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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대구 2.28기념공원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시국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5일 오후 대구 2.28기념공원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시국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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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 3500여 명은 5일 오후 2.28기념공원에서 촛불집회를 갖고 박근혜 퇴진을 요구했다.
 대구시민 3500여 명은 5일 오후 2.28기념공원에서 촛불집회를 갖고 박근혜 퇴진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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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감성팔이식 쇼를 중단하고 진정성 있는 책임적 대처로 응답하십시오. 우리는 꼭두각시 공주의 어리광을 받아주는 개돼지가 아닙니다. 우리는 당신의 100초짜리, 9분 20초짜리 정성스런 헛소리가 아닌 모든 잘못에 상응하는 책임과 사과를 촉구합니다. 당장 하야하십시오."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와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3500여 명의 대구시민들이 어린 고등학생의 목소리에 환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시민들은 '박근혜 하야', '이게 나라냐' 등의 피켓과 촛불을 들었다.
 
대구지역 6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퇴진 촉구 대구비상시국회의'는 5일 오후 6시부터 대구 중구 2.28기념공원에서 열린 '#내려와라 박근혜' 촛불집회를 열었다.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박 대통령이 2번의 사과를 했지만 진정성이 없다며 하야하라고 요구했다.
 
교복을 입고 나온 고등학생들은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2016년 제정일치 사회입니까' 등의 피켓을 들기도 했다. 한 여성은 '국민의 명령이다, 박근혜는 하야하라'는 피켓을 높이 들었다.
 
집회를 지켜보던 한 60대 남성은 "우리 대구가 잘못한 거 아이가? 이제 대통령이 내려오도록 우리가 나서야제"라며 피켓을 들고 대통령 하야의 목소리를 높였다. 옆에 있던 다른 주민들도 박수를 치며 응원했다.


5일 오후 대구 2.28기념공원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시국집회에 참석한 시민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5일 오후 대구 2.28기념공원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시국집회에 참석한 시민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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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대구 2.28기념공원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시국집회 참석한 고등학생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ㅣ대구 2.28기념공원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시국집회 참석한 고등학생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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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2.28기념공원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시국집회에 참석한 한 시민이 피켓을 들고 있다.
 대구 2.28기념공원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시국집회에 참석한 한 시민이 피켓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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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에는 엄마의 손을 잡고 따라온 어린 아이부터 중·고등학생 등 청년들과 60대 이상의 노년층 등 세대를 불문하고 나왔다. 한 시민은 "대구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든 적이 없었다"며 "우리가 결자해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시민들은 할 말이 많았다. 사회를 맡은 김영순 대구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어제부터 신청을 받았는데 발언을 하겠다고 나선 시민들이 너무 많다"며 "이게 민심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박상연 경북대 총학생회장은 "다른 사람들이 분노할 때 왜 우리는 가만히 있었는가"라며 "우리는 이 자리에서 다시 시국선언을 하려 한다. 우리가 먼저 반성하고 우리가 먼저 앞장서자"고 말했다.
 
고등학교 2학년 조성해(18) 학생은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인 주권자가 선사한 권력을 사사로운 일에 남발하고 국민의 허락 없이 제멋대로 이를 위임하는 등 남용했다"며 "권력남용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리 원고를 써서 외웠다는 그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하야하라는 말을 꼭 하고 싶었다"며 "우리 학생들도 공부하고 싶지만 비정상적인 나라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현장에서 산 역사를 배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등학생 이학선(18)군은 "선거권도 없는 우리가 이곳에 와 있는 이유는 학교에서 배운 헌법이 개인 앞에 유린되고 선배들이 피로써 지켜낸 민주주의가 훼손되는 것을 보며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박근혜 하야"를 외쳤다.
 
이군은 "국민에게 위임받은 권력을 허락 없이 이용한 박근혜는 이미 민주공화국 대통령이라 할 수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요구에 응답하여 즉각 하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 2.28기념공원에서 5일 오후 열린 박근혜 퇴진 시국집회에 참석한 한 시민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대구 2.28기념공원에서 5일 오후 열린 박근혜 퇴진 시국집회에 참석한 한 시민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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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대구 2.28기념공원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시국집회에 참석한 어린이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5일 오후 대구 2.28기념공원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시국집회에 참석한 어린이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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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2.28기념공원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시국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대구 2.28기념공원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시국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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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동 대구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상임대표(목사)는 "무능한 권력과 비선실세가 국가를 농단하고 국민을 억압하고 있다"며 "우리 모두가 함께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박 대통령을 만드는데 일조한 대구의 종교인들과 시민들이 먼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 청도에서 왔다는 박병용(80) 할아버지는 "1960년 4.19혁명 당시 이승만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위에 참여한 뒤 아주 오랜만에 시국집회에 참석했다"며 "박 대통령은 책임지고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촛불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2.28기념공원에서 공평네거리를 거쳐 봉산육거리와 반월당네거리 등 약 2.3km를 거리행진하며 '박근혜 퇴진'과 '진상규명' 등을 외쳤다.


대구 2.28기념공원에서 5일 오후 열린 박근혜 퇴진 시국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이게 나라냐'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대구 2.28기념공원에서 5일 오후 열린 박근혜 퇴진 시국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이게 나라냐'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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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대구 2.28기념공원에서 박근혜 퇴진 시국집회를 마친 시민들이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5일 오후 대구 2.28기념공원에서 박근혜 퇴진 시국집회를 마친 시민들이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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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거리행진을 하자 시내버스를 탄 승객들과 자가용을 탄 시민들이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거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인도에서 거리행진을 지켜보던 시민 일부는 거리행진에 동참했다.
 
한편 대구시국회의는 매일 오후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촛불집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 오는 11일 오후 한일극장 앞에서 제2차 시국대회를 열고 12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리는 민중총궐기 집회에 결합할 예정이다.



태그:#박근혜 퇴진, #대구 시국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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