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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국민의당 의총에서 투표로 선출된 신임 주승용 원내대표와 조배숙 정책위의장이 꽃다발을 들고 있다.
▲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조배숙 정책위의장 선출 29일 오전 국민의당 의총에서 투표로 선출된 신임 주승용 원내대표와 조배숙 정책위의장이 꽃다발을 들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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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용 의원(4선, 전남 여수을)이 국민의당 신임 원내대표로 29일 선출됐다. '러닝메이트' 정책위의장에는 조배숙 의원(4선, 전북 익산을)이 뽑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민의당 의원총회 경선 투표결과 총 35표(김수민·박선숙·박준영 의원 등 당원권 정지 3명 제외) 중 과반인 18표 이상을 얻어 '당선 확정'으로 발표됐다. 주승용-조배숙 조와 경합했던 김성식(서울 관악갑·재선) 의원과 권은희 의원(광주 광산을·재선)은 탈락했다.

장병완 원내대표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총 35표 중 한 쪽이 과반인 18표를 얻으면 그 후 개표를 중단하기로 했다"며 득표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주 의원은 총 23표를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에서는 1~2표 차이 '초박빙' 승부를 점쳐졌으나, 주 의원은 과반(18표)에서도 5표를 더 얻어 압도적으로 당선된 것이다.

이날 경선 결과는 '4월 벚꽃 대선' 등 조기대선 논의가 나오는 현 시점에서, 국민의당 의원들이 어디에 중점을 두는지 보여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 투표에 앞서 후보들은 각자 10분(원내대표)·7분(정책위의장) 간 정견을 발표했는데, 주 의원이 "우리 당 뿌리는 호남"이라며 '호남'을 강조했다면 김 의원은 "더 역동적인 혁신을 해야 한다"며 '개혁'을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의원 35명 중 23명이 호남의 4선 중진그룹의 손을 들어줘 혁신을 통한 확장보다는 지지기반 안정에 무게를 둔 셈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승리 요인과 관련해 "조기 대선 체제를 앞둔 시점에서 다른 당과의 협상력, 존재감을 지니고 대화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봐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결과가 나오자 계파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안철수 전 대표와 가까운 비례대표 의원들은 "노 코멘트"라며 실망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호남권의 한 초선 의원도 "어차피 차기 당대표도 호남권에서 나올 테니 원내대표라도 균형이 맞춰지길 바랬는데, 결과가 이렇게 됐다. 당장 호남권 지지율이 흔들리니 의원들 마음이 좀 급했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내년 1월 전당대회의 유력한 대표 주자가 박지원(전남)·정동영(전북) 의원이니 당의 외연 확장을 위해서라도 원내대표는 비호남권에서 나왔어야 한다는 얘기다.

반면, 정동영 의원은 투표 직후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안철수-박지원 체제, 즉 당이 사당화되는 데 대한 (당 의원들의) 거부감이 아닌가 싶다"라고 분석했다. 앞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천정배 전 국민의당 대표(광주 서구을)도 "(의원들이) 중진이 낫다고 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한 관계자도 선거 결과와 관련해 "아무래도 집토끼(지지기반)를 먼저 챙기자는 것 아니겠냐"라고 덧붙였다.

"조기대선 앞두고 중진이 낫다고 본 것", 주승용 "'호남당' 이미지 해소하겠다"

더불어민주당·새누리당·개혁보수신당 등과 다당 구도에서 협상하는 정국에서 중진 의원의 협상력이 더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들의 당선으로 국민의당 요직이 호남에 편중되며 '호남당' 이미지가 더욱 굳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 원내대표도 이를 의식한 듯 "그런 딜레마를 해소할 수 있도록, 제가 호남 의원으로서 (호남 편중) 이미지를 덧씌웠단 평가를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여야 3당과 국정 협의체를 시급히 구성해서 대화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기자들과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평소 안철수 사당화를 비판했는데 향후 어떻게 관계를 맺을 것인가'란 질문에 "제가 안철수 사당화에 대해 비판을 한 적은 없다. 언론에서 나온 얘기"라고 선을 그으며 "'호남당'·'안철수 사당화' 이런 두 가지가 우리 당이 극복해가야 할 딜레마라고 본다"고 답했다.

주승용·조배숙 신임 원내지도부는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와 함께 이날 오후 국회의장실을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임기는 당헌·당규에 따라 내년 5월까지다. 국민의당 경선으로 인해 여야 4당의 원내지도부가 모두 완성되면서, 이르면 30일 4당 원내대표 회동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태그:#주승용 당선, #조배숙, #국민의당, #국민의당 원내대표,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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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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