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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농성 509일차 (2017. 05. 19 기준)
▲ 소녀상농성 509일차 (2017. 05. 19 기준) 소녀상농성 509일차 (2017. 05. 19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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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하(立夏)도 지나가고 장미대선도 무사히 끝마친 뒤 어느새 여름이 오고 있다. 유난히 추웠던 지난겨울이 끝나고 새로운 희망을 보였던 봄도 지나갔다. 부산평화나비는 일본대사관 앞에서 509일째(2017년 05월 19일 기준) 졸속한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반대하여 소녀상을 지키고 있는 대학생공동행동 '소녀상지킴이' 학생들을 또 한번 만나서 인터뷰하게 되었다.

 '소녀상지킴이' 활동하고 있는 학생들 (왼쪽부터 이준혁, 이수영,  유효정)
▲ '소녀상지킴이' 활동하고 있는 학생들 (왼쪽부터 이준혁, 이수영, 유효정) '소녀상지킴이' 활동하고 있는 학생들 (왼쪽부터 이준혁, 이수영, 유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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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 일본 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일본 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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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부산평화나비 기억아카이빙팀 김성엽 이라고 합니다. 간단하게 여러분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이수영(아래. 이) : 안녕하세요. 저는 충남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23살 이수영이라고 합니다. 충남대희망나비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유효정(아래. 유) : 안녕하세요. 저도 수영언니와 마찬가지로 충남대학교를 다니고 있어요. 저도 충남대희망나비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아 맞다! 저는 22살 유효정이라고 합니다.

-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여러 대학생단체들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희망나비'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 저도 여느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잘못 됐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어요. 흠... 딱 그 정도였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대학교를 입학하고 제가 다니고 있는 충남대학교에 '희망나비' 동아리가 있었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보다 더 자세히 알고 싶었어요. 나아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고 도움을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대학교 입학하고 '희망나비' 활동을 하게 되었죠. 2015년 12월 28일 12.28합의가 터지고 정의롭지 못한 합의라고 생각하게 되어 이전보다 더 열심히 활동하게 된 것 같아요.

유 :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인권문제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러한 측면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도 인권과 굉장히 관련이 있는 문제이기도 하잖아요? '희망나비' 활동하기 전에는 2015년 국정화교과서에 반대하여 대전에 은행동에서 '국정화교과서반대' 1인시위도 했었던 적이 있어요. 이후 지인의 소개로 '희망나비'를 알게 되었죠. 2015학년도 2학기 때 '희망나비'에서 진행했던 제주평화기행을 계기로 '희망나비'에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 '희망나비'를 하면서 혹은 '소녀상지킴이'활동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없었나요?
: 저희가 아무래도 지방에 거주하다보니 농성을 자주 참여하지 못 한다는 점에서 다른 회원 분들에게 죄송한 점도 많아요. 흠... 그런 점에서 '소녀상지킴이'활동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딱히 없었던 것 같아요.

: 솔직히 정신적으로 힘든 점은 없어요. 함께 활동하고 있는 언니·오빠들이 있기 때문에 언제나 든든해요. 아무래도 육체적으로 힘들진 않다면 거짓말이겠죠? 저희가 노숙농성중이기 때문에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아요. 여름·겨울이 특히 힘들죠. 여름·겨울에는 '소녀상지킴이' 활동하고 대전 내려가면 몸이 녹초가 돼요. 정말 버티기 힘들 정도로 힘들 때도 있었죠. 하지만, 앞서 말했다시피 함께 활동하는 분들이 있기에 참을 수 있어요. 사실 이러한 것들은 괜찮아요. 제일 힘든 점은 저희가 아무래도 아직까지 학생이고 지방에 살다보니 대전·서울 왕복 교통비가 제일 부담스럽기도 해요.

- 앞서 말했던 것은 '희망나비' 활동계기입니다. '희망나비'만 활동 할 수 있는데, '소녀상지킴이' 활동을 병행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 저희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잘못 됐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희망나비'에서 활동하게 되었죠. 그런데 12.28합의는 피해자의 의견을 배제해버린 졸렬하고 졸속적인 합의이기도 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소녀상지킴이' 활동을 통해 '평화의소녀상'을 지켜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봐요. '소녀상지킴이' 활동은 '대학생공동행동'에서 하고 있죠. '대학생공동행동'에는 저희 '희망나비'뿐만 아니라 '환수복지당' 그리고 개인적으로 참여하는 많은 분들이 함께 하고 있어요. 함께 연대하여 사람들에게 우리가 '평화의소녀상'을 잘 지키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요.

: 저 또한 12.28합의를 동의하지 못 하니까요. 수영언니 말씀대로 당연히 활동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소녀상지킴이' 활동을 하고 있어요. 12.28합의는 기본적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의 의견을 배제한 졸렬한 합의라고 봐요. 국회비준동의도 없었고요. 여러 가지로 문제가 많은 합의였죠. 일단 성노예제문제이기도 한데, 전 세계적으로 이러한 사례가 없어요. 일본군과 군당국이 제도적으로 강제동원했다는 문서도 발견됐었죠. 이 문제는 우발적인 범죄가 아니라 굉장히 계획적인 성범죄라고 생각해요. 이러한 반인륜적인 군에 의한 성범죄가 다시는 되풀이되면 안 되겠죠? 무엇보다 피해자 할머님들이 중심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나요?
: 저희 부모님은 굉장히 호의적이에요. 저도 처음에는 부모님께는 비밀로 하고 활동했어요. 혹시나 알게 되면 혼낼까봐 두렵고 무섭기도 했거든요. 근데 영원한 비밀은 없죠? (하하) 결국 부모님에게 들켰는데, 제 예상과 달리 굉장히 호의적이더라고요. 인증샷을 보내달라면서... (하하) 그 이후로 부모님께서는 제가 '소녀상지킴이'활동하고 있는 것을 굉장히 자랑스러워하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고 계세요.

: 엄마는 제가 '소녀상지킴이' 활동하고 있는 것을 알고 계세요. 하지만, 아버지와 친가친적분들은 모르고 계세요. (하하) 알게 되면 큰일 날 것 같아요. (하하) 여기까지만 이야기할게요.

- 5월 9일 새정부가 들어섰습니다. 문재인 정부에게 바라는 점이 있나요?
: 당장 눈에 보이는 군사적·경제적 이익만 좇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인권·인류의 존엄의 선상에서 바라보았으면 좋겠어요. 일단은 12.28 합의를 폐기하고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봐요. 폐기하고 재협상을 한다고 가슴 아픈 역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요. 그리고 우리나라 역사교과서에 지금보다 더 많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기술되었으면 좋겠어요. 현재 우리나라 역사교과서를 보면 이 문제에 대해 너무 적게 기술되어 있는 것 같아요. 피해자중심의 이야기를 보다 더 많이 기술하여 학생들에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가르쳐줬으면 하는 점이 제 바람입니다. 그리고 이것 또한 제 바람인데, 국가차원에 함께 기억하고 행동해줬으면 좋겠어요.

: 일단 기본적으로 수영언니하고 같은 생각이라.... 12.28 합의를 폐기하고 피해자중심으로 재협상을 해야 된다고 봐요. 할머님들이 요구하는 일본정부의 진정한 사죄와 법적책임이 있어야겠죠. 그리고 재발방지에 대해 약속을 받고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교육을 가르쳐줬으면 좋겠어요. 일단 문재인 정부는 기존의 박근혜 정부의 12.28합의에 대해 잘못 됐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봐요. 하지만, 아직까지는 더 지켜봐야겠죠?

일본 대사관을 바라보는 '평화의 소녀상'
▲ 일본 대사관을 바라보는 '평화의 소녀상' 일본 대사관을 바라보는 '평화의 소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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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으로 함께 활동하면서 서로에게 고마웠던 점과 섭섭했던 점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이 : 사실 항상 효정이에게 고맙고 미안해요. 저는 효정이에 비해 '소녀상지킴이' 활동을 많이 참여하지 못 했어요. 그에 반해 효정이는 대전·서울을 오가며 굉장히 열심히 활동했어요. 그런 점에서 너무 고맙고 미안한 점이 많아요. 그리고 효정이는 언니인 제게 항상 다 맞춰줘요. '희망나비'와 '소녀상지킴이' 활동을 하면서 효정이의 책임감과 사명감을 본받고 싶게 되었죠. 제일 미안했던 점은 효정이의 고민을 몰랐던 점이 언니로서 정말 미안했어요.

: 에이... 언니 눈물나게 왜 그래요!! (하하) 정말 언니한테 섭섭했던 점은 없어요. 항상 빠짐없이 나와서 회의하고 행사기획 짜고, 활동해주고 있어서 정말 고마워요! 또 지금 이 시간에도 함께 하고 있다는 점에서 너무 행복하고 좋아요! 언니와 1년 넘게 함께 활동하고 있는데 사소한 것들 모두가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두 시간의 인터뷰를 마치면서 이들과 함께 연대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또한 비록 사는 곳과 활동하는 지역 그리고 활동하는 방법은 다르더라도 많은 대학생들과 시민들이 함께 행동하고 기억해주고 있다는 것을 또 한번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보다 더 많은 시민들이 일본군'위안부'합의 전면폐기를 위해 할머님들 곁을 지켜 주며 "기억·함께·행동"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마친다.


태그:#평화나비, #희망나비, #소녀상지킴이, #평화의소녀상, #부산평화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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