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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가 1일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달 31일 벌어진 우발적인 상황에 대해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권영진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가 1일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달 31일 벌어진 우발적인 상황에 대해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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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가 선거 첫날인 지난 5월 31일 대구시 중구 반월당에서 열린 유세에서 장애인부모와의 접촉에서 벌어진 우발적인 상황에 대해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1일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언론보도를 보니 우리 캠프에서 이번 사고를 선거테러라고 입장을 밝힌 모양인데 격앙된 마음은 알겠지만 너무 과했다"며 "저는 그분이 저를 이렇게 만들려는 의도를 가지고 했다 생각하지 않는다. 우발적인 행동이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마 그분도 후회하고 저에게 미안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그분에 대한 어떠한 처벌도 원하지 않는다"며 "고마우신 캠프 동지들과 지지자 여러분, 저의 마음을 헤아려 주시고 의연하고 차분하게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권 후보는 "여러분과 같이 뛰다가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끝까지 뛰겠다"면서 "지금의 시간이 잃어버린 시간이 아니라 우리가 더욱 단단해지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함께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끝맺었다.

권 후보는 입원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에 따라 1일 유세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대구의 한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권 후보 측 캠프는 1일 오후 브리핑을 갖고 "골반부 미골, 일명 꼬리뼈가 다쳐 골좌상으로 진단이 나왔다"며 "통증이 심한 상태로 3주 정도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벽까지 진통제를 2회 투여했고 똑바로 눕거나 앉아 있기 힘들고 장시간 활동 및 보행이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장원용 대변인은 테러라고 규정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사안이 엄중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경찰수사가 필요하고 이후 선거운동을 재개하게 되면 정상적인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경찰의 신변보호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장 대변인은 이어 "후보자는 그분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며 "더 이상 정치적 쟁점으로 선거기간에 이슈화 되는 걸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장애인단체와의 정책협약에 대해서는 "후보는 그들이 요구한 부분을 다 만족시키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여력과 여건이 허락한다면 다 들어주면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캠프와 장애인단체 간 갈등이나 폭행 등 이런 식으로 쟁점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권 후보의 출정식에서 장애인정책 협약을 요구했던 '420장애인차별철폐대구투쟁연대(420장애인연대)'는 이날 오후 긴급 입장문을 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권영진 후보의 빠른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420장애인연대는 "장애인들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장애인권리보장정책협약 약속을 파기하지 말아달라는 호소에도 불구하고 권영진 후보가 출정식 이후 차량으로 바로 이동을 했다"며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어머니께서 권영진 후보에게 잠시만 이야기를 들어달라는 취지에서 권 후보 앞에 섰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후보 앞에 서는 과정에서 한쪽팔과 손등이 권영진 후보의 복부에 닿았고 그 순간 권영진 후보가 넘어지게 된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장애인부모께서는 장애인 자녀를 둔 어머니로서 대구에서 장애인의 정책과 권리가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기를 바란 마음에 당사자의 목소리를 조금이라도 전달하고자 한 행동이 이렇게 큰 파장을 불러오고 후보가 치료를 받고 있는 현실에 매우 가슴 아파하고 계신다"고 덧붙였다.

420장애인연대는 "권영진 후보가 포용적인 태도로 입장을 밝혀주신 점에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어제 저희를 '폭행', '백주의 테러', '배후 세력 의심'이라는 표현을 캠프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점과 유세장에서 수행원 등이 쏟아낸 '병신', '육갑' 등의 언어폭력과 위협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개선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420장애인연대는 마지막으로 "여기에 살고 있는 장애인과 가족들도 다 같은 대구시민이라는 점을 다시금 기억해 주시고 후보님이 하루 빨리 장애인 권리보장 정책협약 약속을 지켜주시기를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장애인차별철폐대구연대는 31일 낮 권영진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의 출정식에서 장애인정책 협약식 사인을 요구하며 무릎을 꿇고 호소하고 있다.
 장애인차별철폐대구연대는 31일 낮 권영진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의 출정식에서 장애인정책 협약식 사인을 요구하며 무릎을 꿇고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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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권영진, #420장애인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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