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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2월 국민은행 신입 행원들의 100km 행군 모습.
 2005년 12월 국민은행 신입 행원들의 100km 행군 모습.
ⓒ 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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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KB)국민은행(허인 은행장)이 10년 넘게 신입직원들을 대상으로 100km 행군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여성 신입직원들에게 3년 전부터 피임약을 지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회사 쪽에선 여전히 언제부터 직원에게 이같은 처방을 했는지에 대해 쉬쉬하고 있다.

대신 의료계에선 사전피임약의 경우 최소 5일 정도 복용해야 하는 것을 감안하면 자칫 행군 기간중에 두통, 정맥혈전증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관련기사: 신입사원 100km 극한 행군, 국민은행 "10년 넘게 운영했다" )

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은 10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회사 쪽에선 (신입직원들에게) 피임약을 지급한 것이 3년 정도 됐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3~4일 신입사원 연수 기간에 신입 여직원들에게 피임약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연수 프로그램 중 하나인 100km 행군 때 생리 중인 여성 직원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어 이를 배려하기 위해서였다는 것이 은행 쪽 설명이다. 당시 국민은행 관계자는 "신입사원 연수프로그램은 9주 동안 진행되는데 행군은 그 중 마지막 일정"이라며 "이때 혹시 피임약이 필요한 연수생이 있으면 도와주겠다고 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입 여직원 대상 피임약 지급 3년 전부터 이어져와

하지만 국민은행이 신입 여직원들에게 피임약을 지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3년 전부터 피임약을 지급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회사 쪽에선 여전히 언제부터 신입 여직원에게 연수과정에서 피임약을 지급했는지를 함구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사실관계를 파악중"이라며 "노조 쪽에서 확인한 것(3년 전부터 지급했다는 내용)이라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의료계에선 생리기간을 뒤로 미루기 위한 목적으로 사전피임약(경구피임약)을 복용하면 정맥혈전증, 구역, 구토, 두통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병구 A의원 원장(대한산부인과의사회 위원)은 "생리 기간을 미루기 위한 목적으로 피임약을 먹을 경우 생리예정일 5일 전부터 먹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선 생리주기를 알아야 하는데, 생리 3~4일 전에 먹을 경우 (기간을 미루는) 효과가 없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행군 훈련 시기와 생리기간이 겹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신입여직원이 피임약을 먹게 됐다면, 적어도 정확한 생리주기를 알고 예정일의 5일 전부터 약을 복용해야 했다는 뜻이다. 피임약 복용을 중단하면 생리가 시작되는데, 만약 정확한 생리주기를 알지 못한다면 더 긴 기간 동안 복용을 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가족 중 정맥혈전증 있다면 피임약 복용으로 부작용 생길지도"

또 조 원장은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 영향으로 구역, 구토와 같은 증상이 있을 수 있고 이런 증상이 심해지면 두통을 느낄 수도 있다"며 "가슴팽만감 등의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약의 제형에 따라 발진이 있을 수도 있고, 젊은 층의 경우 부정출혈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피임약은 호르몬 조절과 관련한 약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조 원장은 가족 가운데 정맥혈전증이 있는 경우 사전피임약 복용으로 인해 이런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전에 피임약 복용으로 사망하는 사례도 있었는데 이때 혈전이 생기면서 그런 일이 발생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임약을 복용하면서 혈관이 막혀 사망하는 경우도 있었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는 논평을 통해 "신체에 해로울 수도 있는 복약까지 하게 하면서 군대식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한 것은 어떻게 해명하더라도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노조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신입행원 연수 과정 전반에 대한 철저한 검토와 진상조사를 통해 추가적인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지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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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경제부 기자입니다. 010-9403-7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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