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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 신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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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값이 6억을 넘었다.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이 여전히 가격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반면 대구 등 지방은 매매가가 하락하고, 미분양이 증가하는 등 내림세가 완연하다.

5일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6억17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 2008년 KB국민은행이 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으로 6억원을 넘었다. 서울 주택 평균 가격도 5억3054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부동산 침체 분위기 속에 서울 강남3구 재건축 시장이 오름세를 이끄는 모양새다. 재건축단지들의 사업이 착착 진행되는 서초구는 전달 대비 주택 매매가격이 0.21% 올랐다.

한전부지 개발과 수서고속철도 개통 호재가 있는 강남구도 사업 진행 속도가 빠른 재건축단지로 투자수요가 유입되면서, 전달보다 0.19% 상승했다.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는 노원구도 0.15% 올랐다.

하지만 서울 전체 주택 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상황이 좋지 않다. 서울 지역 3월 주택 매매가격은 전달보다 0.3%올랐다. 이는 31년간 평균 상승률(1986년~2017년)인 0.47%를 밑도는 수치다. 서울의 매매 가격 전망 지수도 기준치인 100을 밑도는 98.1로 조사됐다.

아파트 거래량도 하락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3월 한달간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6714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7029건)에 비해 4.48% 줄었다. 부동산 대출규제와 미국 금리인상 등에 따른 매수 심리 위축으로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서울 아파트 시장은 전년에 비해 확실히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연초에 많이 올랐던 강남 재건축 시장도 3월 말부터 상승 피로감 등으로 상승세가 줄어들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전년에 비해 상승세가 줄었지만, 재건축과 실수요 위주의 거래가 이어지면서 가격하락세까지 나타나진 않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방은 경북과 대구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뚜렷하다. 3월 주택 매매가는 경북(-0.61%)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대구(-0.1%)와 충북(-0.07%), 울산(-0.05%), 충남(-0.05%), 전북(-0.01%)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방에선 부산(0.14%) 정도만 상승세다.

1년 전과 비교하면 하락폭은 더 커진다. 경북은 1년 전보다 집값이 3.1% 하락했고, 대구는 -2.4%, 충북 -1.47%, 충남 -1.44%로 나타났다. 

경북 지역은 포항 북구(-0.24%)에서 1만여 세대의 분양이 집중되면서, 미분양이 증가하고, 가격 하락 우려감이 심화되고 있다.

경북 구미(-0.15%)에서도 지역 내 산업기반시설 감소와 과잉 공급으로 하락세가 완연하다. 대구는 수성구와 북구에서 입주 물량 증가에 따른 매물 적체 등으로 하락세다.

아파트 미분양도 많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2월 말 기준 지방의 미분양 아파트는 모두 4만3049호로 전달보다 6.6% 증가했다. 수도권 미분양 증가율(4.9%)보다 증가 폭이 크다.

입주물량 증가가 가장 큰 부담이다. 실제로 지방은 2월 입주물량이 전년 대비 51% 증가하는 등 공급량이 많아지고 있다.

최환석 KEB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 팀장은 "경남과 경북 지역은 올해 공급 물량이 평년보다 2배 가량 늘어나는 등 공급과잉에 따른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수요 측면에서 보면 울산 등에 자리 잡은 기업들의 부진한 상황과 맞물려 수요도 줄어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공급량이 많고, 수요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지방 주택 시장의 반등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라면서 "부울경(부산,울산,경남) 가운데 유독 부산만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전체적인 시장이 침체되는 상황이라 부산도 걱정스러운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태그:#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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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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