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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작년 10월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한 병원 주변이 약국 호객 차량으로 인해 혼잡하다는 내용의 기사를 썼다(대형병원 앞 북적이는 호객차량, 교통혼잡에 '아찔' 역주행도 ).

필자는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까지 하는 교통 상황에 경악했다. 이에 구청과 경찰서, 병원, 약국 등에 문의했으나 서로 책임 회피에만 급급해 실망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런데 올해 봄, 인근의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지난 3월 23일 송파구청에서 시선유도봉을 설치한 것.

2017년 병원 동관후문근처 도로교통상황과 현재의 상황 비교. 중앙선에 기둥을 박아 확실히 함으로써, 중앙선을 넘는 차량들이 없어지게 되었다.
 2017년 병원 동관후문근처 도로교통상황과 현재의 상황 비교. 중앙선에 기둥을 박아 확실히 함으로써, 중앙선을 넘는 차량들이 없어지게 되었다.
ⓒ 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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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이곳을 다시 방문했을 때 중앙선에 박힌 기둥이 눈에 들어왔다. 이 덕분인지 약국호송차량들은 예전보다 덜 늘어서있다.

"약국호송차량들이 줄지어 있던 게 사라지니 너무 편하고 좋아요"

한 병원 이용객의 말이다. 인근 병원의 증축 공사로 인해 이 주변이 더 혼잡했는데 공사가 끝나고, 중앙선에 기둥을 세우면서 교통 상황이 많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그러나 아직까지 약국호객행위와 호송차량들이 계속 다니기 때문에 약국차량들이 손님들을 태우고 내리느라 정차하면서 빚어지는 혼잡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다. 주변을 지나던 한 학생은 "그래도 이정도면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병원 동관후문 인근의 교통상황. 중앙선에 기둥을 박아 중앙선을 침범하는 일은 없어졌지만, 아직 지나다니는 약국호송차량들 덕에 혼잡이 완전 해소되지는 못했다.
 병원 동관후문 인근의 교통상황. 중앙선에 기둥을 박아 중앙선을 침범하는 일은 없어졌지만, 아직 지나다니는 약국호송차량들 덕에 혼잡이 완전 해소되지는 못했다.
ⓒ 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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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청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병원 주변에 불법주정차 차량에 대한 민원사항이 많이 들어와서 대책요구가 있었고, 그래서 3월 23일 (시선유도봉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그 구간에서 약국차량들이 불법적으로 유턴도 하고 그래서 경찰의 규제를 받았다. 유턴금지 표시도 설치하고 점선 구간을 복선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또 "차선폭 조정을 해서 버스가 정차를 해도 차량들이 원활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후에 계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했는데 특별히 막히거나 그런 문제는 (없었고), 상태가 괜찮아졌다. 병원 관계자에게도 좋아졌다고 얘기를 들었다"고 평가했다.

필자는 작년 이 주변 인근의 교통 상황에 대해 지적하면서 경찰서와 송파구청, 병원, 약국 등이 서로 책임 회피에만 급급한 것 같아 실망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것이 '과연 개선될까'하는 회의적인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난 지금, 이렇게 개선된 모습을 보니 작은 변화를 이끄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


태그:#약국호송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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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학석사]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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