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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대통령제 중심 개헌안 국민투표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터키의 대통령제 중심 개헌안 국민투표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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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가 개헌과 국민투표를 통해 94년 만에 대통령제로 전환한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각) 터키 선거관리위원회는 개헌안 국민투표 개표 결과 찬성이 51.3%로 반대 48.7%를 앞섰다고 발표했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곧바로 투표 승리를 선언했다.

총리를 역임했던 에르도안 대통령은 개헌안이 통과되자 "터키 역사상 가장 중요한 개혁을 시작했고, 민주주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라며 "이번 승리를 국민의 번영과 평화를 위해 활용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건국의 아버지'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가 지난 1923년 공화국을 설립한 이후 의원내각제를 지켜온 터키는 이번 개헌을 통해 대통령제로 전환하며 대통령 중심의 국가로 전격 탈바꿈했다.

개헌안에 따르면 터키 대통령은 의회 승인 없이 부통령과 장관을 임명할 수 있고, 입법도 가능하다. 또한, 사법부 임명, 의회 해산권, 행정명령 발표, 국가비상사태 선포 등의 막강한 권력을 누리며 '21세기 술탄'으로 불린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터키 집권 정의개발당(AKP)은 강력한 중앙 집권화와 대통령 권한을 통해 경기 침체, 난민 유입, 테러 위협 등 국가적 위기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야권 측은 대통령의 권한이 지나치게 강화되면 견제와 균형이 흔들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선거관리위원회가 무효표를 찬성으로 집계하는 등 부정 선거를 치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터키 정부는 지난해 7월 군사 쿠데타 진압을 계기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며 개헌에 반대하는 세력을 대대적으로 숙청하고, 사법과 안보 당국 인사를 측근들로 채워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국민투표 결과와 헌법 개정의 막대한 파급력을 고려해 터키 정부가 대통령제 전환 과정에서 광범위한 국민적 합의를 끌어낼 것을 촉구한다"라고 우려했다.

터키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은 "터키 사회의 공정성은 매우 약화된 상태였다"라며 "새로운 국가 시스템은 이런 위기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그:#터키, #대통령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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