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 한눈에
- 박 대통령이 구국여성봉사단 총재에 취임하던 해 최순실씨도 전국 대학생연합회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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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는 같은해 12월 이 단체 기관지 <새마음>에 "박 총재님의 격려사를 통해 더욱 의욕적으로 삶을 전개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칭송하는 글을 기고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최순실(현재 최서원으로 개명)씨가 38년 전 박 대통령을 칭송하는 글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최순실씨는 박 대통령을 등에 업고, 대기업들이 약 800억 원에 달하는 돈을 낸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 운영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인물이다.
구국여성봉사단 총재와 전국 대학생연합회장박 대통령과 최씨의 인연은 4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순실씨의 아버지 최태민씨는 1976년 4월 구국여성봉사단(1979년 5월 새마음봉사단으로 이름을 바꿈)을 만들었고, 박 대통령은 명예총재를 맡았다.
이후 박 대통령은 1978년 2월 구국여성봉사단 총재에 취임했다. 그해 최순실씨는 새마음 전국 대학생연합회장을 맡았다. 최씨는 구국여성봉사단의 기관지인 <새마음> 1978년 12월호에 기고한 '우리 함께 뭉치자 일하자 믿자'라는 글에서 박 대통령을 칭송했다.
"두 해 동안 새마음의 생활화를 위해 뛰어다닌 나날 속에 어느덧 신념과 긍지가 자리잡혀가고 사명감으로 가득 차 있는 내 마음은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새로운 각오와 결의를 심어 이를 바탕으로 여러분의 정신세계가 훌륭한 가치관 위에서 나날이 풍요로워지고 또한 그것이 여러분의 굳은 신념과 상상이 되어 한 평생 여러분을 인도하게 된다면 이보다 더 큰 보람과 기쁨이 어디 있습니까'라고 말씀하신 박 총재님의 격려사를 통해서 더욱 굳굳하고(꿋꿋하고) 의욕적으로 삶을 전개시킬 수 있었습니다."최씨는 같은 글에서 이듬해 계획도 밝혔다. "1979년에는 모든 학생들의 마음에 새마음의 밝고, 맑고, 곱고, 깨끗한 열매가 주렁주렁 열릴 것을 믿으며 국가의 앞날과 자신의 개척을 위해 노력하는 슬기로운 새마음회의 학생이 될 것을 다짐하는 바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1979년 6월 10일 한양대 운동장에서 열린 제1회 새마음제전에 함께 참석했다. 최씨가 회장으로 있는 새마음 전국 대학생연합회가 주최했다. 이를 보도한 <동아일보> 6월 11일치 기사를 보면, 박 대통령도 참석해 격려사를 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1시간 30분 동안 각종 경기를 흥미 있게 관람하고, 정오 1부 경기가 끝나자 응원석을 찾아 수많은 학생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이들을 격려했다. 최근 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당시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가 동행하며 참석자들을 격려하는 영상을 보도한 바 있다.
<새마음> 1979년 1월호에도 두 사람의 관계를 엿볼 수 있는 기사가 있다. 이 잡지는 1978년 11월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전국 새마음 중·고·대학생 총연합회 발대식 참관기를 실었다.
관련 기사는 "박 총재님의 격려사는 이어서 '밝은 우리나라의 내일은 바로 학생 여러분이 얼마나 진지하고 열성적으로 새마음갖기 운동을 이끌어나가느냐에 달려 있다'라고 말씀하실 때 전국 학생 대원들은 눈시울이 뜨거워 오는 감동을 느끼기도 하였다"라고 전했다.
이 기사는 '마땅히 대화의 광장 가졌어야, 새마음으로 면학분위기 다짐하는 최 회장'이라는 중간 제목 아래에 최순실씨를 언급했다.
그 전날(11월 25일) 서울 영동에 있는 반도 유스호스텔 합숙소에서 있었던 일들이다. 그들의 산 증언으로는-전국 중·고·대학생 총연합회 최순실(단대 4년) 회장의 제일성에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습니다. 보람을 느낍니다. 전국의 학생 조직과 총화로써 이룩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학원의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여 학생 본분을 찾아 타의 모범이 되겠습니다. 앞으로 지방 조직 육성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우리의 목적 사업과 특히 새마음 학교에 정열을 바치겠습니다"라고 그의 소신을 밝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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