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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부산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정명희 의원이 김병기 부산시 문화관광국장이 자신의 예산 심의에 부적절한 언행으로 일관하자 질의를 중단한 채 울먹이고 있다.
 지난 8일 부산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정명희 의원이 김병기 부산시 문화관광국장이 자신의 예산 심의에 부적절한 언행으로 일관하자 질의를 중단한 채 울먹이고 있다.
ⓒ 부산광역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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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고위 간부가 예산 문제를 지적하는 야당 시의원을 향해 막말을 퍼부어 파문이 일고 있다. 야당과 시민단체는 시민의 대표로 예산 문제를 질의하는 시의원에게 부적절한 태도를 보인 해당 간부를 중징계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사건의 발단은 내년도 예산안 심의를 다루었던 지난 8일 부산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아래 예결특위)에서 발생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정명희 시의원은 김병기 부산시 문화관광국장에게 선심성 행사라는 비판을 받아온 '원아시아페스티벌' 개최 예산 집행의 적절성을 따지고 들었다.

부산시는 원아시아페스티벌을 위한 예산 45억 원을 편성해달라고 시의회에 요청했는데, 차라리 이 예산을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에 써야 한다는 지적은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그동안 계속해서 제기되어왔다.

정 의원의 이러한 지적이 계속되자 김 국장은 예산 편성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하면서 "검찰 수사받는 자리도 아니고, 청문회 자리도 아닌데 담당국장으로서 의견 표시도 못 하는 것도 이상하다"고 언성을 높였다. 배석한 일부 부산시 공무원들은 시의원의 질의 중에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나아가 김 국장은 정 의원이 자신의 발언을 가로막는다며 "부산시의회는 이렇게 진행하는 게 맞나"고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김 국장의 부적절한 언행이 계속되자 여당 소속 위원장까지 나서 질책하는 등 분위기가 험악해졌고, 김 국장이 그제야 "죄송하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때는 늦었다.

정회가 선포됐고 다음날이었던 9일에는 부산시의회 예결특위가 김 국장의 의회 출석을 가로막으며 분위기가 험악하게 흘렀다. 서병수 부산시장까지 시의회를 찾아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야당과 시민단체는 이번 일이 야당과 시의회를 바라보는 부산시의 태도를 보여준 것으로 보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12일 성명을 통해 서 시장의 대시민 사과와 함께 김 국장에 대한 징계를 공식 요구했다.

더민주는 "대의기관인 시의회에서, 시민의 대표인 시의원에게 이렇게 막말과 안하무인격인 행태를 보이는데 평범한 시민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면서 "말로만 야당과의 협치를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김병기 국장 같은 인식을 가진 사람이 부산시 공무원으로 과연 자격이 있는지 시민들에게 답해야 한다"고 서 시장을 압박했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도 같은 날 낸 논평에서 "부산시의회에서 쏟아낸 막말은 의원 개인이 아닌 부산시민이 선출한 시의회 전체를 무시하는 발언이다"면서 "다시는 부산시 고위공무원이 시의회에서 막말을 하지 못하도록 재발 방지를 위한 조례제정 등을 통해 강력한 제재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그:#부산시, #김병기 국장, #부산시의회, #시의원, #예산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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