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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서부의 공원에 있는 지브리 박물관은 일본의 콘텐츠를 대표하는 공간이다. 창작의 공간 혹은 마니아들의 성지이기도 하다. 이노 기사리 공원은 상당히 넓은 면적에 여러 작은 공원들이 모여 있다. 오래된 동물원과 카페, 자그마한 신사가 자리하고 있어서 무사시노 시의 시민들 뿐만 아니라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지브리의 세계관이 일본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한국에서도 지브리 애니메이션들은 마니아층을 형성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그중에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공원
▲ 이노 기사리공원 공원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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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원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울창한 산림을 조성해 놓았다는 것이다. 일본 도쿄의 대표적인 동물원을 만날 수 있는 이노 가시라 공원은 걷다 보면 한두 시간은 훌쩍 넘어갈 정도로 상당히 넓다.

Chou Main Line을 타고 Kichiso-Ji Temple역에서 내리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공원으로 갈 수 있다. 미술관, 신사, 불교 사찰, 동물원과 미카타의 숲 지브리 미술관으로 가볼 수 있다.

호수
▲ 공원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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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Nanai Bridge가 보이고 크지도 작지도 않은 동물원이 지근거리에 있다. 공원은 위에서 내려오는 물로 채워진 Inokashira Pond가 나온다. 천천히 울창하게 조성된 숲의 속으로 들어가 본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참 많이 찾아오는 곳이다.

도심동물원
▲ 동물원 도심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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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에서 지브리의 흔적을 찾아가는 길은 생각보다 긴 편이다. 역에서 30여 분을 걸어가야 지브리 미술관을 만날 수 있다. 자연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곳이기에 그 시간이 아깝지는 않다. 도쿄는 한국보다 살짝 온도가 낮아서 5월에 가면 쾌적한 여행을 할 수 있다.

공원사찰
▲ 사찰 공원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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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에 자리한 사찰은 이곳 공원도 예외는 아니었다.  〒181-0001 Tōkyō-to, Mitaka-shi, Inokashira, 4 chrome−1, 三鷹市井の頭4丁目1에 있는 Inokashira Benzaiten는 공원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마치 정원을 연상케 하는 곳이다.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사찰에는 끊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일본인들이 자신의 소망을 빌고 한 해의 안녕을 빌어본다.

소원빌기
▲ 소원 소원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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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을 한 번 두드리고 기원을 올리는 기도를 하고 소원지를 열어보는 것이 일본인들의 기원 방식이다. 일본인 여성이 사찰의 앞에서 경건하게 자신의 바람을 빌어보고 있다. 한국의 사찰처럼 일본의 사찰은 소원을 적어서 이렇게 걸어놓는다.

가는길
▲ 미술관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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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지브리 미술관을 만나기 위해서 위로 걸어서 올라가 본다. 지브리 미술관은 일본인들도 쉽게 예매할 수는 없는 곳이다. 매월 10일 오전 10시에 다음 달 티켓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발매를 하는데, 구입할 때 입장 날짜와 시간을 미리 결정해야 한다. 아무나 방문하기 힘든 곳이기도 하지만 내부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도 없다. 그냥 그 분위기를 즐기고 기념품을 사는 정도로 만족해야 할 정도로 비밀이 많다.

캐릭터
▲ 미술관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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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 미술관은 정원과 옥상이 따로 조성된 3층 건물로 만들어져 있는데 그다지 큰 편은 아니다. 단순히 지브리의 작품들을 감상하는 곳이 아니라 함께 느끼고 그 세계를 같이 공감할 수 있는 곳이다. 지브리의 작품들이 어떻게 탄생하는지 혹은 하나의 세계관이 어떻게 창조되는지 알고 싶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사람이나 영화를 만드는 사람 혹은 소설을 써서 그 세계를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은 사람들은 치열한 삶을 살고 치열한 한 컷을 만들어낸다. 계란 프라이와 베이컨 한 조각을 먹는 것조차 어떻게 보여야 하는지 고민한다. 치즈가 있는 부엌의 풍경이 너무나 디테일하다.

휴식
▲ 정원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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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 미술관에서 기념품을 구입했다. 지인을 주기 위한 샤워 밴드와 캐리어다. 완성도가 있는 편이기도 하지만 인터넷 등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서양인들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세계를 상당히 높게 평가한다. 마블과 DC코믹스사의 캐릭터들도 있지만 그들이 창조해내지 못한 것들이 지브리에는 있다.

지브리의 세계에는 따뜻하고 감각적인 세계관이 존재한다. 짧은 애니메이션에서 대표적인 작품이 있는 곳이 바로 이 공간이다. 제한적으로 방문자들을 받는다고는 하나 지브리의 영화에서 등장한 음식을 먹는 데에는 적지 않은 대기 시간이 걸린다. 이곳에서 유일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은 바로 이 정원과 옥상뿐이다.

미술관
▲ 미술관을 떠나며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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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 미술관을 보고 나오는 길에 Inokashira Park Zoo도 들러보고 싶었지만 일정상 이곳은 그냥 맵으로만 만족해본다. 가족들끼리 방문했다면 이곳 동물원을 들어가 보길 권해본다.

꼬치
▲ 꼬치 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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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으로 가는 길에 야끼도리 집을 들러 일본의 전통 꼬치와 생맥주를 곁들여서 마셔본다. 간이 조금 센 편이지만 신선한 꼬치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감상하는 방법을 새롭게 창조할 수 있게 만드는 지브리 미술관은 체험형 전시를 지향하는 곳으로 기다림의 미학을 알려주는 곳이다. 쇼스케와 포뇨, 하울 등 수많은 캐릭터와 그 삶을 만날 수 있는 지브리 뮤지엄의 기억이 즐겁다. 그 사람이 있다는 의미만으로도 고마워지는 그런 사랑이 이곳에서 느껴진다.


태그:#지브리, #미술관, #공원, #일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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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지 쓰는 남자입니다. 영화를 좋아하고 음식을 좋아하며, 역사이야기를 써내려갑니다. 다양한 관점과 균형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금은 열심이 사는 사람입니다. 소설 사형수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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