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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농민이 한생을 다 바쳐 만들려고 한 세상은 다름 아닌 이 땅 민중의 생명이 존중받는 안전한 나라이기에 그 뜻을 이어받아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것이다."

진주사람들이 백남기 농민 사망과 관련해 '국가폭력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을 선언했다. 진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은 29일 오전 진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경남 진주지역 35개 시민단체와 정당은 29일 오전 진주시청 앞에서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남 진주지역 35개 시민단체와 정당은 29일 오전 진주시청 앞에서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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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사과 한마디 제대로 받지 못하고 떠난 백남기 농민을 이대로 보낼 수는 없다"며 "20년 전 수준으로 폭락한 쌀값 앞에 자식처럼 일궈온 논밭을 갈아엎어야 했던 농민들은 '쌀농사가 무너지면 우리 농촌이 무너진다'는 절박함으로 2015년 11월 14일 서울에 모였다"고 했다.

이어 "백남기 농민 역시 쌀값 폭락에 분노했고, 박근혜 대통령의 쌀값보장 공약 불이행을 규탄하며 절박한 농민의 요구를 전하기 위해 이 대회에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그날 경찰의 물대포에 쓰러진 백남기 농민은 사경을 헤매다 사과 한마디 듣지 못하고 눈을 감으셨다"며 "백남기 농민에 가해진 국가폭력에 대한 청문회를 통해 경찰 당국이 살인 무기인 물대포를 얼마나 무책임하게 다뤘는지가 드러났으며, 누가 봐도 명백한 국가 폭력의 민낯이 일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당시의 국가폭력에 대한 지휘책임을 물어 기소하기에 충분하였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누가 봐도 명백한 살인 진압과 국가 폭력에 대해 누구도 기소되거나 처벌받지 않았다"며 "오히려 경찰과 검찰은 첫 번째 부검 영장이 기각되자 또 재청구하여 영장을 발부받았다. 이는 고인을 두 번 죽이며 사건의 진상을 은폐하고 축소하려는 반인륜적 행위"라 덧붙였다.

진주사람들은 "평생 민주화운동과 생명농업에 힘써 온 백남기 농민이 지키고자 했던 게 무엇인지 돌아보고 기억하며 국가폭력을 추방하기 위해 분향소를 설치하고 이 자리를 지킬 것"이라 했다.

이들은 "이대로 백남기 농민을 보낼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명확히 한다"며 "대통령 사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가 이뤄지는 그 날까지 백남기 농민의 곁을 지킬 것이며, 세월호 참사 900일이 되는 10월 1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리는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에 함께 할 것"이라 했다.

진주사람들은 "국가폭력 살인진압 살인정권 규탄한다", "특검으로 진상규명 책임자를 처벌하라", "국민이 준 힘으로 국민을 짓밟는가. 백남기를 살려내라"고 했다.

가톨릭농민회 진주분회, 국민의당, 노동당,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진주위원회, 경남문화예술센터, 경남민예총 진주지부, 교육희망진주학부모회, 경상대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노무현재단 진주지회, 리멤버 0416 진주지부, 문화공간 노리터, 민주노총 진주지부, 아이쿱진주소비자생활협동조합 등 35개 단체가 함께 했다.

경남 진주지역 35개 시민단체와 정당은 29일 오전 진주시청 앞에서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남 진주지역 35개 시민단체와 정당은 29일 오전 진주시청 앞에서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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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백남기 농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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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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