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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조 충남도지사가 지난 2일 서산비행장민항 유치와 관련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양 지사는 민항 유치에 따른 추가적인 소음피해에 대한 대책마련에 관한 질문에 “아직까지는 소음피해와 관련한 특별한 대책 등은 없다. 앞으로 지역주민들과 협의해 전반적인 대책을 세워나가겠다”고 답했으나 10년째 같은 대답을 반복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지난 2일 서산비행장민항 유치와 관련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양 지사는 민항 유치에 따른 추가적인 소음피해에 대한 대책마련에 관한 질문에 “아직까지는 소음피해와 관련한 특별한 대책 등은 없다. 앞으로 지역주민들과 협의해 전반적인 대책을 세워나가겠다”고 답했으나 10년째 같은 대답을 반복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 방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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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가 서산비행장민항 유치에 사력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소음피해에 대한 대책 마련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충남도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양승조 도지사는 국비확보를 위해 지난달 30일 국토교통부에 이어 31일에는 기획재정부를 방문하는 등 광폭 행보에 돌입했다. 이런 과정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서산비행장민항 유치다. 문제는 민항유치에는 열성인 반면 기존의 전투기 소음이나 민항기 취항에 따른 추가적인 소음피해 대책 마련에는 나 몰라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양 지사는 지난 2일 취임 후 가진 첫 정례기자회견에서 전투기 소음 피해에 대한 도 차원의 대응책 질문에 "전투비행장의 경우는 충남도가 직접 나서 특별한 대책을 세울 수 없는 상황이라 그동안 별다른 대응책을 마련하지는 못했다"고 시인했다.

또한 민항 유치에 따른 추가적인 소음피해에 대한 대책마련에 관한 질문에서도 "아직까지는 소음피해와 관련한 특별한 대책 등은 없다. 앞으로 지역주민들과 협의해 전반적인 대책을 세워나가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런 답변이 나온 지가 벌써 10년째다. 소음피해에 시달리고 있는 지역주민들에 대한 대책을 묻는 말에 "전투기 소음피해는 국가적인 사안으로 충남도와 서산시가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란 답변을 사골 우려내듯 계속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민항 유치를 위해서는 공항 건설에 필요한 비용이 4000억 원 이상 소요되는 반면 공군비행장을 사용할 경우 약 500억 원이면 충분하다는 점과 충청남도에만 없는 민항을 유치할 경우 국토균형 발전과 도민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다는 각종 이유를 들어 오랜 시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런 충남도의 태도에 서산시 해미면에 거주하고 있는 A씨는 "수십 년 동안 전투기 소음으로 인해 귀가 잘 안 들리게 된 것도 억울한데 무슨 비행기를 또 들여온다는 것인지 이해를 할 수 없다"며 "수년 동안 재판을 해 천신만고 끝에 승소해도 소송비용을 빼고 나면 1인당 월 3만 원 꼴이 돌아오는 기막힌 상황에서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이렇게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고 하소연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서산비행장 소음피해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대승적인 차원에서 민항 유치에 나서고 있고, 많은 피해지역 주민들이 이를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소음피해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전투기 소음피해와 관련해 1·2차 재판을 끝내고 현재 3차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으로 민항유치에 지역주민들이 고민을 많이 한 것이 사실"이라며 "여러 가지 의견이 많았지만 현재는 민항유치를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 새로운 계기를 만들자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민항 유치와는 별도로 소음피해와 관련한 특별법이 통과 해야만 지역주민들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이 이뤄질 수 있는 만큼, 도와 시는 물론 지역 정치인,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항공업계 관계자 C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역에 공항이 들어선다는 것은 많은 변화를 초래하는 중요한 일이다. 서산지역의 경우 기존의 소음패턴에 새로운 소음이 더해지는 상황으로 단지 여객기 소음이 전투기 소음보다 덜 하다는 식으로 단순하게 접근해서는 안 된다"면서 "공항 건립 이후에는 소음 말고도 각종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만큼, 지역주민과 함께 초기부터 다른 지역의 사례를 꼼꼼히 살피는 것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태그:#서산비행장민항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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