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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새재 과거길은 선비들이 장원급제를 꿈꾸며 과거를 보러 한양을 넘나들던 고갯길이다.

점촌에 선배님이 계시는데 한 번 내려와서 문경새재, 삼강주막, 병산서원 등을 둘러 보면 1박 2일을 잘 보낼 수 있다고 한다.

지난 25일 4명이서 강남고속터미널에서 아침 8시 점촌행 버스를 탔다. 정확히 2시산 후에 버스는 점촌에 도착한다. 선배님은 터미널에서 기다리다가 우리를 보자 반갑게 맞이한다.

일기 예보에 문경지역은 이날 비올 확율이 70%로 나와 있다. 점심을 먹으러 가는데 굵은 비가 세차게 내린다. 세차게 내리는 비를 보고 있으니 한편으로는 마음까지 시원하다는 느낌이 들고, 다른 한편으로는 요즘 비로인한 피해를 보며 걱정이 되기도 한다.

점심 후 문경새재 제1관문 주흘관 앞에 도착하니 오후 1시이다.  이날은 평일이어서 관광객이 많지 않다.

주흘관으로 가는 길 옆에는 사과나무가 있는데 사과가 잘 익어 가고 있다. 제1관문에서 제3관문까지는 6.5Km로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선배님들과 문경새재 과거길을 걷다.
 선배님들과 문경새재 과거길을 걷다.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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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새재 제1관문 주흘관 풍경
 문경새재 제1관문 주흘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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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흘관을 지나 조금 걸으면 왼쪽에 영화세트장이 있다.
 주흘관을 지나 조금 걸으면 왼쪽에 영화세트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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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재길 초입의 폭포
 새재길 초입의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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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귀정터-신구 경상도관찰사가 관인을 주고 받던 터
 교귀정터-신구 경상도관찰사가 관인을 주고 받던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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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왕건'에서 견훤이 죽는 장소
 영화 '왕건'에서 견훤이 죽는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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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옆의 폭포
 길 옆의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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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관문 조곡관
 제2관문 조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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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곡관 풍경
 조곡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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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곡관을 통과하니 아름다운 소나무 숲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

비가 그친 새재길은 시원하다. 새재길은 조령산과 주흘산 계곡을 넘는 길인데 계곡에는 맑은 물이 즐거운 소리를 지르며 흘러가고, 매미소리도 들린다. 산 허리에는 구름도 춤을 추듯 그 모양이 수시로 변한다.

몇 십년동안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던 선배님들이어서 직장 생활을 하던 때 있었던 에피소드 등을 이야기 하며 걷는데 전혀 피곤하지 않다.

제1관문을 지나 조금 걸으면 영화 세트장이 나오는데 궁궐 모습을 잘 재현해 놓았다. 어느 관광객 부부는 왕과 왕비 복장을 하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데, 그 모습이 TV에 나오는 배우처럼 너무 잘 어울린다.

세트장을 잠시 돌아 보고 작은 다리를 건너 문경새재 과거길로 들어 선다.  비가 내린 후라서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폭포가 되어 흐른다.

숲속 포장되지 않은 길을 즐겁게 이야기 하며 걷다가 잠시 휴식을 취한다. 우리 앞에 도착한 여성들이 우리를 보고 "먹을 것 좀으면 내놔 봐요."라며 인사를 건넨다. 선배가 배낭에서 빵을 내어 주니 맛있다며 서로 나누어 드신다. 그리고 우리에게 신선한 오이를 한 조각 주신다. "즐겁게 여행하세요."라고 인사하고 제2관문으로 걸어 간다.

조금 더 걸으니 '교구정터'가 나온다.  이 곳은 새로 부임하는 신구 경상도 관찰사가 만나 관인을 주고 받았던 곳이라고 한다. 그 옆에는 오래된 소나무가 있는데, 비틀린 모습이 마치 춤을 추는 것 같다.

시원한 계곡물을 보며 걷는 길은 상쾌하다.  길 옆에는 이 곳에 전해내려오는 전설을 설명해 놓은 글이 있는데, 이 글을 읽으며 걸으니 내가 마치 옛날 사람으로 돌아 간 듯한 착각이 든다.

조금 더 걸으니 길 옆에 '산불됴심비(지방문화재자료 제226호)'가 보인다. 처음에는 누가 글을 잘 못 새겼는가 했는데, 옛 글로 표식을 세웠는데 지금까지 잘 보존된 사료였다.

돌탑이 있는 성황당을 지나 조금 걸으니 제2관문 조곡관이 나온다. 조곡관 앞으로 맑은 물이 흐르고 다리를 건너기 전에 서서 조곡관을 바라 보면 그 모습이 절경이다. 왼쪽으로 높은 바위에는 소나무가 멋지게 서 있다. 조곡관을 통과하면 오래된 소나무들이 운치 있게 서 있고 그 틈에 큰 바위들이 천연 의자가 된다. 그 사이에 사람들이 앉아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우리도 잠시 쉬면서 간식을 먹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기, 제2관문까지 왔다가 돌아 간다. 자동차를 문경 주차장에 놓고, 제3관문까지 갔다가 돌아오려면 13Km가 넘기 때문이다.

우리는 선배 선생님이 제3관문 넘어 충북 괴산군 영풍면 주차장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제3관문으로 넘어 간다.

새재계곡의 맑은물
 새재계곡의 맑은물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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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관문에서 제1관문으로 가는 사람들
 제3관문에서 제1관문으로 가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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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관문으로 가는 길
 제3관문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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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관문 조령관 풍경
 제3관문 조령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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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제3관 조령관 풍경
 영남제3관 조령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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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재 과거길 조형물
 새재 과거길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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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재 과거길을 걷던 선비상
 새재 과거길을 걷던 선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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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새재 과거길 옛날 분위기를 느끼며 한 번 걸어볼 만하다

제2관문 조곡관을 지나 제3관문으로 가는 길은 지금까지 걸어온 길 보다 오르막길이다.  중간 중간 정자가 있어 쉬었다가 걷기를 반복한다.

구불구불 새재길은 이어지고 길옆에서는 맑은 물소리가 있어 지루하지 않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걸어 오고 있다. 이 분들은 우리와 반대로 제3관문인 조령관에서 제1관문인 주흘관으로 내려가는 가 보다.  우리 처럼 걷는 것 보다 내리막 길을 걸으니 수월할 것 같다.

선배님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걷다 보니 조령관이 보인다.  넓은 잔디밭 위에 조령관이 듬직하게 서 있다. 조령관 왼쪽 산자락에는 샘물이 있는데 비가 와서 수량이 풍부하다.  한 모금 마시니 갈증이 사라진다.

조령관을 지나면 '백두대간 조령' 기념비가 나오고, 그 아래에는 부산진에서 한양까지 이르는 과거길 구조물이 있다.  우린 여기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바로 아래 과거길 선비 동상이 있다. 이제부터 구불구불 내리막길을 내려 가야 한다. 연풍면 주차장에 도착하여 차를 타고 이화령을 올라 보려 한다. 문경 새재 과거길은 이화령길이 개통되며 자동차는 이화령을 통하여 영남 사람들이 서울을 오고 간다.

문경새재는 옛길의 모습을 잘 간직한 고갯길로서 옛날 분위기를 느끼며 한번쯤 걸어볼 만하다.

이화령 고개를 넘는데 자전거를 타고 이화령을 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이 힘든 길을 자전거로 넘다니, 그들의 젊음이 부럽다.


태그:#문경새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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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취미가 있는데 주변의 아름다운 이야기나 산행기록 등을 기사화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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