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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15일 오전 최고위원회의가 예정된 국회 당대표실에서 지도부 즉각사퇴와 윤리위 원상복구를 요구하며 시위중인 당직자들 앞을 지나고 있다.
▲ '지도부 즉각사퇴' 외친 새누리당 당직자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15일 오전 최고위원회의가 예정된 국회 당대표실에서 지도부 즉각사퇴와 윤리위 원상복구를 요구하며 시위중인 당직자들 앞을 지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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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사퇴하라. 윤리위 원상 복구하라."

새누리당 당직자 50여 명이 15일 오전 "윤리위 원상 복구", "지도부 즉각 사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국회 당대표실을 점거했다. 지난 12일 친박 윤리위원을 대거 임명하며 20일 예정됐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징계 결정과 비주류의 대표 격인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에 대한 징계를 사전 작업하려 했던 지도부에 대한 항의였다. 이정현 당대표 등 친박 지도부의 '꼼수'가 호된 역풍을 맞은 꼴이었다.

이정현 당대표 등 친박 최고위원들은 갑작스러운 당직자들의 점거시위에 회의실로 입장하지 않았다. 이에 당직자들은 "(회의에) 들어와야지 우리가 허공에다 (성명서 낭독) 합니까", "회의도 안 하려면 사퇴를 해야 한다",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은 대표 사퇴다"고 격하게 반발했다.

결국, 이정현 대표는 회의 직전 이들을 만나 고개를 숙였다. 이들은 "엊그제 윤리위 사태는 정말 당직자로서 견디기 힘들어서 왔다", "당에서 21년째 일하고 있는데 요즘처럼 부끄러운 적 없었다. 보수정당이 건전한 보수정당이 되도록, 국민의 이익에 부합하는 결단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 대표는 "사무처 출신 당대표로서 후배들 앞에 면목이 없다"면서 "모든 것을 떠나서 후배들에게 불편을 주고, 사무처 입장을 봤을 때 여러 가지로 큰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할 수 있게 해서 당대표로서 무겁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주신 말씀과 여론을 수렴해서 잘 파악하고 있다. 이런 부분을 최고위에서 논의하겠다"면서 "죄송하다는 말씀과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당직자들은 이 대표에게 전날(14일) 준비한 성명서도 전달했다. 이들은 이 성명서를 통해 "최근 당 지도부가 자행한 비상식적인 당 윤리위 사태와 관련하여 사무처 당직자 일동은 제3차 비상총회를 열어 당의 도덕적 근간을 훼손한 데 대해 강력 성토한다"면서 ▲ 윤리위 추가 인선 즉각 취소 및 원상복구 ▲ 당 지도부 즉각 사퇴 등을 요구했다.

"지도부 21일 사퇴가 원칙, 윤리위는 새로 구성될 비상대책위에서"

당 지도부는 이후 최고위를 통해 오는 21일 동반 사퇴 의사를 밝혔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모두 발언을 통해 "현 지도부는 이정현 대표와 함께 21일 사퇴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 문제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지도부 사퇴 후 새로 구성될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새롭게 구성하는 게 좋다는 게 대다수 의견"이라고 전했다.

한편, 새누리당 윤리위는 사실상 공중분해된 상태다. 이진곤 윤리위원장과 정운천 의원 등 기존 윤리위원들은 당 지도부의 일방적인 친박 인사 투입에 반발하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와 관련, 정진석 원내대표도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윤리위는 중립적 위치에서 결정해야 하는 기구인데 그걸 감정적으로 친박 현역으로 채운다는 건 어리둥절한 일이라 생각한다. 아니 주위에서는 정신 나갔다고들 그런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이날(1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코미디라고 말하기도 부끄러운 일"이라며 "국민의 신뢰를 실추시키는 일들이 현실이 돼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말했다.

추가 투입된 인사들의 면면도 논란이 됐다. 곽상도·박대출·이양수·이우현 등 원내 인사 4명은 강성 친박으로 분류된 이들이었고 원외 인사 4명(강석호·우종철·이재모·최홍규)도 성추행·금품수수·비리 의혹 등에 연루된 부적합 인사였다. 이로 인해 추가 선임됐던 이양수 의원도 "상황이 이 정도인줄 몰랐다"면서 사의를 표명했다. 이 의원은 친박 측의 '혁신과 통합 보수 연합' 탈퇴 의사도 밝힌 상태다.



태그:#새누리당, #친박, #윤리위원회, #박근혜,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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