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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국토교통부 장관으로서 도덕성과 전문성 등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김현미 “서민 주거 안정 정책에 역량 집중하겠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국토교통부 장관으로서 도덕성과 전문성 등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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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인사청문회가 국회에서 진행된 가운데,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김 후보자의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이날 오전, 세 번째 질의자로 나선 박덕흠 자유한국당 의원은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하며 "인용 표시도, 출처 표시도 없다", "<미디어워치>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타인의) 논문을 집중적으로 표절한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후보자께서 논문 표절을 인정하고 국민 여러분께 사과하는 게 도리가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에 "저는 논문을 표절한 적은 없다", "제가 공부를 업으로 하는 사람도 아니고, 저게 학술 논문도 아니다"라며 항변했다. "(제가) 당 부대변인을 하던 시절 평생학습과정의 일환으로 다니던 야간특수대학원이다. 생애 처음 쓴 논문이다 보니 여러 가지 실수가 있었을 것이고 잘 된 논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는 설명이다.

이날 박 의원을 시작으로 박덕흠·박맹우·박완수·박찬우·이우현·이헌승·정용기·정종섭·김현아 의원 등 한국당 의원들은 거의 한 명도 빠짐없이 김 후보자의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자가 2001년 썼던 석사 논문이 다른 사람의 논문을 단락 채 베꼈으며, 그러므로 타인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주장이다.

한국당 의원들이 근거로 든 '검증센터', "언론사 산하 조사기관으로 보면 돼"

박덕흠 자유한국당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김 후보의 전문성과 도덕성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 질의하는 박덕흠 박덕흠 자유한국당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김 후보의 전문성과 도덕성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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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자는 앞서 2001년 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 방송영상전공 석사 과정 학위수여증명서를 청문자료로 제출했다. 그러나 표절 의혹 등을 맡아 검증하는 연세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 측에 문의한 결과, 김 후보자의 논문 관련한 표절 의혹 제기는 없었다고 한다.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 통화에서 "보통 '표절'이라는 제보가 들어오면 조사에 들어가는데, 들어온 건이 없어 조사된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표절 의혹을 검증하게 되면) 복수의 전문가들이 검증에 나서며, 보통 6개월 정도 걸린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청문회에서 이우현 한국당 의원은 "이건 '통 표절'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표절이 아니라고 강변하니 안타깝다"며 "'연구진실성검증센터'에서도 (검증)해서 언론에서 보도가 됐다"라고 말했다. 정용기 한국당 의원도 해당 센터를 거론하며 "국내 유일한 연구검증센터"라고 소개하며 "이 기관에서 후보자 논문의 표절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애초 김 후보자의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한 것은 <미디어워치>였다.

그러나 해당 센터의 센터장이라고 소개된 황의원 연구진실성검증센터장은 '보수 논객'으로 분류되는 변희재씨가 시작한 <미디어워치>의 현 대표이사이기도 하다. 황 센터장은 이날 통화에서 "변희재 대표의 도움을 받아 센터를 시작했다"며 "센터에서 상근으로 일하는 건 3명 정도로, 석·박사 논문을 써본 적이 있는 친구들이 맡아 검증한다"라고 말했다.

검증 전문성, 검증 기간 등을 묻자 황 센터장은 "적절한 인용처리 등 텍스트를 주로 보는 것이라 전문성은 거의 필요가 없다"라며 "교수들에게도 자문을 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디어워치랑 거의 같이 하니까, 언론사 산하 조사기관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다. 일종의 조사 대행 기관"이라며 "센터는 작지만, 소송에서 한 번도 져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태그:#김현미 인사청문회, #한국당 표절의혹, #자유한국당 표절, #미디어워치, #연구진실성검증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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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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