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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나와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기침하고 있다.
▲ 기침하는 조대엽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나와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기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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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교수로서 음주운전 한 사실에 대해서는 국민 여러분께 진정한 마음으로 사죄 드린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고개를 숙였다.

3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는 교수 재직 당시 한국여론방송 사외이사 등재·인감과 인감증명서 타인 대여·2007년 음주운전·전문성 부족 논란 등에 대한 집중 추궁을 받았다. 조 후보자는 음주운전 논란 관련 "일어서서 사과할 수 있겠느냐"는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 말에 자리에서 일어나 두 손을 모은 채 사과하기도 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특히 조 호부자의 사외이사 등재와 그 과정에서의 인감 대여 의혹이 계속 제기됐다. 조 후보자는 각각 "회사경영에 관여한 바 없어 몰랐고 돈을 받은 바 없다", "개인적인 인간관계와 전적인 신뢰로 (인감을)줬고 어떤 식으로 활용할 지 모르고 줬다"고 해명했지만 상식적이지 않은 답변이란 반응이 주를 이뤘다.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은 "사외이사 겸직 문제는 (후보자가) 알았어도 문제고, 몰랐어도 문제"라며 "(문건을 흔들며)취임승낙서도 있고 주식인수증도 있다. 본인이 몰랐다고 하는데 아니 어떤 미친 사람이 본인 주식 문서를 막 주겠나"라고 꼬집었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도 "인감은 부모자식 사이에도 그렇게 주지 않는다. 그것도 몇 달씩 동안 타인에게"라며 "저의 상식, 시청 중인 국민들 눈높이에서 정말 납득하기 어려운 답변"이라고 말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나와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 청문회 나온 조대엽 후보자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나와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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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후보자는 임금체불 논란이 일었던 '한국여론방송'의 사외이사로 등재돼 대학교수 영리활동을 금지하는 사립학교법 위반 의혹을 받은 바 있다(관련 기사 : 이상돈 "대학 교수 욕 먹이는 조대엽... 고려대의 수치" ). 이날 조 후보자는 이 과정에서 회사 대표인 진아무개씨에게 인감과 인감증명서를 2차례에 걸쳐 10통을 줬다고 대답해 의문만 더 키웠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이에 관해 "아니 나랑 가장 친한 친구도 인감 안 맡긴다. 본인 재산 다 날아갈 수 있다"며 의혹을 제기하던 도중 "2007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거의 '꼬치 친구'처럼 친해졌습니까, 진아무개씨 하고?"라고 발언했다. 이에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후보자가 진씨와 무슨 '꼬치 친구'다 이런 발언은 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항의하자 하 의원은 "제가 진씨와 꼬치, 여자랑 어떻게 꼬치 친구가 되나. 그런 말 한 적은 없고..."라고 부인했다.

유성기업, 갑을오토텍 문제도 모르는 고용노동부 장관?

이날 청문회에서는 조 후보자에 대한 전문성 문제도 제기됐다.

이정미 "동진 오토텍 아시죠. 울산 진우JIS, 유성, 갑을 다 아시죠. 이 사업장들이 지금 다 어디랑 문제가 엮여있나."
조대엽 "..."
이정미 "이 회사들이 계속 싸우고 있다. 길게는 6년, 3년, 1년, 석 달. 문제 해결 못하고 20대, 30대 청년 노동자들이 길밖에 쫓겨나 앉아있다. 어디랑 문제가 꼬여서 이렇게 됐나."
조대엽 "어... 현대중공업하고 관련돼있지 않나 싶다..."
이정미 "(놀란듯이)현대중공업하고요?"
조대엽 "구체적인 사업장 부분들은, 현장 부분들은 좀 더 파악해야 할 것 같다."

유성기업과 갑을오토텍 등 이정미 의원이 언급한 기업들은 '현대중공업'이 아니라 원청 '현대자동차'와 갈등을 빚고 있어 당장 조 후보자가 노동 관련 현안에 무관심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이 의원은 "노동 정책에 대한 일관된 전문적 역량과 경력도 제대로 입증하지 못하면서 지금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이 심각한 노동 문제에 대해서도 파악 안하고 청문회에 나오나"라고 조 후보자를 비판했다.


태그:#조대엽, #유성기업, #갑을오토텍, #고용노동부, #인사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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