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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에서 옆으로 누워있던 세월호 바로 세우기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 세월호 바로 세우기 작업 지켜보는 유가족들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에서 옆으로 누워있던 세월호 바로 세우기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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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있던 세월호가 10일 바로 섰다. 지난 2017년 4월 9일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온 지 1년 1개월 만이다. 어딘가에 아직 미수습자 5명이 있다. 이번 직립 작업으로 그동안 수색하지 못했던 배 왼쪽 구역도 본격적으로 수색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해양수산부는 오는 6월 중순부터 선체 수색 작업에 들어간다.

"저는 지금 목포 신항 현장입니다. 세월호를 세우면서 내부에서 물건들 떨어지는 소리가 나고 있습니다. 마치 비가 오는 것 같은 소리가 나고 있어요."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은평구갑)은 이날 직접 목포 신항을 찾아 세월호 직립 현장을 페이스북 방송으로 생중계했다.

"제 소감이야 뭐... 가족분들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여기시니까 다행인 거죠."

박 의원은 세월호 직립 성공 직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바람이 불까 현장에서 걱정이 많았는데 바람도 없고 날씨도 좋았다. 하늘이 도와 무사히 직립 작업을 마쳐 다행이다"면서도 "진상규명을 위해 아직 챙겨야 할 부분이 많다"고 했다. 미수색 구역 등에 대한 선체 조사는 이제 시작이라는 것이다. 긴장감이 맴돌던 생중계 때와 달리 기차를 타고 상경 중이라던 그의 목소리에선 피곤함이 묻어났다.

박 의원은 "세월호의 좌현 모습을 보니 부식이 심각하고 손상이 많이 됐더라"면서 "가족들도 직립 성공 자체는 다행스러워하고 있지만 인양 과정에서 선체를 덜 훼손시키기 위해 가족들이 냈던 제안들이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을 못내 아쉬워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은 문재인 정부 출범 1년이 되는 날이기도 했다. 박 의원은 "정권교체 이후 사회적 참사법이 통과되고 2기 특조위가 출범하는 등 성과가 있었다"면서도 "가족들이 반대하는 황전원 특조위원을 추천한 자유한국당이 세월호 진상규명에 대한 몽니를 그만둬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음은 박 의원과 <오마이뉴스>가 나눈 일문일답.

"가족들, 일단 직립 성공 다행스러워해... 한국당 몽니 그만둬야"

세월호 참사 4주기인 지난 4월 16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4·16세월호참사 희생자 정부 합동 영결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4주기인 지난 4월 16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4·16세월호참사 희생자 정부 합동 영결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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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립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바람이 불까 현장에서 걱정들도 많이 했는데 오늘은 바람도 별로 없고 날씨도 좋았다. 하늘이 도운 것 같다."

- 현장에 있던 세월호 가족들 반응은 어떤가.
"직립 작업에 성공한 것 자체는 성공적이라고들 하신다. 사고 없이 무사히 끝나 다행이다. 그러나 가족들은 인양 과정에서부터 선체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크 등을 이용해 아예 선체를 세워서 인양해야 한다고 많이 주장했었다. 그럼에도 하나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가족들이 여전히 못내 아쉬워하시는 대목이다. 특히 마음 졸이셨을 미수습자 가족분들도 오셨더라. 경황이 없어 말씀은 제대로 못 나눴지만 대체로 다행스러워 하시는 분위기다."

- 목포는 언제 내려갔나.
"오늘 아침에 내려갔다. 지금 기차 타고 서울로 다시 올라가는 중이다."

- 페이스북으로 현장을 생중계 하더라. 지난해 11월 사회적 참사법 국회 표결 전날에도 국회 앞에서 노숙 농성을 하던 세월호·습기살균제 피해 가족들의 모습을 생중계 했다.
"중요한 현장들이지 않나. 아무래도 대부분의 언론들이 직립 현장을 모두 다 생중계하진 않을 것 같았다. 시민들이 보시면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이 있다면 그대로 보여드리고 제가 아는 선에서 설명해드릴 수 있다면 좋다고 생각했다."

- 직립 과정을 지켜본 본인 기분은 어땠나.
"제 소감이야 뭐... 가족 분들이 다행스럽게 여기시니 다행일 뿐이다."

- 좌현이 모습을 드러냈다. 직접 보니 상태가 어땠나.
"오른쪽보다 부식 상태가 훨씬 심했고 찢어지거나 구멍이 난 부분이 많았다. 받침대 역할을 하던 철제 빔 때문에 손상된 부분도 심각하더라. 가족들이 인양 때 아예 직립을 해서 뭍으로 들여와야 한다고 주장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조사를 더 해봐야 하겠지만 손상 상태가 심해 보였다."

- 앞으로의 과제는.
"세월호 직립 작업이 성공하면서 선체 왼쪽 부분도 조사가 가능해졌다. 특히 조타실이나 기관실을 볼 수 있게 됐다. 세월호 참사 원인에 대한 진상규명과 미수습자 수색에 진전이 있길 바란다."

- 오늘로 문재인 정부 출범 1년이다. 그간 세월호 참사 해결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평가한다면.
"정권교체 이후 사회적 참사 특별법이 통과되고 2기 특조위가 출범하는 등 성과가 있었다. 정부의 노력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데 진상규명을 위해 아직 챙겨야 할 부분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자유한국당이 추천한 황전원 2기 특조위원이다. 가족들이 그렇게 반대해도 물러나지 않고 있다. 심지어 황 위원은 최근 박근혜 정부 당시 1기 특조위원으로서 세월호 진상규명을 방해했다고 시인했으면서도 요지부동이다. 한국당은 몽니를 그만 부려야 한다."

10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에서 옆으로 누워있던 세월호가 해상크레인에 의해 바로 세워지고 있다.
▲ 1486일 만에 다시 선 세월호 10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에서 옆으로 누워있던 세월호가 해상크레인에 의해 바로 세워지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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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세월호, #세월호직립, #박주민, #황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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