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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백남기대책위, 부산 청년학생 백남기실천단 등은 1일 오전 부산지방경찰청 앞에서 경찰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낙서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불법 사찰을 벌였다고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정당한 탐문 수사 과정"이라고 맞서고 있다.
 부산백남기대책위, 부산 청년학생 백남기실천단 등은 1일 오전 부산지방경찰청 앞에서 경찰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낙서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불법 사찰을 벌였다고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정당한 탐문 수사 과정"이라고 맞서고 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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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대학가 인근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낙서가 발견되자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다수의 형사를 동원한 용의자 색출 과정을 두고 만약 대통령과 관련한 낙서가 아니었다면 경찰이 이렇게 기민하게 움직였겠냐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지난달 27일 부산대학교 인근 원룸촌 일대에서 '나와라. 최순실, 박근혜 탄핵', '박근혜 하야' 등의 붉은색 스프레이 낙서가 발견되자 즉각 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하고 수사에 나섰다. CCTV를 확인해 20대 여성을 용의자로 특정한 경찰은 이를 역추적해 주거지까지 파악해냈다.

이후 강력팀 형사들이 출동해 용의자가 사는 것으로 파악한 집 주인에게 임대차계약서를 요구한 후 사진을 찍어갔다. 경찰이 용의자로 특정하고 있는 대상은 '부산 청년학생 백남기 실천단'에서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김인애씨로 확인됐다. 김씨는 자신은 낙서를 하지 않았다고 반발하고 있는 상태.

오히려 김씨는 최근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대통령 퇴진 요구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경찰이 자신을 사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1일 오전 부산지방경찰청 앞에서 열린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씨는 "퇴진 요구 집회에서도 제가 앞에서 행진을 하니까 이렇게 수사를 벌이는 게 아니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남기 부산대책위 등 관련 시민단체들도 경찰의 대응을 규탄하고 나섰다. 이들 시민단체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의롭게 거리로 나선 청년학생들이 도대체 무엇을 그리 잘못했기에 경찰은 청년의 자취방까지 들쑤시는가"라면서 "이는 거리로 퍼져가는 박근혜 하야의 목소리를 막고 위축시키려는 노골적인 탄압이며 명백한 민간인 사찰"이라고 주장했다.

또 시민단체들은 "(경찰이) 불법적인 미행과 민간인 사찰을 진행하며 박근혜 하야와 탄핵의 목소리를 막으려 하고 있었다"면서 "경찰의 이런 겁주기와 탄압도 결코 성난 민심을 잠재울 순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사에 나선 점은 인정하면서도 사찰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경찰은 해명자료를 통해 "용의자를 추적하는 과정의 우연한 방문이었고 정당한 탐문 수사 과정이었다"고 주장했다.


태그:#박근혜 ,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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