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2일 서울 대학로 굿시어터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한 후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 대선출마 선언한 안희정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2일 서울 대학로 굿시어터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한 후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22일 서울 대학로 굿시어터에서 열린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대선출마 선언 자리에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이 참석하고 있다.
▲ 안희정 출마 선언에 함께한 강금실 22일 서울 대학로 굿시어터에서 열린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대선출마 선언 자리에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이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기사 보강 : 22일 오후 3시 30분]

"문자를 받고 정말 행복해서 가슴이 막 뛰었습니다."

올해 갓 대학생이 됐다는 천영신(20·남·충남 세종시)씨는 기자에게 웃으며 말했다. 천씨가 내민 휴대폰 문자에는 "안희정의 5시간 즉문즉답 출마선언에, 역사의 현장에 함께하게 됐다"는 내용이 써있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22일 19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종로구 대학로 굿씨어터에서 지지자 400여 명과 함께 만나 오후 3시까지 즉문즉답 토론회를 이어간 뒤 출마선언문을 읽었다. 토론회는 페이스북·트위터 등 SNS에 실시간·쌍방향으로 생중계됐다.

공연장에는 사전 선정자 외 온라인으로 신청한 700여 명 중 200여 명이 추가 선정됐다. 천씨는 "운이 좋아 뽑혔다"라며 "안 지사님의 장점은 '통합'이다. 본인의 신념을 지키면서도 표를 얻으려고 상대방을 깎아내리지는 않는다. 지사님이 대통령이 된다면 '통합리더십'으로 보수와 진보, 세대 간 갈등을 통합해주실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2일 서울 대학로 굿시어터에서 대선출마 선언에 앞서 19대 대통령선거 출마이유와 국정 철학, 정책비전 등에 관한 현장과 온라인 참가자들의 질문을 받아 즉문즉답을 하고 있다.
▲ 안희정의 '전무후무 즉문즉답 출마선언'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2일 서울 대학로 굿시어터에서 대선출마 선언에 앞서 19대 대통령선거 출마이유와 국정 철학, 정책비전 등에 관한 현장과 온라인 참가자들의 질문을 받아 즉문즉답을 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2일 서울 대학로 굿시어터에서 대선출마 선언에 앞서 19대 대통령선거 출마이유와 국정 철학, 정책비전 등에 관한 현장과 온라인 참가자들의 질문을 받아 즉문즉답을 하고 있다.
▲ 안희정의 '전무후무 즉문즉답 출마선언'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2일 서울 대학로 굿시어터에서 대선출마 선언에 앞서 19대 대통령선거 출마이유와 국정 철학, 정책비전 등에 관한 현장과 온라인 참가자들의 질문을 받아 즉문즉답을 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22일 서울 대학로 굿시어터에서 열린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대선출마 선언 자리에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과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참석하고 있다.
▲ 안희정 출마 선언에 함께한 강금실 이병완 22일 서울 대학로 굿시어터에서 열린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대선출마 선언 자리에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과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지지자들과 만난 안 지사는 이날 "저는 대한민국 직업정치인이다. 고등학교 때 제적된 이후 혁명을 꿈꿨고, 노무현이란 한 사나이를 만나 직업 정치인이 됐다"며 "우리가 처한 문제들은 민주주의를 통해서만 풀 수 있다. 저는 세월호의 선장처럼 배를 버리고 도망가지는 않겠다"라고 말해 큰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출마선언'은 현장·온라인 이원연결을 통해 접수된 다양한 질문들에 안 지사가 즉석에서 답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그는 자신이 19대 대선에 출마한 이유와 국정 철학, 정책 비전 등을 밝히는 한편, 참가자들 요청에 따라 <광야에서> 노래를 부르는 등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점심 시간도 지지자들과 함께 공연장에서 컵밥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안희정 "문재인 지지자 여러분 아직 늦지 않았다"

안 지사는 이날 '사드배치', '위안부 합의' 등 참가자들의 질문에 대해 본인 견해를 가감없이 밝혔다. 그는 '이재용 구속영장 기각'과 관련해 "분명히 국민 감정에, 정의감에 반하는 일이다. (저는) 법원 판단을 존중한다는 거지, '영장 기각 잘했다'라고 얘기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제 유일한 (결정)기준과 방향은 대한민국과 5천만 국민이 모인 이 국가의 이익이다. 그러나 '위안부 합의' 관련해서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전쟁범죄(피해)와 인권침해를 용서해줄 자격이 한일 양 정부에 없다고 생각한다", "제가 박 대통령이었다면 사드배치를 그렇게 안 했다"라고 말해 큰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그는 '말을 잘 못하는 것 같다'는 한 누리꾼의 지적에 "저 말 잘한다. 제가 지난 몇 달간 말문이 안 트였던 이유는 문재인 후보와의 관계 때문인 것 같다. (문 후보를) 때릴 수도 없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저는 상대를 비판하는 게 어렵다. 저는 그런 부정적인 것보다 미래를 연구하는, 긍정적인 곳에 에너지를 쓰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안 지사는 "문 후보 지지자 여러분 아직 늦지 않았다. 제 비전에 대해서도 같은 마음으로 평가해 달라. 심지어 사랑도 움직인다"라며 "그는 그대로, 저는 저대로 장점이 있으니 꼼꼼히 비교해 선택해 달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동생이니 다음에 하라'고 하면 제가 얼마나 빈정이 상하겠나"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2일 서울 대학로 굿시어터에서 대선출마 선언에 앞서 부인 민주원씨를 소개하고 있다.
▲ 안희정 지사, 부인 민주원씨 소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2일 서울 대학로 굿시어터에서 대선출마 선언에 앞서 부인 민주원씨를 소개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현장에는 안 지사의 부인 민주원씨 등 가족들도 왔다. 민씨는 "이 분(안 지사)이 처음엔 '내 마음을 사람들이 잘 몰라 준다'면서 힘들어하더니 요즘에는 너무 나가는 것 같다"라며 "오래 함께 해달라"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안아줘", "뽀뽀해"라며 외쳤지만 안 지사는 "진정하시라, 그 일은 저희가 알아서하겠다"라고 말해 또 한 번 함성을 받았다.

'5시간 출마선언'이었으나 내용은 지루하지 않았다. 술자리 인연으로 안 지사와 만나게 됐다는 방송인 홍혜걸·여에스더 부부는 무대에 나와 안 지사 허리둘레를 재는 등 건강을 체크했고, 고등학교 후배라는 배우 홍석천씨도 나와 "선배님 인터뷰를 보다가 울었다"라며 질문을 던졌다.

홍씨가 안 지사에게 "대통령으로서 진정한 용기란 어떤 것인가"라 묻자, 안 지사는 "저는 자기 자신에게도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다. 제가 가진 진실로 세상을 살아가고 싶다"라며 "70억 인류는 사실 다 다르다. 그러나 이 '다름'이 서로 간 차별과 폭력이 되지 않도록 제가 막아내겠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22일 서울 대학로 굿시어터에서 열린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대선출마 선언 자리에 방송인 홍석천씨가 참석해 질문하고 있다.
▲ 안희정 출마 선언에 함께한 홍석천 22일 서울 대학로 굿시어터에서 열린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대선출마 선언 자리에 방송인 홍석천씨가 참석해 질문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이날 현장에는 정치인들도 자발적으로 참석했다. 김종민·조승래·강훈식·정재호·전해철·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서갑원·박수현·최민희 전 의원,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노 전 대통령 필사(筆士)였던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 여택수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부소장(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영화 <변호인> 양우석 감독 등이 함께 했다.

"대통령을 '임금님'이라 읽는 시대 끝내자, 국회에 총리지명권 주겠다"

안 지사는 이날 즉문즉답을 마친 뒤 오후 3시께 출마선언문을 낭독했다. 편한 복장에서 양복으로 갈아입은 그는 "저 안희정은 오늘 시작한다. 이 시작의 끝은 시대교체다. 그걸 위해 먼저 우리를, 나아가 정권과 대한민국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겠다. 함께 바꾸자"라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는 대통령이 헌법을 준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당정치가 작동하지 않았다"라며 "민주주의의 복원이 중요한 이유다. 민주주의는 협치이므로 여야 협치로 국정을 이끌어야 한다. 대통령이라고 쓰고 임금님이라 읽는 시대를 끝내자"라고 역설했다.

안 지사는 "달라져야 할 미래가 또 있다. 바로 중앙집권시대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라며 평소 소신인 '지방 분권'을 강조했다. 그는 "저는 민주당의 적자다. 제가 할 수 있고, 반드시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정당정치 영역에서 민주당의 유일한 적자는 저다. 1997년 김대중의 정권교체 정신을 2017년 안희정이 이어받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회의 과반수를 차지한 다수당에 총리지명권을 주겠다"라고 말했다. "총리는 내각을 통할하며 내치에 전념하고, 대통령은 5천만 국민을 대표하면서 장기적 국정과제에 몰두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안 지사의 대선 출마선언에 대해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안희정 충청남도 도지사님의 출마선언을 환영합니다. 우리는 One Team! 언제나 동지입니다. 후보가 누구든, 우리는 이깁니다. 멋진 경선 기대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선언은 5시간 동안 생중계됐다. 주최 측은 트위터(https://twitter.com/steelroot),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steelroot/), 유튜브(https://www.youtube.com/user/steelroot64) 등으로 볼 수 있으며 총 4000명이 동시 시청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안 지사의 19대 대통령 출마선언문 전문이다.

<안희정의 대선출마선언 – 함께, 바꿉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민주당의 당원 동지 여러분

저 안희정, 오늘 시작합니다.
저를 돕는 참모들, 그리고 저를 지지하는 국민들이
전국에서 이 자리를 함께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작의 끝은 시대교체입니다.
그 목표를 위해 우리는 우리부터 바꾸겠습니다.
그래서 정권을 바꾸고
대한민국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겠습니다.
그 뜻을 함께하면서 우리는 외칩니다.
여러분, 함께, 바꿉시다.

꼭 한 세대 전이었습니다.
30년 전 1987년 1월입니다.
저와 동년배인 서울대학생 박종철 씨가
고문을 못 이기고 유명을 달리하고 말았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6월항쟁이 일어났고
우리는 대통령직선제 헌법을 쟁취했습니다.
역사의 커다란 분수령이었습니다.
그때 제 나이 스물 둘이었습니다.

그 청년학생은 지금 쉰 둘의 정치인이 되었습니다.
그때 저와 제 벗들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대한민국의 혁명을 외쳤습니다.
다시 30년 세월이 흘렀습니다.
과연 대한민국은
그 청년들의 바람대로 바뀌었습니까?
2017년 1월,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가한 스물 두 살 청년은
여전히 이렇게 외치고 있습니다.
"이게 나라입니까?"

부끄럽습니다. 참담합니다.
우리 정치가
지난 30년을 후퇴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역량이
그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은 여전히
흔들림 없이 순항하고 있습니다.
국가시스템은 붕괴되었지만
그 부재한 리더십을
촛불민주주의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성숙한 비폭력 평화시위에
온 세계가 대한민국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끌어온
위대한 국민의 저력입니다.

우리 국민은 이 위기를
오히려 새로운 기회로 승화시키고 있습니다.
이 기회에
지난 시대의 적폐를
청산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세대의 낡은 관행을
말끔하게 버릴 것을 명령하고 있습니다.
그 토대 위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것을 소망하고 있습니다.
이제 정치가 응답해야 합니다.
1987년 6월 항쟁 이래 한 시대를 끝내고
새로운 시대, 새로운 30년을 시작해야 합니다.
시대교체의 시작은 다가올 대통령선거입니다.

새로운 30년, 누구와 시작하겠습니까?
30년 후를 내다볼 리더십이 중요합니다.
세상을 역동적으로 바꿔나갈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입으로만 새로운 것을 말하지 않고
몸과 마음, 그리고 행동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갈
젊은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시대교체의 시작입니다.
세상을 바꿀 젊은 리더십,
안희정입니다.
여러분, 함께, 바꿉시다.

저는 충남 논산 연무읍
철물점 집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제 고향에는 야트막한 산이 있고
넓은 들도 있습니다.
김치와 된장찌개를 즐겨먹으며 자랐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아들입니다.

그 동안 일관되게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지금은 사드 반대투쟁을 하고 계신
경북 성주의 할머니로부터,
저기 광주에서
지난 총선 때 국민의 당에 투표하신 자영업자,
2002년 당시 노무현 후보를 찍었던
부산의 어느 아주머니,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던
수도권의 직장인,
최근 처음으로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한
어느 청춘남녀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모두 하나입니다.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로 의사소통을 하고
이순신 장군에 대한 존경심을 가슴에 간직한
우리는 모두 대한민국의 가족입니다.

사투리는 달라도 성격은 급합니다.
춤과 노래로 흥을 즐깁니다.
일할 때는 물불 안 가리고 열심히 일하고
쉴 때는 밤을 새워 놀기도 하는
우리는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서로가 있어서 존재하는
공동운명체입니다.

이제 다름보다는 같음을 이야기합시다.
배척하기보다는 서로를 가슴에 품어 안읍시다.
우리 이제, 서로에 대한 생각을 바꿔봅시다.
여러분, 함께, 바꿉시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다름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함께 달라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제와 다른 오늘을 만들어야 합니다.
오늘과 다른 내일을 꿈꾸어야 합니다.
달라져야 우리에게 희망이 열립니다.
우리 함께 다른 미래를 만듭시다.

무엇보다 먼저 생각이 달라져야 합니다.
새로운 개척자 정신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대통령도 필요합니다.
구태와 낡은 관행에 물들지 않은
새로운 정치가 필요합니다.
더 이상 옛날에 머무르지 맙시다.
박정희 시대와 작별합시다.
20세기의 잘못된 유산과 헤어집시다.

당당한 대한민국을 만듭시다.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듭시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듭시다.
여러분, 젊은 대통령 안희정과 함께,
세상을 바꿉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민주당의 당원 동지 여러분

대한민국은 새로워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민주주의가 복원되어야 합니다.
다시 민주주의가 중요한 시대입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는
대통령이 헌법을 준수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정당정치가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민주주의의 복원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민주주의는 법치입니다.
법과 제도와 규칙이
지배하는 사회로 가야합니다.
민주주의는 대화입니다.
대화를 통해 타협해나가야 합니다.
민주주의는 협치입니다.
대통령이라고 쓰고 임금님이라 읽는
시대를 끝내야 합니다.
여야의 협치로 국정을 이끌어야 합니다.

저는 우리 헌법의 의회중심제적 요소를
존중할 것입니다.
국회의 과반수를 차지한 다수당에
총리지명권을 주겠습니다.
총리는 내각을 통할하며 내치에 전념합니다.
대통령은 대외적으로는 5천만 국민을 대표하고,
대내적으로는 장기적 국정과제에 몰두할 것입니다.
저 안희정이 생산적인 정치를 선보이겠습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9년 동안
가장 후퇴한 분야가 외교안보입니다.
개성공단 철수로 남북관계가 닫혔습니다.
사드와 위안부협상으로 국론은 분열되었습니다.

저는 안보외교 문제에 관한 한
초당적으로 대처할 것입니다.
이를 시스템으로 만들겠습니다.
우선 국가외교안보전략회의를 구성하겠습니다.
여기서의 합의를 토대로
안보외교정책을 펼칠 것입니다.
안보외교가 특정 정파의 이익이 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안보외교가 내치에 이용되는 시대를
종식시키겠습니다.

그 토대 위에서 저 안희정은,
국방은 힘차게, 외교는 당차게
남북관계는 활기차게 추진하겠습니다.

전시작전통제권의 환수는
'힘찬 국방'의 시작입니다.
언제까지 미국만 바라볼 수 없습니다.
최악의 안보환경에서도
스스로를 지킬 힘을 길러야 합니다.
전쟁 때도 적과 대화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북한과의 대화는
군사부문까지 확대되어야 합니다.
협의의 안보 개념도
확대·개편할 것입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모든 도전에 대응하고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는
'민생안보' 개념을 도입하겠습니다.

'당찬 외교'를 통해
미국과 중국의 교량 역할을 할 것입니다.
미국과는 전통적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다양한 국제문제를 협력하는
글로벌 협력 파트너가 될 것입니다.
한중 관계는 경제, 사회, 인문 협력의 범위를 넘어
정치, 안보 분야의 소통과 협력으로까지
확대해야 합니다.
저는 한국인과 중국인, 일본인이
모두 하나의 아시아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아시아 평화 공동체'의 비전을 제시하겠습니다.

'활기찬 남북관계'의 시작은 대화입니다
역대 정부가 추진한
남북 관계의 핵심 기조는 대화입니다.
우선 '대화재개 모색' 단계를 거쳐,
본격적인 '대화재개',
그리고 '비핵화 프로세스'로 이어지는
단계적 접근을 실천할 것입니다. 
북한이 신뢰할 변화의 징후를 보이고,
국제사회의 제재가 완화된다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가장 먼저 추진하겠습니다.

경제에 관하여 저는
특별히 새로운 청사진을 내놓지 않습니다.
지난 여섯명의 대통령이 펼친 정책을
이어가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노태우 대통령의 토지공개념,
김영삼 대통령의 세계화전략과 금융실명제,
김대중 대통령의 IMF 극복과 IT산업 육성,
노무현 대통령의 혁신경제,
이명박 대통령의 녹색성장,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경제입니다.

이것을 축약하면
첫째, 개방형 통상국가 전략,
둘째, 혁신형 경제모델,
셋째, 공정한 민주주의 시장질서입니다.
먼저 '개방형 통상국가'는
평화의 바탕 위에서 가능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한미 FTA를 문제 삼고 있습니다.
중국은 사드배치를 이유로
우리 경제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저는 대화를 통해
북핵을 평화적으로 관리할 것입니다.
미국과 중국에게 협력 의제를 적극 제안하고
두 강대국과 함께
이 지역의 평화를 정착시켜 나가는 데
힘쓸 것입니다.
또 책임 있는 중견 국가로서
아세안과 세계 각국과 협력하여
안보, 외교, 경제, 문화의
중층적인 협력망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한국의 기업들이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차별받지 않고
당당하게 경쟁하며 시장을 넓혀 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습니다.

혁신경제의 핵심은 기업의 도전정신입니다.
그 정신을 국가와 정부가 지켜주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창업에 실패하면 패자부활전이 없습니다.
그 정신을 지켜줄 것입니다.
무엇보다 기술과 아이디어,
인재의 유출을 막을 보호 장치가 필요합니다.
저는 중소기업의 유·무형자산을
대기업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만들 것입니다.
공정한 민주주의 시장질서를 확립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미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확인했습니다.
재벌들은 특혜를 위해
비선실세에게 뒷돈을 주고,
대통령과 흥정을 했습니다.
이것은 자유시장경제가 아닙니다.
후진적인 정경유착입니다.
한 줌도 안 되는 지분으로
대기업을 수족처럼 부리는 일은 사라져야 합니다.
문어발 확장에 악용되는 순환출자제도도
뿌리부터 고쳐 나갈 것입니다.
총수 일가 지배력 강화에 편법 동원되는
자사주 의결권도 제한할 것입니다.
금산분리도 강화하겠습니다.

복지정책은 세 가지로 집약되어야 합니다.
첫째, 세금을 누구에게 더 나눠주는 정치는
답이 아닙니다.
국민은 공짜 밥을 원하지 않습니다.
근로능력을 잃었을 때
인간적 품위를 지켜주는 나라를 원합니다.
시혜적 정치와 포퓰리즘은
이제 청산되어야 합니다.
성실한 근로가 배신당하거나
노동의 가치가
억울하게 착취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만 잘해도 일자리문제나 청년실업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입니다.

둘째, 공정한 출발선을 보장해주는 복지정책입니다.
이것은 공동체의 사회구성원으로서 의무를
수행하는 것입니다.
원칙의 순서도 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노인, 아동, 장애인, 여성, 청년과 같이
난파선에서 구명보트를 타는
순서도 가능할 것입니다.

셋째, 일체의 차별이 없는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지역이나 학연이 아니라
액면가로 당당히 승부하는 나라입니다.
그것이 모두가 희망하는 나라입니다.
오로지 자신의 실력으로 평가받는
세상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헬조선이라는 오명을
벗어던질 수 있습니다.

달라져야 할 미래가 또 있습니다.
중앙집권시대로부터 벗어나는 것입니다.
한양 중심의 시대로 부터 벗어나야 합니다.
엘리트 중심의 시대를 청산해야 합니다.
'지침 내려올 때 까지 가만히 있어라.'
중앙집권시대의 지침은
세월호 선장의 말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 명령 하나에 모든 지방이 침몰하고 있습니다.
바꿔야 합니다.

우리의 꿈은 작지만 큽니다.
경력단절이 두려워
직장의 눈치 속에 아이를 키우면서도
육아비 부담에 매일 한숨을 짓는 어머니,
그런 어머니 밑에서 힘겹게 자라는 아이들,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500원을 받기 위해 사직공원에서
두 시간 세 시간 줄을 서 기다리는 어르신,
세계 최고의 스펙을 쌓아놓고도
일할 곳이 없어 도서관과 집을 오가며
처지를 원망하고 있는 젊은이들,

저는 그분들의 삶을 바꾸고 싶습니다.
자유, 민주, 평등, 공정, 정의, 평화, 신뢰,
보편적 가치를 향해 가겠습니다.
이를 위한 작은 실천도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차근차근 바꾸겠습니다.
여러분, 함께, 바꿉시다.

민주당의 당원 동지 여러분

저의 직업은 정치인입니다.
직장소재지는 민주당입니다.
이십대 후반에 정치권에 입문한 이래
저는 김대중, 노무현의 길을 따라왔습니다.

언제나 저보다 당이 먼저였습니다.
당이 감옥에 가라면 갔습니다.
당이 감옥 간 것을 이유로
공천을 주지 않아도
남아서 당을 지켰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도
여전히 민주당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정당정치를 신봉합니다.
수많은 선배들이 당을 손가락질하며 떠날 때도
저는 고립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끝까지 당을 지켰습니다.
저는 정치를 계속하는 한
이 길을 갈 것입니다.
그래서 끝까지
김대중 노무현의 길을 따를 것입니다.

저는 민주당의 적자입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다고 감히 자부합니다.
반드시 제가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것이 순리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하겠습니다. 민주당에 승리를 가져오겠습니다.
정권 교체의 주역이 되겠습니다. 그 길에 여러분 함께 해주십시오. 

김대중과 노무현이 못 다 이룬 그 미완의 역사를 제가 완성하겠습니다.
식민지와 분단, 전쟁, 독재 등 박정희 시대로 이름 지어진
지난 20세기 모든 갈등과 미움을 과거로 만들고 싶습니다.

오늘 대한민국 앞에 있는 모든 위기와 갈등, 또 지난 20세기 갈등과 반목을 과거로 만들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우리가 뭉치고 단결할 때 비로소 그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민주주의 통해 정의를 지키고 새로운 미래를 열 것입니다
새 미래를 통한 시대 교체, 세대 교체, 정권 교체의 길이 저 안희정의 도전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많은 응원과 지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태그:#안희정, #출마선언, #안희정 즉문즉답, #안희정 토론회, #안희정 생중계
댓글15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3,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오마이뉴스 사진부 기자입니다.

오마이뉴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냉탕과 온탕을 오갑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이 정도면 마약, 한국은 잠잠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