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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인도 뉴델리 타지 팰리스호텔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포럼에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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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각) 한-인도 경제 인사들을 상대로 한국의 투자 가치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지금 역사적인 전환점을 맞고 있다.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면 투자 여건은 더 좋아지고, 더 많은 사업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지금이 한국에 투자할 적기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린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인도 뉴델리 한 호텔에서 개최된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신남방정책 구체화를 위한 한-인도 경제협력 방안(함께 여는 한-인도 미래공동체)'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최근)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길을 열었다. 여러분이 한국에 투자하시면, 한국 정부도 힘껏 돕겠다"라는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여기서 "이제 양국 교류는 국민들 일상 속에 뿌리 내렸다. 인도 국민들은 현대차를 타고, 삼성 휴대폰을 사용한다. 한국 국민들은 요가를 하고, 카레를 즐겨 먹는다"라며 "제 딸도 한국에서 요가 강사를 한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의 교류·협력이 국민들 삶을 풍요롭게 하고 있다"라며 "저는 기존의 3P 정책에 '미래지향적 협력'을 더해, '3P 플러스(+)'를 인도에 제안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앞서 신(新)남방정책인 3P(People-Peace-Prosperity: 사람-평화-상생번영) 정책을 제안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새롭게 제안한 3P 플러스(+) 파트너십은 이 3P 협력에 더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한국-인도 간 미래 협력을 강화하자는 내용이다. 그는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① 제조업 협력 강화 ② 인프라 구축 협력 강화 ③ 미래기술 협력 확대 ④ 교역 확대 기반 강화 등 분야를 중점적으로 협력하자고 강조했다.

3P+, 4차산업혁명 대비 한-인도 협력 강화 "100억$ 금융패키지 활성화"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저는 인도와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대 강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려 한다. (이는)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인도와 미래를 함께하겠다는 저와 대한민국의 의지다"라며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의 경제협력에서 획기적인 진전을 이뤄내길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신남방정책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추진하는 '신동방정책(Act East policy)'과도 맞닿아 있다고 설득했다.

지난 8일부터 3박 4일간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앞서 인도 최대 일간지 <타임스 오브 인디아(Times of India)>와 한 서면 인터뷰에서도 양국간 경제 협력을 강조한 바 있다. "첨단과학기술, 우수한 인적자원, 광대한 시장을 가진 인도와 응용기술·경험·자본 등을 가진 한국이 결합한다면 상호보완적·호혜적인 경제협력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문 대통령의 생각이다(관련 기사: 문 대통령이 간디의 '평화 명언' 인용한 이유).

문 대통령은 이날 비즈니스 포럼 연설에서 "인도에 오니, 20년 전 트레킹(trekking: 산행)을 다녀왔던 라다크(Ladakh: 인도 북서부 히말라야 산맥지역)가 생각난다"며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라다크 주민들은 자연과 함께 전통적 생활을 지키고 있었다. 오늘날 뉴델리는 매우 젊고 역동적인데, 이런 다양함 속 조화가 인도의 발전을 이끄는 힘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한국과 인도의 대표 기업인, 정부 인사 등 양국 경제계 인사 4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는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14개 대기업과 67개 중견·중소기업이, 인도 측에서도 타타 그룹 등 주요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놀라운 경제발전을 이끌고 있는 인도 국민과 경제인 여러분께 경의를 표한다"며 "한국은 인도의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에 적극 기여하겠다. 한국 정부는 100억 달러 규모의 한-인도 금융패키지를 활성화해 인프라 사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지원을 약속했다.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100개 건설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도 참가를 희망한다"라며 적극적 지지·참여 약속도 곁들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포럼에서 인도의 속담도 인용했다. 그는 연설 말미 '반대편 네 형제의 배를 도와주어라. 그러면 네 배가 해안에 도착해 있을 것'이라는 인도 속담을 인용하며 "먼저 돕고, 서로 도와야만 뭔가를 이룰 수 있다는 의미로 들린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천 년을 이어온 양국의 교류·협력 번영과 희망의 미래를 향하고 있다. 그 해안에 배가 무사히 도착할 수 있도록 한국이 돕겠다"라면서 "인도가 함께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8일부터 오는 13일까지 5박 6일동안 인도(8~11일)와 싱가포르(11~13일)를 차례로 국빈 방문 중이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 "한국 정상의 최초 서남아지역 방문"이라며 "북미회담 개최 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인도의 지지 재확인, 한반도 평화 정착에서 싱가포르와의 긴밀한 협력 확보 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