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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문재인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 음모에 항의한다는 취지로 마스크를 쓰고 27일 오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규탄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아래는 정우택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문재인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 음모에 항의한다는 취지로 마스크를 쓰고 27일 오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규탄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아래는 정우택 원내대표.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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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의원(자유한국당, 강서을)이 박원순 서울 시장을 두고 "이런 쳐죽일 시장이 어디 있느냐"고 욕설에 가까운 막말을 던졌다.

김 의원은 27일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자유 발언을 통해 자신이 25일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이른바 '박원순 판 블랙리스트'에 대한 언론 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보복을 당했다고 검찰에 고발한 박 시장의 최측근이 이런 엄청난 정치적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이런 쳐죽일 시장이 어디 있느냐"면서 "전임 정권에 의해 정치적 보복을 당해 엄청난 고통을 받았다고, 정말 힘든 시절을 보냈다고 검찰에 고발한 당사자"라고 거듭 자신의 주장을 강조했다.

김 의원의 앞선 발언 역시 거칠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이 뭐길래, 대한민국 정의의 중심에 서야 할 언론이 뭐가 그렇게 무서워 입을 닫고 있느냐"며 SH공사 사장이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부당하게 인사 조치를 했다는 자신의 주장을 소개한 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이 신문에 한 장 안 나갔다. 이게 우리의 엄혹한 현실"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하지만 MBN의 단독 보도와 함께 알려진 김 의원의 이와 같은 주장에 오히려 허점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 의원 주장의 핵심은 정치 성향이나 박 시장과의 친분으로 인해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다는 것인데, 문서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인사가 오히려 영전한 경우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때문에 25일 국정감사에서 강훈식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이건 블랙리스트가 아니라 화이트리스트 아니냐"며 "문건의 출처를 반드시 찾아내 단호하게 대처해 달라"고 박 시장에게 요구를 하기도 했다. 그 날 박 시장은 "얼마 전 SH공사 노조위원장이 문건을 보여 줘 처음 보기는 했다"고 했으며, 그 과정에서 문건에 대해 "변창흠 사장의 실수"라고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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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 의원은 이날 자유 발언을 통해 "25년간 노동 조직에 몸담았던 선배"임을 강조하며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김 의원은 "언제부터 노동 조직이 노조 간판을 내걸고 정권의 나팔수가 되어 한 사람의 인격과 인권을 유린하는 몰지각한 행위를 하느냐"고 주장했다. 고대영 KBS 사장이 보도국장 재직 시절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정보관으로부터 돈을 받고 보도를 누락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언론노조 KBS 본부가 KBS기자협회와 함께 고 사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한 것을 두고 한 말로 보인다.

김 의원은 "군사 정권, 그 엄혹한 시절에도 그렇게 비열한 나팔수 행위를 한 적이 없었다는 것을 노동 후배들에게 고한다"면서 "이 정권, 그렇게 오래 가지 않을 것이고, 그래야 4년 6개월이다. 이 엄청난 사회 혼란 행위에 노동조합 간판을 내걸고 노동 깃발을 내 건 것에 대해 심판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노동 선배로서 엄중히 경고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태그:#김성태, #박원순, #고대영, #변창흠, #SH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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