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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대구에서 '전술핵 재배치 대구·경북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1000만 명 서명운동을 벌이는 현장에 경북 경산의 최경환 의원 지역구 당원들이 몰려와 "홍준표는 사퇴하라"고 요구해 당원들 간 소란이 벌어졌다.
최경환 지역구 당원들, 펼침막 들고 홍준표 사퇴 요구 자유한국당 최경환 지역구 당원들이 15일 오후 대구 중구 반월당 동아쇼핑 앞에서 열린 전술핵 재배치 국민보고대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경환 의원 등에게 자진탈당을 권유한 결정에 반발하며 “홍준표 대표 물러가라”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말싸움하는 자유한국당 지지자와 최경환 지역구 당원들 15일 오후 대구 중구 반월당 동아쇼핑 앞에서 열린 전술핵 재배치 국민보고대회에서 최근 자진탈당 권유를 받은 최경환 의원의 지역구 당원들(오른쪽)이 몰려와 자유한국당 지지자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 유성호
자유한국당은 15일 오후 6시부터 대구시 중구 동아쇼핑 앞 인도에서 홍준표 대표를 비롯해 정우택 원내대표와 대구경북 국회의원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술핵 재배치 보고대회를 가졌다.

대회에 참석한 당원들은 '북핵 도발 엄정 규탄한다', '대한민국 전술핵 재배치', '공영방송 장악 STOP' 등의 피켓을 들고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 등을 강하게 비난하는 구호를 외쳤다.

최경환 지역구 당원들 펼침막 들고 홍준표 사퇴 구호

최경환 지역구 당원들, 펼침막 들고 홍준표 사퇴 요구 자유한국당 최경환 지역구 당원들이 15일 오후 대구 중구 반월당 동아쇼핑 앞에서 열린 전술핵 재배치 국민보고대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경환 의원 등에게 자진탈당을 권유한 결정에 반발하며 “홍준표 대표 물러가라”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하지만 최경환 의원 지역구에서 온 200여 명의 당원들은 행사 시작 40분 전인 오후 5시 20분쯤부터 '모래시계 부끄럽다! 패륜정치 중단하라', '박근혜 팔아 대표되더니 부관참시 웬말이냐!', '부끄럽다 홍준표! 하루빨리 사퇴하라!' 등의 펼침막을 들고 홍 대표를 비난했다.

이들이 피켓을 들고 홍 대표를 비난하자 한국당 일부 당원들은 현수막으로 펼침막을 가리거나 펼침막을 빼앗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일부는 서로 상대방을 향해 삿대질을 하며 말싸움을 벌였다.

펼침막을 든 당원들은 자유한국당 혁신위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경환 의원 등에게 자진탈당을 권유한 것은 잘못됐다며 홍준표 대표를 향해 '배신자'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홍 대표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의구(65)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서 홍 대표를 비난했다. 홍씨는 "한국당이 이렇게 두 개로 나뉘어 집회를 하는 걸 보니 볼썽사납다"며 잘못된 집회라고 말했다.

전아무개(60대)씨는 "우리도 보수이지만 박근혜 출당시키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자기들 이익이 있으면 이용하고 법과 원칙도 없다. 받아들일 수 없다. 정치적으로 이해타산을 따져서 사지에 밀어 넣는 것은 안 된다. 그게 사람이냐"고 비난했다.

최아무개(71)씨는 "표 달라고 할 때는 언제고 주니까 최경환이라든지 나가라 한다"면서 "대구 사람을 나가라 하니 그게 못마땅하다. 홍준표가 왜 말을 함부로 하는지 모르겠다. 당 대표 그만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아무개(59)씨는 "홍준표 물러나라고 하는 사람들 보니 시대에 뒤떨어진 것 같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탈당 요구는 보수가 살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박 전 대통령이 국민의 호응을 받지 못하는데 피켓을 들고 함께 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역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우리도 NPT 탈퇴할 수 있어"
홍준표 "핵에는 핵으로 대항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5일 오후 대구 중구 반월당 동아쇼핑 앞에서 열린 전술핵 재배치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해 북한의 핵실험을 규탄하며 “핵에는 핵으로 대항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고 핵무장을 주장하고 있다. ⓒ 유성호
자유한국당, 전술핵 재배치 대구·경북 국민보고대회 자유한국당 대구·경북 지역 의원들과 지지자들이 15일 오후 대구 중구 반월당 동아쇼핑 앞에서 열린 전술핵 재배치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해 북한의 핵실험 강행을 규탄하며 핵위협에 맞서 전술핵 배치를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일부 당원들은 홍준표 대표가 발언하는 도중에도 계속해서 "홍준표 물러나라"고 구호를 외쳤다. 하지만 홍 대표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NPT(핵확산금지조약)를 탈퇴하더라도 핵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핵에는 핵으로 대항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면서 "우리가 핵 인질이 됐다. 북핵을 이기려면 핵무장을 하지 않고는 이 나라 국민이 살 길이 없기 때문에 핵무장을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살 길은 전술핵 재배치 외에 없다"면서 "전술핵 재배치를 요구해보고 안 되면 핵개발 하자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원전 30년 가량 가동해 플루토늄도 많이 비축돼 있어 1년 6개월 내에 핵탄두 100기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또 "(NPT) 10조 1항에 보면 국가의 자의적 조치로 탈퇴할 수 있다고 돼 있다"면서 "북한이 2013년 탈퇴했다. 우리도 탈퇴하고 개발할 수 있는 핵 물질과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은  대구·경북 당원 일동 명의로 발표한 결의문을 통해 "지금 대한민국은 문재인 정권의 '대북 평화 구걸 정책'과 '오락가락 외교행보'로 5000만 국민이 핵 인질이 된 역대 최악의 안보위기를 맞이 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전술핵 재배치는 북한의 핵위협에 맞선 '힘의 균형'이며 평화를 지키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라며 "전술핵 재배치로 완성할 강한 안보는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동북아, 나아가 세계평화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북한의 6차 핵실험 강행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도발행위라며 강력히 규탄하고 사드 배치와 전술핵 재배치 촉구, 강력한 한미동맹 유지와 강한 안보를 완성해 국민을 지키겠다고 결의했다.
자유한국당 지지자 "정권의 구걸안보 즉각중단하라”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이 15일 오후 대구 중구 반월당 동아쇼핑 앞에서 열린 전술핵 재배치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해 북한의 핵실험 강행을 규탄하며 핵위협에 맞서 전술핵 배치를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자유한국당 지지자 "대한민국 지키는 길 전술핵 배치하라”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이 15일 오후 대구 중구 반월당 동아쇼핑 앞에서 열린 전술핵 재배치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해 북한의 핵실험 강행을 규탄하며 핵위협에 맞서 전술핵 배치를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태그:#홍준표, #최경환, #전술핵, #N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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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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