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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보수신당(가칭)의 정강정책토론회에서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의원이 인사하고 있다.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보수신당(가칭)의 정강정책토론회에서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의원이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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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칭 '개혁보수신당(아래 개혁신당)'이 29일 정강정책 마련을 위한 2차 토론회를 열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다만, 이들은 이날 당의 핵심가치를 '깨끗한 보수, 따뜻한 보수'로 결정하고, 이러한 뜻을 담은 당명과 로고, 당 색깔 등에 대한 공모를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창당선언문을 통해 신당의 지향점으로 밝힌 포용적 보수·서민적 보수·도덕적 보수 등에서 크게 논의를 진행하지 못한 셈이다.

이는 개혁신당의 정강정책 논의 과정을 두고, '좌클릭' 논란이나 '유승민-김무성 당'이란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새누리당과 보수의 '적통' 경쟁을 벌여야 하는 개혁신당의 입장에서, 아직 마련하지도 않은 정강정책을 두고 '잡음'이 불거지면서 예정대로 규모를 키우기는커녕 내부 분란만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아직 합류를 보류하고 있는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유승민 당, 김무성 당으로 당이 비쳐질 것 같은 우려, 그리고 안보는 오른쪽, 경제는 왼쪽이라는 것이 개혁보수신당의 가치인 것처럼 포장되는 것에 대해서 우려를 확실히 표해야 되겠다는 입장에서 이번에는 탈당하지 않기로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실 창당선언을 하기 전에 미리 정강정책을 충분히 토론하자고 했는데 유승민 의원과 김무성 의원의 합의로 추진된다고 했다"라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라고도 주장했다. 즉, 개혁신당의 밑그림이 비민주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내년 1월 5일 합류 예정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역시 같은 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새로 만들어진 개혁보수신당이 정강정책으로 (새누리당과) 차별화 하는 데에는 아마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신당의 정강정책 논의 과정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기도 했다.

"정강정책, 민주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서 마련 중"

이에 대해 개혁신당은 이날 "(정강정책 마련은) 민주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서 진행된다"면서 이러한 논란을 조기에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당헌당규정강정책팀장인 김세연 의원은 2차 토론회 직후 "신당 정강정책 결정과정에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문제제기가 있어 추가적으로 설명드린다"라며 "어제(28일) 2시간 30분 동안 참석자들이 한 분도 빠짐 없이 말씀을 다 했고, 그 내용을 모두 기록했다. 서면으로 추가 의견을 제시한 9분까지 모두 논의의 기초자료로 총망라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강정책의 완성을 위해 남아 있는 절차가 많다"라며 "오늘까지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세부 분야에 대한 정책분야별 키워드를 추가적으로 정리해서 향후 1주일 안에 초안을 작성하고 다음 회의 전까지 전문가들과 작업을 거쳐 내년 1월 3일 (정강정책) 가안을 놓고 토론을 하도록 했다"라고 전했다.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도 "1월 3일까지 정강정책 가안에 대한 내부 토론을 충분히 한 뒤에 분야별로 현장에 나가서 게릴라식 토론회를 통해 더 많은 국민의 소리를 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빠르게 정강정책을 확정하기 보다, 절차를 거쳐서 더 이상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장제원 의원은 이날 토론회 중 기자들과 만나, "자꾸 '좌클릭'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좌클릭' 아니다"면서 "오늘 회의에서 나온 브레인스토밍을 모아서, 며칠 정도 정강정책 팀에 시간을 줘서 가안이 나오는 걸 논의해서 최종 마무리하자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재벌개혁·결선투표제·법인세 인상·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등 주요 정책 이슈에 대한 입장은 유보했다. 앞서 '새누리당 선도탈당파'인 남경필 경기지사가 이날 토론회에 참석해 공수처 신설, 공영방송법 등 야당의 개혁입법에 적극 공조하자고 주장했던 것과 온도 차가 있는 셈이다(관련기사 : 남경필 "공수처법, 공영방송법, 18세 투표 다 받자").

이에 대해 이종구 정책위의장은 "재벌개혁, 공수처 신설, 결선투표제 등 언론에서 문제제기를 한 부분이 많다"면서 "내일부터 (당 소속) 30인 의원의 의견을 수럼해서 우리 신당의 정책방향을 정리해 내년 연초에 설명회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의장은 개인 의견임을 전제하면서 법인세 인상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표하기도 했다.

정병국 위원장은 "정강정책을 준비(논의)하는데 (토론회) 시간이 할애됐다. 개별적 의견이 있었지만 (남 지사의 얘기에 대해서는) 전체회의를 통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태그:#개혁보수신당, #유승민, #나경원, #좌클릭, #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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