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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앞에서 청소년 1천 명이 자유발언 중인 모습.
 조선일보 앞에서 청소년 1천 명이 자유발언 중인 모습.
ⓒ 오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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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제가 살아갈 나라잖아요. 가만히 있으면 앞으로 행복하게 살 수 없을 것 같아 나왔어요."

19일 박근혜 퇴진 4차 범국민행동에 참여한 이주은(15)양의 말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고 있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10대들의 집회 참여도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SNS로만 뉴스를 접해왔다던 김민선(16)양도 친구 김은채(16)양과 거리로 나섰다. "이제 더는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는 이유다. 김민선양은 특히 이번 이슈에 정유라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과 관련해 분노했다. 김민선양은 "진짜 너무 싫다"면서 "이화여대는 공부를 열심히 해도 들어가기 힘든 대학인데, 엄마 빽으로 들어갔다니 너무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은채양도 "뉴스를 보면서 뭐 저런 애가 다 있나 싶었다"면서 "그런 애 하나 대학 보내겠다고 학칙까지 바꾼 이화여대나, 그렇게 만들어준 박근혜 대통령도 너무 나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 김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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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마치고 거리로 나선 고3 학생들도 많았다. 김다빈(19)양은 "서민들에게는 엄격한 검찰이, 최순실에게는 쉴 시간도 주고, 우병우에게는 굽신대더라. 이런 검찰의 불공정한 수사에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김다빈양은 이어 "평소 반정부적인 말을 하면 어른들이 '공부해서 너네가 바꾸라'고 했다. 그런데 이번 사태를 지켜보며 공부한다고 바뀔 것 같지 않더라. 정유라 때문에 이화여대 입시에서 낙방한 두 명의 인생은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분노했다.

이번 수능을 치른 허은영, 이지수(19)양은 이번 집회에 참여하려고 강원도 원주에서 상경했다. 허양은 "그동안 뉴스를 접하며 수능 끝나자마자 나와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정유라 뉴스를 볼 때마다 그동안 왜 이렇게 공부를 열심히 했나 자괴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친구들도 화가 많이 나있다. 원래 단체로 오기로 했는데, 박사모 집회가 있다고 해서 부모님들이 (혹시 다칠까 걱정돼) 많이 말리셨다더라"고 전했다.

거리로 나선 10대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내려올 때까지 계속 거리로 나올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 김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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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들의 행동에 거리로 나선 교대생도 만날 수 있었다. 서울교대 2학년인 송지연, 강승현씨는 "오늘 처음 거리로 나왔다"면서 "교복 입은 학생들도 거리로 나오는데, 교사 되겠다는 우리가 가만있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교사의 정치적 중립 의무' 때문에 그간 교대 내에서는 시국에 대한 이야기를 쉽게 할 수 없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송씨는 "최근에는 교대에서도 시국선언이 있었고, 교대생들도 시국에 대해 활발하게 토론하고 있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태그:#박근혜탄핵4차범국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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