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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28일 오전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현장을 찾은 제천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유족들이 참사 현장에서 고인들을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28일 오전 28일 오전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현장을 찾은 제천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유족들이 참사 현장에서 고인들을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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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런 일이 또..."

검게 그을린 밀양 세종병원 앞에서 지난달 스포츠센터 화재로 29명의 가족을 잃은 제천 화재 참사 유가족들이 고개를 숙였다.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사흘째를 맞은 28일 오전 제천 화재 참사 유가족들이 사고 현장을 찾았다. 제천시에서 제공한 버스를 타고 밀양을 찾은 유가족들은 멈춰선 버스에서 내리며 바라본 참사 현장에 할 말을 잃은 표정이었다.

멍하니 병원을 올려다보는 가족에서부터 입을 가린 채 비통한 표정을 짓는 유가족도 보였다. 이날 밀양을 찾은 제천참사 유가족은 모두 26명이다. 제천시 공무원 4명도 동행했다.

현장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난 류건덕 제천참사 유족대책위 대표는 "불과 한 달 전 일로 저희 모두 충격에 빠져 있는데, 슬픔을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세종병원 참사를 보며 너무 가슴이 아팠다"고 무거운 입을 열었다.

류 대표는 "한시라도 빨리 와서 밀양 화재 참사 유가족을 위로해드리고 고인들을 위해서도 좋은 데 가시라는 의미에서 분향을 하는 게 도리일 것 같아서 유족들이 뜻을 모아 함께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천 참사와 놀랍도록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 밀양 화재 참사. 하지만 류 대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제천 참사와는 비교하고 싶지 않다면 그저 너무나 안타까운 사고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라고 말했다.

제천참사 유가족들 "다시는 이러한 사고와 희생이 없기를"

28일 오전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현장을 찾은 제천스포츠센터 화재 참사유족대책위 류건덕 대표(왼쪽)와 유가족 민동일씨가 참사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28일 오전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현장을 찾은 제천스포츠센터 화재 참사유족대책위 류건덕 대표(왼쪽)와 유가족 민동일씨가 참사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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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화재 참사로 어머니와 여동생, 조카를 한꺼번에 잃은 민동일씨의 마음도 무겁기는 마찬가지였다.

민씨는 "말로 어떻게 표현하겠느냐"고 말했다. 민씨는 "제천 참사가 발생한 지 얼마나 됐다고, 한 달 조금 지났는데 또 이런 대형 사고가 생기는지 가슴이 먹먹하다"고 했다. 그런데도 밀양을 찾은 이유에 대해 민씨는 "현장에 와서 묵념이라도 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처음 불이 시작된 세종병원 응급실 앞으로 발길을 옮긴 제천참사 유가족들은 다시 한번 모두 고개를 숙여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그 앞에서 제천참사유가족들은 국민들과 밀양 화재 참사 유가족들에게 건네는 짧은 메시지도 전달했다.

류 대표가 대표로 낭독한 메시지를 통해 제천 참사 유가족들은 "참사의 상처가 가시기도 전에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발생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하루 아침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어버리는 슬픔이 무엇인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저희 제천 화재 참사 유가족들은 모든 마음을 모아 애도를 표하는 바입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제천참사 유가족들은 "화재 참사에 대해 재발 방지 대책이 철저히 수립되어서 우리나라에 다시는 이러한 사고와 희생이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제천참사 유가족들은 유가족대책위 구성을 준비하고 있는 밀양 화재 참사 유가족들의 요청이 있다면 지원할 뜻이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태그:#밀양 세종병원, #화재참사, #제천 화재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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