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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일 경남 산청 성심원에서 열린 ‘성심인애축제’에 참가한 육신의 고통과 세상 사람들의 차별과 편견을 신앙의 힘으로 견뎌낸 천주교 한센인 600여 명이 모여 천주교 마산교구장 배기현(콘스탄틴) 주교 주례로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6월 3일 경남 산청 성심원에서 열린 ‘성심인애축제’에 참가한 육신의 고통과 세상 사람들의 차별과 편견을 신앙의 힘으로 견뎌낸 천주교 한센인 600여 명이 모여 천주교 마산교구장 배기현(콘스탄틴) 주교 주례로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 김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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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야~"
"설날 같아"

손 맞잡기 무섭게 끌어안는 정겨운 모습이 경남 산청 성심원 곳곳에서 펼쳐졌다. 6월 3일 성심원에서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성심인애축제'가 열렸다. 전국 각지에서 온 한센인들은 서로가 타고 온 버스에서 내리자 반가운 얼굴을 보며 인사를 건넸다.

이날 육신의 고통과 세상 사람들의 차별과 편견을 신앙의 힘으로 견뎌낸 천주교 한센인 600여 명이 모여 서로 상처를 보듬고, 또 다른 가족과 정을 나눴다.

성심원에 거주하는 김복기(로렌조‧81)는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던 이웃들을 만나 마치 설날처럼 기뻤다"라며 고향 마을 사람들과 살가운 인사를 나눴다.

축제는 천주교 마산교구장 배기현(콘스탄틴) 주교 주례로 성심인애원 앞 성모동산에 마련된 주행사장에서 미사 봉헌을 시작으로 전국 한센인 정착마을 대항 윷놀이 대회, 노래자랑 등으로 이어졌다.

 경남 산청 성심원에서 열린 성심인애축제에 참여한 전국 각지에서 모인 천주교 한센인들이 윷놀이대회를 하며 흥겨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경남 산청 성심원에서 열린 성심인애축제에 참여한 전국 각지에서 모인 천주교 한센인들이 윷놀이대회를 하며 흥겨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 김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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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인 한센인과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편견을 없애는 행사도 이어졌다. 장애인 체험을 잠시나마 느껴볼 수 있는 체험 부스뿐 아니라 자연환경을 생각하는 EM비누‧흙공 만들기, 생맥주와 커피, 책이 함께하는 길거리 카페, 지리산둘레길 사진전 등도 펼쳐졌다.

수도권 지역에서 전세한 관광버스를 타고 내려온 심문보(엘리사벳‧63‧경기도 화성시 남양읍)은 "한센인과 장애인에게 오히려 삶의 용기를 얻고 간다"며 "언제나 이곳에서 몸과 마음을 힐링시키고 돌아가 제1회 성심인애축제부터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라고 말했다.

저녁에는 주행사장에서 살랑하게 부는 바람 따라 아름다운 클래식과 국악의 선율이 농익어가는 음악회가 열렸다. 주위에서는 삼삼오오 모여 맥주와 치킨 등으로 정담을 나누며 무더위의 더위를 잊기도 했다.

천주교 수도회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에서 운영하는 한센인생활시설인 성심원(원장 신현재 라이몬드 수사)과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인 성심인애원(원장 오상선 바오로 신부)이 공동으로 열었다. 성심인애축제를 2012년부터 한센인과 비한센인, 장애인과 비장애인 차별 없는 하나 되는 세상을 바라는 잔치를 매년 열고 있다.

한센인을 비롯해 전국에서 800여 명이 참가한 이번 축제를 준비한 성심인애원 곽경희 팀장은 "한센인과 장애인 인식 개선과 소통의 장으로 삶의 활력을 찾고자 준비했다"라며 "사회적 약자인 한센인과 장애인이 지역사회에 우리 이웃으로 함께하는 기회였다"라고 말했다.

한편 성심원은 천주교 수도회인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가 1959년 그리스도의 복음 정신과 프란치스코 성인의 가르침에 따라 설립한, 가족과 사회로부터 소외당한 한센인 생활복지시설이다.

6월 3일 저녁 경남 산청 성심원에서 열린 ‘성심인애축제’에서 클래식과 국악의 선율이 농익어가는 음악회가 열려 초여름의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6월 3일 저녁 경남 산청 성심원에서 열린 ‘성심인애축제’에서 클래식과 국악의 선율이 농익어가는 음악회가 열려 초여름의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 김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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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해찬솔일기>



태그:#성심인애축제, #성심원, #한센인, #사회적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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