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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풍물패의 개막을 알리는 길놀이
▲ 풍물패의 길놀이 광경 경북대 풍물패의 개막을 알리는 길놀이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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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4회째 맞이하는 '골목에서 놀장' 축제가 5일 경북대 서문골목에서 열렸다.

최근 취업문제, 스펙 쌓기, 아르바이트 등으로 학생들을 볼 수 없어 대학가 주변이 사장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곳 인근 상가와 한 커뮤니티 카페가 머리를 맞대어 골목축제를 만든 것.

수년 전만 하여도 이곳은 학생들의 출입이 잦았던 곳이다. 특히 인쇄소, 식당, 다방(현재는 카페), 하숙집 등이 즐비했고 장사가 제법 잘되던 곳이라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대학가의 상권이 북문으로 집중되면서 이곳은 학생들의 발길이 뜸한 곳이 됐다.

이러한 차원에서 골목문화를 되살려보고자 기획한 축제가 '골목에서 놀장'이다. 한 커뮤미티 카페에서 지역 대학생들이 모여 축제를 기획하고, 전문가들로부터 버스킹, 댄스, 사진 등을 배워 골목축제 때 직접 무대에 올린다. 이것이 이 축제의 가장 큰 수확일 것이며, 청년들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날 행사는 경북대 풍물패 동아리 학생들의 길놀이로 축제의 시작을 알렸고, 청년들의 길거리 마켓도 열렸다.

이번 축제는 '내 마음은 콩밭 협동조합(대표 서민정)'이 주도했고, 우리마을교육나눔대현동과 서문 상인 분들이 동참했다.

서문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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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골목축제에서는 댄스, 노래, 마술가 펼쳐져 지역 주민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고, 대현동 일대 골목 어귀에서는 청년들이 직접 만든 제품을 판매하는 청년마켓도 열렸다. 또 자신이 직접 만들어 먹는 친환경 즉석 김밥 코너도 운영돼 눈길을 끌었다.

콩밭학교에서 배운 마술 실력을 직접 현장에서 공연을 한 김광태 교사(달서공고)는 "배운 마술을 직접 무대에 서서 공연도 하고, 실력도 뽐낼 수 있어 좋았다"면서 "우리 동네에서 자그마한 이런 축제가 열린다는 것이 새롭고,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 보람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유학생 게리씨는 "한국에 와서 이런 이벤트를 기획하고 참여할 수 있어 즐겁고, 우리나라를 여러 사람들과 친구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기쁘다"고 말했다.

굿네이버스 청년들이 골목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는 광경.
▲ 굿네이버스 청년합창단의 골목 공연 모습 굿네이버스 청년들이 골목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는 광경.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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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를 총괄하고 기획한 서민정 대표는 "청년문화는 주로 소비문화로, 사고파는 것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축제는 우리가 마술, 버스킹, 댄스 등을 몇 달 배워 직접 무대에 올려보기 때문에 의미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골목축제와 관련해 서 대표는 "예전에는 이곳(서문)이 대학생들이 활발하게 모였던 곳이라는데 지금은 청년들이 스펙, 취업문제 등으로 닫혀(침체)있다"면서 "향후에는 이곳 대학과 서문이 함께 공생할 수 있는 문화, 열린 문화로 닫힌 대학의 문이 활짝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골목에서는 굿네이버스 청년봉사단들이 길거리 합창과 버스킹 공연, 악기체험, 외국 유학생들의 음식경연들을 펼쳤다.


태그:#서문축제, #골목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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