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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한국산연' 회사가 해고자들을 복직시킨 뒤, 생산부가 아닌 영업부 등에 배치하면서 공장에는 작업대가 없이 의자가 놓여 있어 대기하도록 했다.
 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한국산연' 회사가 해고자들을 복직시킨 뒤, 생산부가 아닌 영업부 등에 배치하면서 공장에는 작업대가 없이 의자가 놓여 있어 대기하도록 했다.
ⓒ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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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한국산연' 회사가 해고자들을 복직시킨 뒤, 생산부가 아닌 영업부 등에 배치하면서 공장에는 작업대가 없이 의자가 놓여 있어 대기하도록 했다.
 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한국산연' 회사가 해고자들을 복직시킨 뒤, 생산부가 아닌 영업부 등에 배치하면서 공장에는 작업대가 없이 의자가 놓여 있어 대기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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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해고 당했다가 7개월만에 복직하라 해서 공장에 갔더니 작업대는 없고 의자만 놓여 있었다. 오전 9시 출근해 오후 6시까지 의자만 놓아진 공장에 '감금'에 가까운 '대기'를 하고 있다."

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한국산연(산켄전기)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노동자들은 '꼼수 복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엘이디(LED) 조명을 생산하는 한국산연은 경영상의 이유를 들어 지난해 9월 30일, 생산부를 폐지했다. 동시에 생산직 노동자를 정리해고 했다.

그후 경남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는 각각 지난해 12월과 지난 4월 회사가 취한 정리해고를 '부당해고'라고 판정했다.

그러자 회사는 지난 12일 해고 노동자 16명에 대해 복직명령을 내렸다. 그런데 회사가 이들을 원직이 아닌 R&D센터와 영업부서에 배치하면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다.

복직한 조합원들은 의자와 돗자리에 앉아 있고, 화장실 이외에 다른 부서는 출입할 수 없다. 회사는 이들에게 작업복이 아닌 사복을 입으라고 지시했다.

"공장으로 돌아간 우리를 맞이한 것은 의자"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5일 낮 12시 조합원들과 함께 한국산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꼼수 복직'이라고 비판했다. 홍지욱 지부장은 "꼼수복직한 자체가 회사의 정리해고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회사는 그동안 정신적 고통까지 보상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속노조 한국산연지회는 이날 "기만적 복직조치, 우리는 더욱 크게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현장으로 돌아가자 외쳤던 7개월여 만에 우리는 처음으로 회사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며 "사측의 갑작스럽고 일방적인 복직명령이었지만 더 이상 천막으로 출근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땀과 추억이 가득 찬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에 웃음도 지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공장으로 돌아간 우리를 맞이한 것은 기계도, 사람도 아닌 현장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의자 몇 개였다"며 "회사는 지방노동위원회의 복직판정을 이행한다면서도 '원직'이 아닌 복직으로 마치 판정을 이행하는 것인 양 밝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산연지회는 "사측은 복직을 내세우고 있지만 애초 해고의 이유로 삼았던 '생산부문 폐지와 외주화'의 입장을 바꾸지 않고 오히려 단체협약 절차를 무시한 생산공장 매각을 추진하며 기만적인 복직을 단행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수십년째 생산현장에서 일해 온 노동자를 생산현장 매각과 물량이 없다는 이유로 영업직과 연구직으로 전환배치하면 이후 사측이 재 해고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회사가) 업무 저성과와 부적응 등을 이유로 스스로 나갈 것을 종용하거나 해고의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꼼수' 복직명령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이러한 꼼수복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당장은 복직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는 '꼼수복직'이 아님을 확인할 때까지 지금의 투쟁을 이어 나갈 것"이라 했다.

한국산연지회는 "생산부문 재가동, 공장매각 반대, 제대로 된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며 "현재도 한국산연 공장을 오고가는 납품과 출하를 확인하고 있으며 일본 본사를 통해 16명의 생산물량은 확보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회사는 제대로 된 사태해결을 원한다면 '꼼수복직'으로 사태의 문제를 희석하지 말아야 한다"며 "고용이 보장되는 온전한 복직을 위해 '현장으로 돌아가자' 구호는 더욱 커져 나갈 것"이라 강조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는 15일 낮 12시 한국산연 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는 15일 낮 12시 한국산연 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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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는 15일 낮 12시 한국산연 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는 15일 낮 12시 한국산연 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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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한국산연, #부당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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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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