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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23일 오후 12시 11분]

'박근혜 게이트' 관련 각종 진실이 밝혀지면서 청와대가 태반, 마늘, 백옥 주사 등 의약품 14종을 2000개 넘게 구입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11월 22일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청와대 의약품 구입현황' 자료를 보면 청와대는 2014년 1월부터 올 9월까지 764건의 의약품 등을 구매했습니다.

잔주름개선, 미백 효과 등 미용 주사 구입

청와대가 구입한 의약품 목록 일부
 청와대가 구입한 의약품 목록 일부
ⓒ 임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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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2015년 4월, 11월, 12월에 녹십자웰빙의 '라이넥' 주사액을 150개 구입했습니다. 라이넥은 일명 태반주사라고 알려진 제품입니다. 여성들 사이에서 주로 잔주름 개선, 기미 제거, 미백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주사제입니다.

'푸르설타민' 주사액은 노화방지, 만성피로 해결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는데, 2014년 11월에 27만5000원을 주고 총 50개(개당 10㎖)를 구입했습니다.

청와대가 구입한 미용이나 피로 회복 등의 주사제는 클리닉 등 미용을 위한 병원 등에서 사용합니다. 몸이 아파서 사용하는 의약품이 아닌 셈입니다.

문제는 청와대가 구입한 약품의 종류가 효능이 확실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는 제품들이고, 구매 수량이 너무 많습니다. 누구에게 얼마나 투여됐는지 상세히 밝혀져야 할 부분입니다.

녹십자 운영 병원장, 차움의원 출신 김상만

차움의원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대리 처방전을 써줬던 김상만씨는 녹십자아이메드 병원장으로 옮겼고, 청와대는 녹십자로부터 태반, 미용,마늘 등의 주사제 등을 구입했다.
 차움의원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대리 처방전을 써줬던 김상만씨는 녹십자아이메드 병원장으로 옮겼고, 청와대는 녹십자로부터 태반, 미용,마늘 등의 주사제 등을 구입했다.
ⓒ 녹십자아이메드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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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관련 약품 등이 직원의 독감 예방이나 건강 등을 위해 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태반, 마늘 주사 등은 독감 예방 주사가 아닙니다. 그 누구도 이해하기 어려운 해명입니다.

청와대가 제약업체 녹십자에서 다량의 의약품을 구입했다는 점도 이상합니다. 녹십자 의료재단이 운영하는 녹십자아이에드 병원의 원장은 김상만씨입니다.

김상만 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주사제를 최순실씨 자매에게 대리 처방해준 인물입니다. 김 원장은 2014년 차움에서 퇴사한 후 녹십자아이메드로 옮겼습니다.

김 원장이 차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대리 처방전을 해주다가 녹십자아이메드로 옮겨, 아예 의약품 구입 등에 관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청와대 "근무자 건강 관리 위해 정상적으로 구매"

미약품의 발기부전 치료제인 ‘팔팔정’에는 여성은 복용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미약품의 발기부전 치료제인 ‘팔팔정’에는 여성은 복용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 임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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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 주사제 등 약품 구입은 공식적으로 위촉된 청와대 주치의와 자문단, 의무실 의료진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경호원 등 청와대 근무자의 건강 관리를 위해 정상적으로 구매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청와대가 구입한 의약품에는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 60정'과 '팔팔정 304정'이 포함돼 있습니다.

청와대는 '비아그라'를 구매한 이유가 아프리카 순방 시 고산병 치료를 위해 준비했고 아직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실제 고산병은 1500~2000미터 이내에는 문제가 없고 2500미터에서는 20%, 3000 미터에서는 40%, 4000미터 이상에서는 60~70%의 비율로 발생합니다.

청와대가 비아그라 등을 구매한 날은 2015년 12월이고 박근혜 대통령이 에디오피아(고도 2355미터)를 방문한 시기는 2016년 5월입니다. 고산병 치료제는 '아세타졸아마이드', '덱사메타손' 등이 사용됩니다.

산악인들 사이에서 긴급하게 고산병 치료제 용도로 '비아그라'가 사용되는 것은 맞지만, 청와대가 굳이 치료제를 놔두고 '발기부전 치료제'를 고산병 용도로 구입했다는 점은 쉽게 이해되기는 어렵습니다.

청와대가 구입한 약품 목록을 보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습니다. 청와대에서 불필요해 보일 뿐만 아니라, 효능이 제대로 입증되지 않은 의약품들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대통령과 주변 인물들의 막장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TV 속 막장 드라마는 그저 보고 끝날 수 있지만, 현실 속 청와대 막장 드라마는 분노와 울분으로 국민의 고통을 유발합니다.

'국기 문란', '국격 훼손'을 자행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때문에 오늘도 국민들은 촛불을 들고 '퇴진'과 '하야'를 외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정치미디어 The 아이엠피터 (theimpeter.com)에도 실렸습니다.



태그:#박근혜, #발기부전치료제, #청와대, #태반주사, #차움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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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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