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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월평공원에는 끊임없이 물이 나오는 작은 샘이 있다. 이 샘에는 봄이면 도롱뇽이 찾아와 산란한다. 작은 면적의 샘이라 도롱뇽은 늘 알 낳을 곳이 부족하다. 작은 웅덩이를 만들어 주기로 했다.

지난 2015년에도 웅덩이를 만들어준 경험이 있다. 만들어진 웅덩이에는 도롱뇽뿐만 아니라 산개구리, 옴개구리, 무당개구리까지 다양한 생물들이 찾아와 번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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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덩이를 만들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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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억을 되새기며 새롭게 웅덩이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생물놀이터 만들기라는 이름으로 대전환경운동연합이 진행하고 있는 생물을 위한 작은 일 중의 하나이다. 생물놀이터는 생명들에게 숨통을 열어주는 일이다. 새집, 물고기 산란처 등의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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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삽질을 진행하는 모습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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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탕물이 가라안고 자연이 스스로 웅덩이에 생명이 불어 넣어 질 것이다.
▲ 삽질을 해서 만든 웅덩이 흑탕물이 가라안고 자연이 스스로 웅덩이에 생명이 불어 넣어 질 것이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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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월평공원에서 20여 명의 청소년들과 함께 했다. 웅덩이는 청소년들이 직접 조성했다. 청소년들이 삽을 든 모습이 부자연스럽다. 삽질을 해본 적이 없는 청소년들은 땅을 파기 시작했다. 더위와 싸워가며 한 삽 한 삽 떠내는 모습이 진지하다. 숲에서 모기조차 피할 수 없었다. 이동시간을 포함한 2시간이 사투 끝에 불사하면 작은 웅덩이 하나가 완성되었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좀 작다. 차후에 다시 크게 만들기로 하고 작업을 마무리했다. 내년에는 도롱뇽의 알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은 채 말이다. 한 청소년은 내년 봄 꼭 다시 도롱뇽을 살피러 오겠다고 다짐했다. 작은 웅덩이가 희망이 되는 것을 꿈꾼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의 생물놀이터 만들기는 앞으로도 쭉 이어질 것이다. 도시생물이 사람과 공존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해본다.



태그:#물웅덩이, #생물놀이터, #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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