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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교통노조 김영식 대의원은 지난 2일 아침부터 진주 김시민대교 주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삼성교통노조 김영식 대의원은 지난 2일 아침부터 진주 김시민대교 주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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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시내버스 노동자의 김시민대교 주탑 고공농성이 주말에도 계속되고 있다. 진주시는 주탑 아래 설치되어 있던 천막을 철거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여, 고공농성이 더 오래갈 수도 있어 보인다.

김영식 삼성교통노동조합 대의원은 지난 2일 아침 7시, 120m 높이 김시민대교 주탑에 올라갔고, 4일로 사흘째 계속하고 있다.

김 대의원은 주탑 꼭대기에 "부산교통 몰아주기 특혜, 엉터리 노선 개편 중단하라"고 쓴 펼침막을 내걸어 놓았다.

진주지역 시내버스 업체는 4개사다. 삼성교통은 2005년 8월 사업주가 부도를 내고 떠나자 노동자들이 인수해 스스로 운영하고 있는 노동자 자주관리기업이다.

삼성교통(노조)은 진주시가 오는 15일부터 시행할 '시내버스 노선 개편안'에 반대하고 있다.

삼성교통노조는 고공농성 첫날인 2일 오후 주탑 아래에 천막을 설치했는데, 진주시는 3일 오후 계고장을 보낸 뒤 강제철거했다. 조합원들은 3일 밤에 천막 없이 노숙하며 주탑 아래 현장을 지켰다.

삼성교통노조 김영식 대의원은 지난 2일 아침부터 진주 김시민대교 주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삼성교통노조 김영식 대의원은 지난 2일 아침부터 진주 김시민대교 주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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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본부 "시내버스 공공성 강화해야"

이런 가운데,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4일 성명을 통해 "진주시는 시내버스 공공성을 강화하고, 자주관리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진주시의 버스 노선 개편안은 부분적인 노선 개편으로 교통 소외 지역이나 교통 불편 지역에 대한 해결책이 없다 보니 오히려 시내버스 공공성을 저버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며 "부산교통에 대한 불법 증차로부터 시내버스의 부실이 이어졌고, 대중교통 체계를 개선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경남본부는 "무엇보다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시민들의 불편을 야기하고 있는 주요 간선 노선에 노선을 더욱 집중시킴으로써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며, 이로 인해 오히려 시민들의 불편은 가중되고 안전은 더욱 위협받게 될 것이라는 진주 시민들의 한결같은 주장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도 받아왔다"고 밝혔다.

이어 경남본부는 "부분 노선개편은 전면 개편보다 무려 60억 원 가량의 예산이 더 들어가게 되어 시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노선개편이라는 주장이 합리성을 얻어왔다"고 했다.

경남본부는 "진주시가 삼성교통에 대한 재정지원금과 환승보조금을 삭감함으로써 삼성교통을 파탄으로 내모는 상황에서, 3월 15일부터 일방적으로 시내버스 노선 개편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삼성교통에서 일하는 버스 노동자가 시내버스 공공성 강화와 노동자 생존권 보장을 위하여 고공 농성에 들어간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고 했다.

경남본부는 "진주시는 특정 업체에 대한 특혜성 시비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올바른 노선 개편을 위해 삼성교통과 함께 성실한 논의를 하고, 대법원 결과 수용과 버스 공공성 확보라는 법과 원칙에 따라야 할 것"이라 했다.

경남본부는 "진주시는 고공농성 중인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하여 철거한 천막을 원상 회복하고 노동자의 인권을 철저하게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진주시는 시내버스 노동자의 고공농성 아래에 있던 김시민대교 주탑 아래 천막을 3일 오후 강제철거했다.
 진주시는 시내버스 노동자의 고공농성 아래에 있던 김시민대교 주탑 아래 천막을 3일 오후 강제철거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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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진주시, #시내버스, #삼성교통, #김시민대교, #민주노총 경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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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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