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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개혁발전위는 지난 3일 국정원 심리전단(심리정보국)이 지난 2009년 5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민간인으로 구성된 30개의 '사이버 외곽팀'을 운영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국정원개혁발전위는 지난 3일 국정원 심리전단(심리정보국)이 지난 2009년 5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민간인으로 구성된 30개의 '사이버 외곽팀'을 운영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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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개혁발전위가 "지금까지 드러난 댓글사건은 일부분에 불과하다"라고 말해 국정원 댓글공작 사건의 규모가 예상보다 훨씬 클 수 있음을 시사했다. 

국정원개혁발전위의 한 관계자는 14일 오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지금까지 드러난 댓글사건이)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지난번에 발표한 댓글사건 조사 결과는 일부분이고 나머지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수단체 간부들과 탈북자들이 댓글작업에 참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개연성이 있다"라고도 했다.

'30개 사이버 외곽팀, 3500개 아이디' 넘어서는 규모?

국정원개혁발전위는 지난 3일 국정원 심리전단(심리정보국)이 지난 2009년 5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민간인으로 구성된 30개의 '사이버 외곽팀'을 운영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국정원이 예비역 군인·회사원·주부·학생,자영업자 등 '보수·친여 성향' 민간인들을 동원해 댓글공작을 벌였다는 것이다. 국정원개혁발전위의 조사 결과, 이들이 댓글공작에 사용한 아이디가 3500개에 이르렀다.

그런 가운데 국정원개혁발전위 관계자가 "이것은 일부분이고 나머지가 있다"라고 말한 것은 향후 발표할 국정원 댓글공작 사건의 규모가 1차 조사 결과인 '30개의 사이버 외곽팀, 3500개 아이디'를 넘어설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국정원이 민간인 댓글부대인 사이버 외곽팀을 박근혜 정부에서도 운영했는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정원개혁발전위는 지난 3일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을 때 "향후 각종자료를 분석해 관련자 조사 및 사이버 외곽팀 세부활동 내용을 파악"한다고 밝히면서 '2012년 12월 이후 운영 현황'도 조사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국정원개혁발전위는 국정원 댓글공작 사건 2차 조사 결과를 30일 전에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이 30일에 열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국정원개혁발전위 관계자는 "이것은 국정원 내부조사이기 때문에 원세훈 전 원장의 재판 일정과 관계없이 조사를 진행하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라며 "조사 진행과정을 보면서 (발표일을) 판단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인규 전 부장 면담? 보고받지 못했다"

한편 국정원 적폐청산 T/F가 이인규 전 대검 중앙수사부장을 면담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와 관련, 이 관계자는 "아직 보고받지 못했다"라고만 말했다. 그는 "지난주에는 위원회가 휴가여서 보고를 한주 쉬었다"라며 "그 사이에 여러 가지 보도가 나오는 것 같은데 오늘 회의에서 보고를 들어봐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인규 전 부장은 현재 국정원개혁발전위가 재조사하고 있는 '고 노무현 대통령 논두렁 시계 사건'의 핵심 조사대상이다. 이 사건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씨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받은 명품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사건을 가리킨다.

이 사건은 2009년 5월 13일 SBS에서 "노 전 대통령은 권 여사가 자기 몰래 시계를 받아 보관하다가 지난해, 박연차 전 회장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자 시계 두 개를 모두 봉하마을 논두렁에 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이 전 부장은 지난 2015년 2월 "'논두렁 시계 사건'이 국정원 주도로 이뤄진 것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언론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최근 이 전 부장이 이달 말께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외 도피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7월 8년간 근무했던 법무법인 바른에서 퇴사했다. 법무법인 바른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3년간 정부의 소송을 싹쓸이했던 로펌이다.


태그:#국정원 댓글공작, #국정원개혁발전위, #이인규, #논두렁 시계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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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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