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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랜드 채용비리와 관련해 수사지휘권 행사로 외압 논란에 휩싸인 문무일 검찰총장이 16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출근길에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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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일 검찰총장은 16일 "검찰권이 바르고 공정하게 행사되도록 관리 감독하는 게 총장의 직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총장의 발언은 전날 강원랜드 수사단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약속을 어긴 부당한 수사개입이 아니라 검찰총장으로서 수사에 대한 관리감독을 위해 정당한 권한행사를 했다는 것이다.
문 총장은 이날 오전 9시쯤 대검찰청 입구에서 기자들을 만나 '약속과 달리 수사에 개입했다는 강원랜드 수사단 주장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법률가로서 올바른 결론을 내리도록 그 과정을 충실히 이행하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문 총장은 그러나 이번 사태에 대한 수습 방안과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 및 대검 간부 비호 의혹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고 청사로 들어갔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에 대한 외압을 주장한 안미현 의정부지검 검사는 전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문 총장이 지난해 12월 이영주 당시 춘천지검장이 권 의원 소환조사 필요성을 대면 보고하자 심하게 질책했다고 주장했다. 또 강원랜드 수사단의 수사 과정에서 대검 고위층의 수사개입이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관련 기사 :
안미현 검사, 문무일 총장 지목 "강원랜드 수사 개입 말라").
이어 강원랜드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은)은 같은 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권 의원을 소환조사한 후 지난 1일 '내일 구속영장 청구예정'이라고 문 총장에게 알리자 수사지휘권을 행사를 통해 가칭 '전문자문단' 심의를 거쳐 청구 여부를 결정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관련 기사 :
권성동 영장청구 개입한 문무일... 수사단 "약속 뒤집었다"). 수사단은 특히 "(문 총장이)수사단 출범 당시의 공언과 달리 지난 1일부터 수사지휘권을 행사했다"라고 지적했다. '외압'이라는 정확한 표현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수사과정에서 문 총장의 석연찮은 개입이 있었다는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앞서, 문 총장은 이영주 춘천지검장을 질책했다는 안 검사의 주장과 관련해 "질책한 적이 있다"며 "이견이 발생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한 과정이고 이견을 조화롭게 해결해 나가는 과정도 민주주의의 한 과정"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