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아래 도시 서울 관악구는 1일 오전 전국 최초로 '청소혁명'이란 슬로건하에 '쓰레기 무단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된 선포식 행사에서 유종필 구청장은 "위대한 강감찬 장군의 정기어린 고장답게 귀주대첩을 치르는 심정으로 쓰레기와의 전쟁을 펼쳐 기필고 승리해 청정한 관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행사장에는 500여 관내 거주 내·외빈들이 참석했다. 가수들의 식전 행사로 서울대생 '버스킹'의 음악으로 오프닝을 한 행사는 극단 광태소극장의 무단투기 상황극과 '무단투기지키미' 위촉식, 주민대표의 선서문 낭독, 구청장의 '전쟁선포'로 이어졌다.
이날 유 구청장은 무단투기가 난무하는 관악구의 현실을 희극화한 상황극 '관악구 배트맨'에서 무단투기의 절대악 조커를 무찌르는 슈퍼맨으로 카메오 출연하기도 했다.
1995년 생활쓰레기 배출량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는 쓰레기 종량제 실시한 지도 20여년이 지났으나, 여태 쓰레기를 비양심적으로 투기하는 얌체족들이 넘친다. 관악구가 칼을 빼서 전쟁을 선포한 이유다.
구는 전국최초로 무단투기 전담대응조직을 편성하고 전담단속 보안관제도도 마련해 30명의 전문보안관들이 관내 21개동을 누비면서 단속을 하는 등 강력한 행정력을 펼치고 있다.
상습 무단투기 지역 1개소당 명씩 총 257개소에 514명의 통장들을 무단투기지키미로 위촉해 촘촘한 감시를 하고 있다. 지키미는 주민자율청소봉사단, 통장 등 환경정화에 관심이 많은 자 중에서 동장이 선정했다.
또한 무단투기 상습지역에 이동형 CCTV를 설치, 행정차량 블랙박스 단속, 다목적 CCTV 2530대를 활용한 통합관제센터 관제 강화, 첨단스마트 경고판 운영 등 무단투기 예방·근절을 위한 시설과 장비도 보강했다.
앞으로도 매주 동별 1개소씩 단계별 무단투기자 역추적을 실시해 단속을 강화하고 무단투기자 수배 안내문을 배포해 예외없는 과태료 부과조치를 할 예정이다. 아울러 신고포상금도 기존 과태료의 10프로에서 20프로로 대폭 인상할 예정이다. 구청 부서별 전담제도 마련해 상습 무단투기장소의 계도와 단속지원도 해 나가고 있다.
유 구청장은 "구는 단순 무단투기 적발·단속에 그치지 않고, 무단투기 예방아이디어 발굴, 홍보강화 등을 통한 주민질서의식을 함양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다 효과적인 방법을 통해 연말까지 상습무단투기 지역을 50프로 이상 개선할 계획"이라면서 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김재두 청소행정과장은 "1995년 이전엔 종량제봉투 시행을 안 하고 오물세만 있었는데 1995년 이후엔 생활쓰레기 음식물봉투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종량제봉투를 아끼다보니 무단투기가 많아졌다"면서 "관악구는 단독세대나 젊은세대가 많아 쓰레기무단투기가 다른 지역보다 많은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구는 현재는 쓰레기 수거를 격일제로 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매일 수거로로 전환해 주민들 편리를 제공하고, 아울러 무단투기 단속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김 과장은 "이번 선포식행사로 무단투기 단속이 강화된다는 걸 주민들에게 유념하게 해 주민들 또한 감시자 역할을 하게 하는 의도가 선포식 취지"라고 말했다.
오늘 행사에 참석한 한 지키미는 "금번 관악구청의 발빠른 행정과 의도는 좋으나 용두사미가 되지 않토록 지속 노력과 아울러 '무단투기지키미나 보안관'들의 복지처우도 개선해 의욕적으로 움직이는 원동력 부여가 관건"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