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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조직 '민중의꿈'을 이끌고 있는 강병기 상임공동대표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니까 온 국민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한다"며 "이런 때에 진보정당이 똑바로 서서 국민의 요구를 받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강 대표는 19일 오전 경남 창원시 전교조 경남지부 강당에서 열린 민중의꿈 경남여성운동본부 결성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했다. '민중의꿈'은 '진보진영 대통합의 마중물'이 되겠다며 지난 10월 18일 출범했다.

강병기 대표는 "민중 대항쟁은 1987년 6월 항쟁 이후 10년 주기로, 국민들이 길거리로 나왔다"며 "1996~1997년 노동법 개악 투쟁은 노동자들이 앞에 섰지만 국민들이 호응했고, 2002년 효순이·미선이 사건, 2004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반대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2008년 광우병 쇠고기 반대에 이어, 이번에 8년만에 다시 국민들이 거리로 나왔다"며 "우리처럼 거리로 나서는 국민은 전 세계에 없다. 세계 10대 경제력을 가진 나라지만, 항쟁을 통해 정치문제를 바로 잡는 국민이 지구상이 어디에 있느냐. 우리 국민은 위대하다"고 덧붙였다.

강병기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와 이영순 전 국회의원이 19일 오전 전교조 경남지부 강당에서 열린 '민중의꿈 경남여성운동본부 결성식'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강병기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와 이영순 전 국회의원이 19일 오전 전교조 경남지부 강당에서 열린 '민중의꿈 경남여성운동본부 결성식'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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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대표는 "요즘 사회는 점점 개인주의가 되어 가는데, 국민들은 집단으로 항쟁하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기의 정치적 요구를 관철해내기 위해 나선다"며 "87년 이후 10년 주기로 그러다가, 2000년대 들어 주기가 짧아지고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87년 6월 항쟁으로 군부독재시대를 마감해 주었다. 더 이상 군인이 총을 호주머니에 숨기고 장기집권하려는 것을 국민들이 힘으로 제압해버렸고, 권력이 민간으로 이양되었다"며 "그런데 시대가 바뀌었지만, 정치는 국민들의 요구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름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이지만, 과거 투쟁의 내용과 전혀 다르다"며 "이 게이트는 말도 안된다. 그동안 재벌과 검찰, 언론이 어떻게 하고, 야당이 어떻게 해 왔다, 그런 것에 대한 총체적인 국민들의 투쟁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 말했다.

강 대표는 "박근혜정부는 이번에 권력과 지배층의 속살을 그대로 내보여 주고 있다. 오래 버티기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87년 6월 항쟁으로 이후 야권이 집권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면, 지금 대한민국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요구한다"며 "그것은 진보집권의 시대를 열어주고 있다는 것"이라 말했다.

이어 "민중이 자기 결정권을 갖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안타깝고 죄송스럽지만, 민중 대폭발 시기에 진보정당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국민의 요구를 받아 안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지금 정당 지지도를 보면, 새누리당 17~18%, 민주당 31% 정도다. 그런데 정의당은 6~7%를 넘지 못한다"며 "이것은 진보정당이 집권 가능한 시대를 여는 투쟁을 벌이는데, 그런 진보정당은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말했다.

강 대표는 "국민들은 진보정당이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그냥 진보정당 대통합의 마중물이 아니라, 그 투쟁을 통해 진보정당이 크고 제대로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고 백남기 농민의 죽음을 거론했다. 강 대표는 "지금 범국민 항쟁의 토대는 백남기 농민 투쟁이 싹이었다. 단지 농민 한 사람이 저들의 물대포에 억울하게 죽은 게 아니다"며 "진보진영이 갈라져서 제각기 제 팔 흔들고 싸우는 것을 백남기 농민이 용광로 같은 역할을 해주었다. 노동자와 농민, 청년학생들이 기가 죽어 있었는데 지금은 투쟁의 주체로 나선 것"이라 말했다.

그는 "그동안 진보진영은 이겨본 싸움이 별로 없다. 절묘하게 이번에 '최순실 사태'가 터지니까 온 국민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나섰고, 진보정당이 똑바로 제대로 서라고 하는 것이다. 이게 우리가 맞이하는 시대다"고 말했다.

그는 "옛 민주노동당 이후 탈당한 사람들을 회원으로 모을 것"이라며 "우리가 힘을 가지지 않으면 진보정치세력을 통합할 수 없다. 진보진영은 빠른 시간 안에 통합해서, 거리의 항쟁으로 나선 국민들한테 희망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병기 민중의꿈 상임공동대표가 19일 오전 전교조 경남지부 강당에서 열린 민중의꿈 경남여성운동본부 결성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강병기 민중의꿈 상임공동대표가 19일 오전 전교조 경남지부 강당에서 열린 민중의꿈 경남여성운동본부 결성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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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을 지낸 이영순 민중의꿈 여성운동본부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6․25 당시 국민보도연맹이라 해서 엄청난 국민들이 학살을 당했다"며 "해방 이후 진보진영이 하나로 통합하지 못했다. 당시 진보진영이 이 당 저 당 만들어 서로 정권 잡겠다고 했고, 국민은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기회에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가. 흩어진 힘을 하나로 모아서 제대로 정권을 바꿔야 한다. 그 힘을 민중의꿈이 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여성이 먼저 통합의 기운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민중의꿈은 지금까지 울산과 부산에서 결성되어 있고, 경남도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민중의꿈 경남여성운동본부 결성식에는 이경희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 대표와 이정희 경남민주행동 위원장, 정영주·강영희 창원시의원, 황경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장 등이 참여했다.

경남여성운동본부는 창원, 진주, 양산, 김해 등 지역 여성 130여명이 가입해 있다. 민중의꿈 경남여성운동본부는 문현숙(경남), 강영희(창원), 김경애(진주), 이소영(김해), 서행선(양산), 양미경(함안) 본부장을 선출했다.

민중의꿈 경남여성운동본부는 19일 오전 전교조 경남본부 강당에서 결성식을 가졌다.
 민중의꿈 경남여성운동본부는 19일 오전 전교조 경남본부 강당에서 결성식을 가졌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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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민중의꿈, #강병기, #이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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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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