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창조경제 주무부처였던 미래창조과학부가 4년여 만에 사라지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거듭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유영민 장관, 아래 과기정통부)는 26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정부청사에서 현판 제막식을 열고 새 이름으로 바꿔 달았다. 정부는 정부조직개편에 따라 미래창조과학부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바꾸고 약칭은 '과기정통부'로 쓰기로 했다.
영문명도 'Ministry of Science, ICT and Future Planning'에서 'Ministry of Science and ICT'로 짧아졌고, 영문약칭도 MSIP에서 MSIT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기존 홈페이지 주소도
http://www.msip.go.kr에서
http://www.msit.go.kr로 변경됐다.
박근혜 정부는 지난 2013년 대표적 국정과제인 '창조경제'를 수행하려고 기존 방송통신위원회, 지식경제부,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흩어져 있던 ICT(정보통신기술)와 과학기술 업무를 합쳐 미래창조과학부를 만들었다.
문재인 정부도 ICT와 과학기술 결합이라는 기존 미래부 구조는 유지하되 '창조경제' 관련 업무를 신설된 중소벤처기업부로 넘기고, 부처 이름도 바꿨다. 결과적으로 지난 2008년 참여정부를 끝으로 사라졌던 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부가 9년 만에 되살아나 다시 하나로 합쳐진 모양새다.
과기정통부는 내부에 차관급인 과학기술혁신본부를 둬 과학기술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오는 8월 출범하는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주무부처도 맡을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전체 정원은 창조경제기획국을 비롯한 창조경제 관련 정원이 빠지면서 816명에서 777명으로 39명 줄었지만 큰 변화는 없다. R&D(연구개발) 사업 성과 평가를 위해 성과평가정책국과 평가심사과를 신설한 것 외에 조직 구성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2013년 4월 당시 현판식에 직접 참석했을 정도로 미래창조과학부에 큰 애정을 나타냈지만 이날부터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하지만 이날 과기정통부 현판식은 장관과 1, 2차관, 노조와 직원 대표들이 참석해 조촐하게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