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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입구역 앞에 모여든 태극기부대
 동대입구역 앞에 모여든 태극기부대
ⓒ 배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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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 앞.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태극기 부대'가 모여들었다.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해 열린 전당대회를 보기 위해서다.

태극기를 든 시민들은 '박근혜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김진태 의원을 지지하기 위해 이곳까지 왔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데 분노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인근 동대입구역 앞에 모인 40대 여성 3명은 "어젯밤부터 오늘까지 눈 한 번 못 감았다"며 "김진태밖에 믿을 사람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대통령과 관련된 단체문자를 읽던 한 노인은 "김진태 의원 보려고 왔는데 어떻게 해야 되느냐"고 기자에게 물었다.

일부 김 의원 지지자들은 전당대회 출입 비표가 없는데도 체육관 안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이날 출입 비표는 일부 일반 당원과 책임 당원 등을 대상으로 제공됐다.

이 과정에서 경호원과 지지자 사이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국당 관계자가 "비표가 없으면 못 들어간다"고 막자, 한 60대 남성은 "여기 국민들은 (한국당을) 다 찍어줄 사람인데 왜 막나"라며 경호원을 밀쳤다.

이후 이 남성은 태극기를 든 무리 쪽으로 다가가 "당 대회가 무슨 이 따위냐. 밀고 들어가서 데모하자"고 선동했다. 경호원들은 "태극기 막아! 무조건 그냥 가라고 해!"라며 다급히 저지에 나섰다.

▲ 장충체육관에 몰려든 태극기부대
ⓒ 배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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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서울행 첫 기차를 타고 올라왔다는 68세 노인은 "안 그래도 박근혜 대통령이 구치소로 가서 원통해죽겠고 잠도 못 잤다. 이거 풀어줄 사람은 김진태 하나다. 그 사람 연설이라도 들으려고 왔다"며 기자에게 들어갈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비표를 받지 못한 김 의원 지지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체육관 한쪽 계단 아래서 비를 피하던 60대 여성 7명은 "홍준표가 태극기 못 들어가게 막는다. 부산에 큰 차 110대로 사람 동원했다더니 선거결과 조작하는 거 같다"며 "결국 좌파 되면 전쟁난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지지자 10명은 동대입구 5번 출구 에스컬레이터를 막아선 채 "비오는데 잘 됐다. 어떤 놈 하나 잡아죽여야 된다"며 "인명진 나오면 내가 가겠다"고 소리를 질렀다. 역무원과 경찰이 이를 제지하고 나서자 더욱 소란을 피웠다. 역을 이용하던 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일부 지지자는 역 근처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가 받는 국가고시 가산점을 반대하는 전단지를 배포했다.

한국당 대통령 후보 선출 결과는 오후 3시께 발표될 예정이다.


태그:#박근혜, #구속, #전당대회,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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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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