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관련사진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 강행으로 무역전쟁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 철강업계 경영진과의 간담회에서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 관세를 부과하겠다"라며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내세웠다.

그는 "외국 업체들이 우리의 공장과 일자리를 파괴했으며 사람들은 미국이 얼마나 심각하게 학대당하고 있는지 모른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 새로운 관세 규정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닌 일괄 적용 가능성이 커지면서 동맹국들도 무역 보복을 예고하며 반발했다.

대미 철강수출 1위 캐나다는 외교장관 성명을 통해 "미국이 캐나다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규제를 가한다면 우리의 이익과 노동자를 지키기 위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어떤 무역 규제도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대미 철강수출 상위권 한국(3위), 일본(7위), 중국(11위)이 주도하는 아시아 증시도 폭락했다. 한국 포스코, 일본 JFE홀딩스와 고베제강 등 철강주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종합지수도 떨어졌다.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은 기자회견에서 "동맹국인 일본의 철강·알루미늄 수출이 미국의 안보에 영향을 주는 것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런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도 "미국의 새 관세 부과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무시하고 중국 기업의 이익을 침해한다"라며 "미국의 잘못된 방식에 대해 필요한 조처를 취하며 합법적인 권리를 수호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발 무역전쟁, 승자 없을 것"... 미국서도 우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은 미국 내에서도 거센 반발이 쏟아지고 있다. 공화당 '1인자'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발표가 불러올 예상치 못한 결과를 신중히 고려해 다른 접근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공화당 중진 존 튠 상원의원도 "이번 조처가 미국의 경제에도 해로울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언했다"라며 "하지만 대통령은 이것이 옳다고 확신한 것 같다"라고 안타까워했다.

투자전략가 아트 호건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의 첫 활을 쏘아 올렸지만 아무도 승리하지 못할 것(nobody wins)"이라며 "관세로 인해 철강과 알루미늄 가격이 상승하면 해당 제품 가격이 올라 곧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도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를 정당화하기 위해 1983년 이후 누구도 사용하지 않았던 '무역확장법 232조'를 내세웠다"라며 "앞으로 다른 나라들도 미국과 같은 방식으로 자신들의 산업을 보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대내외 비판에도 불구하고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를 강행하는 것은 오는 11월 중간선거 승리를 위해 제조업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관세, #무역전쟁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