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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관련 기자회견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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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협상에서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공동 회견에서 "우리는 지금 북한과의 회담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회담 장소 후보가 2개 나라로 줄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한 한국을 축하하고 싶다"라며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 밝힌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에 고무됐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김 위원장과 몇 주 내에 만날 것이고, 생산적인 만남이 되길 바란다"라며 "우리는 한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인의 더 밝은 미래를 위한 한반도의 평화 번영, 화합의 미래를 추구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북한과의 협상에서) 해결책을 찾아낼 것"이라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정중하게 회담장을 떠날 것이고, 계속 나아갈 것"이라며 북한의 비핵화를 거듭 압박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그동안 사기에 아주 잘 속아왔다는 지적에 동의하지만, 이는 나 아닌 다른 지도자였기 때문"이라며 "나는 속지 않을 것(not going to be played)이며, 속인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북미)는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곧 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라며 " "몇 달 전에 비교해 상황은 매우 급진적으로 바뀌었고, 우리는 매우 잘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김정은, 비핵화 대화에 진지해"

미국의 새 외교수장으로 공식 취임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날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열린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위원장이 '진지하게'(serious) 비핵화 대화에 임할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 제재 노력이 김 위원장을 비핵화 협상으로 나오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도록 만들었다"라며 "그것이 아니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남북정상회담에서 나온 '판문점 선언'에 대해 "두 정상이 밝힌 완전한 비핵화 목표에 고무됐다"라며 "김 위원장이 이번 합의에서 어떤 새로운 약속을 했는지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나는 언제나 신중하며, 이는 약속에 희망을 품었다가 실패한 많은 역사가 있기 때문"이라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의 대량파괴무기 프로그램 폐기라는 목표는 변함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한국, 일본 등 동맹국들과 일치된 대응으로 계속 긴밀하게 협조할 것"이라며 "북한의 약속은 환영하지만, 투명하고 검증 가능한 행동이 따르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과의 회담을 준비하고 있으며, 두 정상은 만날 것"이라면서도 "만약 회담이 실패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압박을 계속하겠지만, 만약 우리가 해결에 성공한다면 전 세계에 아주 멋진 일(wonderful thing)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