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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던 새누리당 상임전국위원회가 정족수 미달로 제 시간에 열리지 못하고 있다.
▲ 새누리당 상임전국위 또 '무산' 위기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던 새누리당 상임전국위원회가 정족수 미달로 제 시간에 열리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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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9일 오후 4시 56분]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재소집한 상임전국위원회가 또 무산 위기에 몰렸다.

9일 오후 2시 개의 예정이던 상임전국위가 3시간 가까이 지연되는 상황에 대해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재적위원 47명 중 23명이 참석했다. 멀리서 서울로 오는 분이 계셔서... 오후 6시 또는 6시 30분까지 기다리면 성원이 될 것같다"고 전했다. 지난 6일 상임전국위는 1시간 30여 분 지체된 끝에 51명 중 24명이 참석, 과반수에 필요한 단 2명을 채우지 못해 무산됐었다.

인 비대위원장은 지난 8일 "무산되면 또 하고, 또 하고 10번 쯤 더 하겠다"며 재소집에 대한 의지를 밝혔지만, 9일에도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은 셈이다. 익명의 상임전국위원은 "지난주에 안 오셨던 분들은 자리를 채웠는데, 지난주 참석했던 이은권 의원 등 2명이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1시간 가까이 회의가 지연되자 일부 참석 위원들 사이에서 "언제까지 기다리느냐"는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의결정족수 채우기 골머리, 정우택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 읍소도

박맹우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조금만 기다려달라. 여기 와서도 (국회까지) 들어오는 길이 먼 것 같다. 많은 장애물을 넘어 와야 하는 실정이다, 그렇게 길이 험하다"고 말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의 인적쇄신안을 반대하는 일부 친박 세력이 참석 예정자들의 발을 묶어놓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그는 "이걸 막고자하는 조직적 세력들이 상상을 초월할 방법을 동원해 방해하고 있다"면서 "직접 전화하는 것은 물론, 그 사람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물론이고 그 부인까지 동원에서 회유하고 협박한다"면서 "제가 만약 (참석해달라는) 전화를 하면, (전화를 받은 이가) 15통의 전화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국회) 문 앞에서 기다려서 가로막고 서는 기막힌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던 새누리당 상임전국위원회가 정족수 미달로 개회가 지연되자 정우택 원내대표와 박맹우 사무총장, 배덕광 의원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던 새누리당 상임전국위원회가 정족수 미달로 개회가 지연되자 정우택 원내대표와 박맹우 사무총장, 배덕광 의원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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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는 이 같은 방해공작에도 '결판을 보겠다'는 입장이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지금 오시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서 "3번째 걸음을 하시긴 어렵지 않겠느냐, 더 걸음 하지 않으시도록 오후 4시까지만 기다려달라"고 읍소했다. 일부 착석한 위원들도 "밤을 새워서라도 하자"며 정 원내대표에 힘을 보탰다. 지도부는 장기전에 대비해 커피, 과자 등 다과를 준비하고, 위원들의 자리 이탈을 막기 위해 비공개 자유토론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날 자리를 지킨 김성찬 위원은 자유 발언에 나서 "회의 자체를 못 열도록 하는 것은 공조직이 죽은 것이다. 이게 도대체 뭔가? 국민 보기에 부끄럽다. 이래가지고 어떻게 (새누리당에) 국민이 지지를 보내겠나"라고 비판했다.

박 사무총장은 "인명진 비대위원장을 모셔서 이제 좀 (당을) 고치려고 하니까 손대지마라, 거부하는 것 아니냐. 도와달라고 나무에 올려놓고 흔드는 것 아니냐"라면서 "이번 일을 겪으며 인적쇄신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더 하게 됐다"고 말했다.

9일 상임전국위 개최가 무산되면 11일 회의를 다시 소집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인 비대위원장은 8일 기자회견에서 "무산되면 또 하고, 또 하고 10번 쯤 더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 초선 의원 44명 중 31명은 이날 오전 모임을 갖고 "인명진 비대위원장의 혁신방향을 적극 지지한다. 혁신을 강력히 추진하되 절차적 민주성도 존중해달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에는 강효상, 곽대훈, 곽상도, 권석창, 김규환, 김석기, 김성원, 김성태, 김승희, 김정재, 김종석, 문진국, 박완수, 박찬우, 성일종, 송석준, 송희경, 신보라. 엄용수, 유민봉, 윤종필. 이양수, 이종명, 이철규, 임이자, 정유섭, 정종섭, 정태옥, 조훈현, 최연혜, 추경호 의원이 서명했다.


태그:#새누리당, #인명진, #서청원, #정우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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