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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수확 미루고 거리에 나선 농민들. 1년 농사의 결실을 맺는 시기에 쌀값 폭락·수발아 발생·비축미 매입량 감소 및 매입가격 하락이라는 4중고를 겪고 있다.
 벼 수확 미루고 거리에 나선 농민들. 1년 농사의 결실을 맺는 시기에 쌀값 폭락·수발아 발생·비축미 매입량 감소 및 매입가격 하락이라는 4중고를 겪고 있다.
ⓒ 이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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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을 앞둔 황금들녘에 농민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벼 수확기를 앞두고 때아닌 수발아(穗發芽) 현상이 광범위하게 발생해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는 것. 수발아는 벼 낱알이 여물지 않고 엉뚱하게 싹이 나는 현상으로 벼 품질은 떨어지고 생산량도 감소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정부의 섣부른 대풍 발표로 이미 쌀값이 폭락한 상황에서 생산량 감소로 농민들의 경제적 손실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 정부의 비축미 매입마저 감소해 농민들은 수확을 미룬 채 길거리에 나섰다.

벼 수확기의 수발아는 오직 수확만 고대하며 1년 농사를 일군 농민들에게는 치명적이다. 벼 수발아가 발생하면 수량 감소는 물론 품질이 매우 저하된다. 수발아 발생 원인은 잦은 비 때문으로 알려진다. 특히, 전남지역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는 수안, 신동진, 새일미 품종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전남도가 밝힌 전남지역 수발아 피해 면적은 3786ha로 잠정 집계됐다. 시군별로는 고흥이 1524ha로 피해가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함평 1120ha, 순천 500ha, 영암 197ha, 영광 152ha 순이다. 피해 물량은 쌀 1만7000t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수발아 현상에 앞서 이미 쌀값도 대폭락한 상황이다. 현재 쌀값은(9월25일 기준)은 80kg당 13만3436원이다. 이는 2010년 이후 최저 가격이다. 올해 공공비축미 우선매입 가격도 하락했다. 올해 매입 가격은 40㎏ 기준 4만5000원으로 지난해 5만2000원보다 13% 떨어졌다. 매입 물량도 감축됐다. 올해 전남지역 공공비축미 매입 물량은 12만3000t이다. 이는 지난해 대비 1692t(1.4%)이 감소한 물량이다.

1년 농사의 결실을 맺는 시기에 쌀값 폭락·수발아 발생·비축미 매입량 감소 및 매입가격 하락이라는 4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수발아는 벼 낱알은 여물지 않고 엉뚱하게 싹이나는 현상으로 벼 품질은 떨어지고 생산량도 감소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벼 수확기의 수발아는 오직 수확만 고대하며 1년 농사를 일군 농민들에게는 치명적이다. 벼 수발아가 발생하면 수량감소는 물론 품질이 매우 저하된다.
 수발아는 벼 낱알은 여물지 않고 엉뚱하게 싹이나는 현상으로 벼 품질은 떨어지고 생산량도 감소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벼 수확기의 수발아는 오직 수확만 고대하며 1년 농사를 일군 농민들에게는 치명적이다. 벼 수발아가 발생하면 수량감소는 물론 품질이 매우 저하된다.
ⓒ 전농광주전남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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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폭락에 수발아, 비축미 매입감소까지... 농민은 4중고

이와 관련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은 지난 14일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등 총력 투쟁에 돌입했다. 전농광전연맹은 "쌀값 폭락에 이어 수발아 피해 면적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면서 "수발아 피해 농민들은 농협에서 수매를 거부당하거나 헐값에 벼를 팔아야 하는 처지"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농민들은 8, 9월 유래 없는 폭염 속에서도 피땀 어린 노력으로 풍년 농사를 일구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30년 전 가격으로 폭락한 나락 값과 수발아 피해에 대한 책임전가 뿐"이라면서 "정부도 농협도 책임지지 않고 가격폭락으로 인한 피해도 농민들의 몫이고 자연재해로 인한 수발아 피해도 오롯이 농민들의 몫이 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농광전연맹은 "정부수매량을 100만톤으로 확대해야 한다"면서 또한 "철저한 수발아 피해조사를 통해 수발아 나락을 전량 수매하고 벼 재해 보험농가 피해를 보상하라"고 촉구했다.

전남도도 농가 피해 정밀조사를 17일까지 마무리하고, 조사 결과를 토대로 조속한 복구비 지원을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이날 이낙연 지사는 수발아 피해면적이 큰 고흥만간척지 일대를 살피고 "피해농가 입장에서 벼 수발아 실태를 파악, 종합적인 대책 마련을 정부에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치권에서도 쌀값폭락 대책 마련을 거들고 나섰다. 국민의당 지도부는 16일 김제를 찾아 '쌀값 폭락 대책 촉구 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국민의당 지도부는 공공비축미 매입물량 예상 수확량 10% 이상 확대, 정부 예상 수확량 조기 발표, 농협 수매 물량 200만 톤 이상 확대, 밥쌀용 쌀 수입 중단 등 대책을 내놨다.


태그:#수발아, #쌀값, #정부비축미, #전농광주전남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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