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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인천공항에서 비행기표를 끊기 위해 기다리는 관광객들
 26일 인천공항에서 비행기표를 끊기 위해 기다리는 관광객들
ⓒ 신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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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인천공항. 연휴 전날을 맞아 일찍 여행길에 오르는 사람들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여객터미널로 속속 들어왔다. 각 항공사별 탑승수속카운터에는 비행기표를 끊으려는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이날 인천공항에는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이 주를 이뤘다. 시댁과 함께 명절 여행을 떠나는 이도 있었다.

시어머니 등 시댁 식구와 함께 일본 오사카를 간다는 소중희씨는 "시댁 식구들과 여행을 간 지 오래된 거 같아, 이번 설에 함께 여행을 가기로 했다"면서 "남편도 일을 마치고 오늘밤 합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씨의 옆에 있던 시어머니도 "명절 때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은 처음인데, 이곳 저곳 돌아다녀볼 것"이라면서 밝게 웃었다.

혼여족부터 해외상봉까지... 역대 최다 인파

설 연휴를 맞아 해외 상봉을 위해 떠나기도 한다. 김동식씨는 이번 설 연휴 기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아들 가족을 만나러 간다.

김씨는 "아들이 일 때문에 자카르타에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여름 때 만나고 보지 못했는데, 이번에 가서 아들 가족들과 명절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찌감치 친지들과 '명절행사'를 마치고 홀가분하게 해외 관광을 떠나는 가족들도 눈에 띄었다. 김상미씨는 "시댁 식구들이 명절날 제사나 차례 같은 걸 지내지 않는다"면서 "명절 행사는 시댁 식구들과 간단하게 식사만 하는 것으로 끝냈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댁에서 오히려 명절날인데 놀다오라고 해서, 인도네시아로 간다"면서 "지인이 살고 있어서, 맘 편히 쉬다가 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혼여족(혼자여행객)도 있었다. 손아무개씨는 "혼자서 해외 오지 이곳 저곳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이번에는 연휴가 짧기 때문에, 멀리는 못가고 홍콩을 돌면서 머리를 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설 연휴를 맞아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은 역대 최다를 이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설 연휴 기간인 26일부터 30일까지 모두 87만 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루 평균 17만 명으로 역대 설 연휴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설 연휴를 맞아 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많아진데다, 중국 춘절이 겹치면서, 공항을 이용하는 중국인 여행객 비중도 상당하다"라고 말했다.

설 연휴 여행객이 몰리면서 여행사들도 신바람이 났다. 모두투어는 이번 설 연휴 기간 매출이 전년 대비 4~5%p 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여행패키지는 3.6%p, 항공권은 12.3%p가 증가했다. 하나투어도 설 연휴 기간 동안 모두 2만3500여 명의 여행객을 확보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설 연휴가 짧음에도 불구하고, 설 연휴기간 매출이 늘어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면서 "남태평양과 일본, 중국 등 비교적 단거리 여행지로 떠나는 관광객들이 많은 편"이라고 밝혔다.


태그:#인천공항,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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