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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전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 18회 퀴어문화축제에서 무대행사가 끝난 직후 퍼레이드가 진행 되고 있다.
 지난 15일 오전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 18회 퀴어문화축제에서 무대행사가 끝난 직후 퍼레이드가 진행 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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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진행된 퀴어퍼레이드의 뒤풀이 파티 입장료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아래 조직위)는 이날 축제가 끝난 뒤 오후 9시부터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을 대관해 뒤풀이 파티인 '프라이빗 비치(Private Beach)'를 진행했다.

파티를 사전 예매한 고객은 1만5천 원, 현장 결제를 진행한 고객은 2만 원에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오전 0시 30분이 넘어가며 발생했다. 새벽이 되자 클럽 측은 남성의 입장료는 올리지 않은 채, 여성 고객들의 입장료를 올려 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거기다 오전 0시 30분 이후에는 여성의 입장료가 남성의 배를 넘어섰고, 새벽이 되자 8만 원까지 뛰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논란이 불거지자 조직위는 지난 16일 입장문을 통해 해명했다. 조직위는 "클럽들의 주 영업시간인 토요일에 클럽을 대관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에 클럽 대관시간은 오후 9시부터 12시 반(오전 0시 30분)까지였다"며 "대신 입장하신 관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12시 반 이후에도 재입장과 이어지는 공연을 계속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조건이었다"고 해명했다. 파티의 2부 공연이 끝나는 오전 0시 30분에 프라이빗 비치 조직위는 운영을 마감하고, 그 이후에는 클럽 측이 운영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조직위는 "조직위가 주관하는 시간이 끝난 뒤라고 할지라도 이를 미리 방지하지 못한 책임과 잘못은 분명 조직위에 있다"며 "퀴어문화축제의 공식 파티가 열리는 장소에서 절대로 일어나선 안 되는 이와 같은 성별 가격 차등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먼저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직위는 성별에 따른 입장 불가나 가격 차등 정책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보다 먼저 파티의 운영시간에 대한 홍보가 많이 되지 않은 점과 클럽 측의 운영방침에 대해 미리 인지하고 대처하지 못한 저희의 잘못이 크다"고 덧붙였다.

"남녀 입장료 차별" 주장에 '2부 공연 이후엔 클럽 측이 운영' 해명했지만...

퀴어 문화축제 파티 안내
 퀴어 문화축제 파티 안내
ⓒ 퀴어문화축제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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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조직위의 해명과는 다르게 애프터파티가 오전 0시 30분까지 진행된다는 내용은 퀴어문화축제 공식 페이스북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공식 페이스북에 올라온 프라이빗 비치 이벤트 설명에는 '2017년 7월 15일 오후 9시부터 오전 4시까지' 진행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트위터에도 오후 9시부터 진행된다는 내용이 나와있을 뿐 파티가 끝나는 시간은 찾아볼 수 없었다.

퀴어퍼레이드 애프터파티 타임라인
 퀴어퍼레이드 애프터파티 타임라인
ⓒ 프라이빗 비치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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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빗 비치의 페이스북 페이지도 마찬가지였다. 프라이빗 비치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파티 타임라인을 보면 오전 3시에도 스케줄이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타임라인에 따르면 오후 10시 30분부터 '프라이빗 퍼포먼스'와 '고고쇼'가 진행되고, 오전 0시부터는 '나야나 타임'이 진행된다. 이어 오전 0시 10분부터는 '프라이빗 퍼포먼스'가, 오전 1시와 오전 3시에는 '고고쇼'가 진행된다고 나와 있다. 공식 페이스북에 올라온 내용이기 때문에 새벽까지 공식적인 파티가 진행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이날 퀴어퍼레이드에 참가한 사람은 주최 측 추산 8만 5천 명이다. 무려 8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차별 없는 세상을 바란다'고 외쳤다. 차별이 철폐되어야 할 퀴어문화축제에서 성별 가격 차등 논란이 발생했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다음 글에서는 조금 더 구체적인 설명이 이뤄지길 바란다'는 취지의 비판이 SNS에 쏟아지는 이유다. 이에 조직위는 "파티의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논의해 이에 대한 보상과 후속조치를 빠른 시일 내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태그:#퀴어문화축제, #퀴어퍼레이드, #입장료차별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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