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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이 민중당 창원시당 부위원장이 31일 오전 창원지방검찰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읽고 있다.
 이선이 민중당 창원시당 부위원장이 31일 오전 창원지방검찰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읽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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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성추행 사건 관련 검찰조직 공식 사과 및 가해자 처벌을 촉구한다."

서지현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 검사가 8년 전 한 장례식장에서 동석한 안태근 전 검사(변호사)로부터 성추행과 인사상 불이익을 당했다고 폭로한 가운데, 경남 여성·엄마민중당이 이같이 촉구했다.

경남 여성·엄마민중당은 31일 오전 창원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석영철 경남도당 위원장과 이선이 창원시당 부위원장, 정영주·강영희 창원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성폭력 피해자,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며 지지했다. 이들은 "피해자는 법무부 장관과 많은 수의 검사들이 함께 한 자리에서 곧바로 항의를 하지 못했다"며 "당시 사회 분위기를 전달하며 '2차, 3차 가해가 오는 것이 두려웠고, 자신이 입은 피해가 공론화되는 것이 검찰조직에 누를 끼치는 것이라 생각하여 더더욱 숨길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피해자는 당시 소속청 간부들을 통해 사과를 받기로 했었지만, 끝내 어떠한 사과나 연락도 받지 못했고, 이후 사무감사, 검찰총장 경고, 전결권 박탈, 통상적이지 않은 인사발령으로 이어지는 불이익을 당했다"고 했다.

이어 "피해자는 8년이라는 시간 동안 '내가 무엇인가 잘못했기 때문에 이런 불명예스러운 일을 당한 게 아닌가' 하는 자책감과 괴로움에 시달렸고, 전 세계에 들불처럼 번진 '미투' 운동을 보며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말을 하고 싶어 인터뷰에 응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여성·엄마들은 "일반 조직도 아닌 상명하복의 경직된 검찰조직에서 성폭력 피해자를 꽃뱀으로 낙인찍기까지 하는 현실을 딛고 힘겹게 용기를 낸 피해자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경남 여성-엄마 민중당(준)은 31일 오전 창원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검사 성추행 사건 관련 검찰조직 공직 사과와 가해자 처벌을 촉구한다"고 했다.
 경남 여성-엄마 민중당(준)은 31일 오전 창원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검사 성추행 사건 관련 검찰조직 공직 사과와 가해자 처벌을 촉구한다"고 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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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로 지목된 안태근 전 검사에 대해, 이들은 "명백한 권력형 성범죄로 철저한 조사와 진실 규명, 그에 따른 가해자 처벌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 했다.

또 이들은 "당시 성추행 사실을 은폐한 의혹을 받고 있는 최교일 현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한다"고 했다.

여성·엄마들은 "이 사건이 '법정의 구현'을 내세우는 검찰 조직에서 일어났다는 점에 분노한다"며 "아울러 검찰 조직이 성범죄 의혹을 덮고 피해자에게 부당한 인사 조치를 한 것이 사실이라면 충격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우리 사회 최고 엘리트 권력층에서조차 여성이 성추행의 대상이 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 그동안 수많은 성범죄에 대한 처벌이 지나치게 관대했던 것이 성폭력 가해자를 용인하는 검찰 내의 시스템 문제였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 덧붙였다.

이들은 "이제 더 이상 참지 않아도 된다. 피해자가 당당하고 가해자가 수치스러워야 하는 지극히 당연한 세상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 미투의 외침은 이제 시작이다"며 "자신의 잘못이 아닌 일로 고통스러워했던 성폭력 피해 여성들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경남 여성·엄마 민중당은 "용기 있는 '미투운동' 피해자를 응원한다", "검찰의 뼈저린 성찰과 반성을 촉구하며 공식 사과를 촉구한다", "검찰은 조직 내 성범죄, 부당한 인사 조치 등을 철저히 조사하고 가해자로 지목된 안태근을 수사하라"고 했다.

또 이들은 "이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피해자를 응원하고 가해자 처벌을 촉구하는 온라인 운동을 벌여 나갈 것이다", "앞으로도 피해자가 당당하고 가해자가 수치스러운 상식적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활동을 만들어 갈 것"이라 했다.

경남 여성-엄마 민중당(준)은 31일 오전 창원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검사 성추행 사건 관련 검찰조직 공직 사과와 가해자 처벌을 촉구한다"고 했다.
 경남 여성-엄마 민중당(준)은 31일 오전 창원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검사 성추행 사건 관련 검찰조직 공직 사과와 가해자 처벌을 촉구한다"고 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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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성추행, #검찰, #민중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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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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