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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4일 오전, 난 한 사람의 영정 앞에 서 있었다.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 속 그 사람의 모습을 보자 닦아도 닦아도 눈물이 났다. 죽기 전 TV에 나온 그의 모습은 어딘가에 쫓기는 모습이었다. 시커멓게 탄 얼굴에 초점이 없는 얼굴을 잠깐 나오는 TV 화면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자기의 몸을 던졌다. 그리고 저렇게 밝게 사진 속에서 웃고 있다. 

"누굴 원망하랴. 참으로 어리석은 선택이었으며 부끄러운 판단이었다. 책임을 져야 한다. 무엇보다 어렵게 여기까지 온 당의 앞길에 큰 누를 끼쳤다. 이정미 대표와 사랑하는 당원들 앞에 얼굴을 들 수 없다. 정의당과 나를 아껴주신 많은 분들께도 죄송할 따름이다. 

잘못이 크고 책임이 무겁다. 법정형으로도 당의 징계로도 부족하다. 사랑하는 당원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한다.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모든 허물은 제 탓이니 저를 벌하여 주시고, 정의당은 계속 아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노회찬 올림."


노회찬이 말한 촛불시대의 세 가지 과제
 
노회찬 책 <우리가 꿈꾸는 나라> 노회찬이 말한 촛불시대의 3가지 과제. 평등,공정,평화
▲ 노회찬 책 <우리가 꿈꾸는 나라> 노회찬이 말한 촛불시대의 3가지 과제. 평등,공정,평화
ⓒ 조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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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은 지금의 시대를 '촛불시대'라고 규정한다. 이명박근혜로 이어져온 민주주의의 위기를 오롯이 시민의 힘으로 종결시키고 새로운 시대를 연 촛불시대. 그는 촛불시대의 과제로 다음을 이야기한다. 불평등을 평등으로, 불공정을 공정으로,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평화의 정착으로 만드는 것.

노회찬이 촛불시대의 과제로 말한 세 가지 평등, 공정, 평화. 어느 하나 틀린 말이 없고, 누구 하나 이 세 가지 단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겉으로는. 하지만 노회찬을 비롯한 많은 정치가나 시민들이 이 세 단어를 아직까지 '과제'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직 우리 대한민국이 그것을 이루지 못해서다.

기간제 교사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법을 발의했다는 이유로 새로운 교육부 장관이 여론의 질타를 받는다. 많은 시민들이 임용고시를 통해 공정하게 진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간제 교사의 정규직화를 반대한다. 그렇다면 같은 업무를 하고 있음에도 처우는 정규직에도 훨씬 미치지 못한 현실은 공정한 것인가?

고용보장도 되지 않으면서 처우도 훨씬 뒤처지는 불공정한 현상에 대해서 누구도 선뜻 나서기를 꺼려 한다. 선발과정의 공정함을 이야기하면서 500명 채용에 500명을 불법채용한 강원랜드의 불공정함은 왜 그만큼, 아니 더 크게 분노하지 않은가? 그 불법채용을 청탁한 국회의원은 왜 아직까지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국회의사당에 나타나는가?

종합부동산세를 강화하고 부동산 관련 금융 규제를 강화하는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었다. 벌써부터 보수 언론에서는 또다시 세금폭탄을 언급하며 종부세를 부담할 가능성이 있는 1% 국민들 걱정을 한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종부세와 아무런 연관이 없음에도 세금이 올라간다며 쓸데없는 걱정과 원망을 한다. 가진 자들이 세금을 더 내고 없는 사람들은 세금을 적게 내면서 연대하면서 사는 것이 공화국의 기본이념이다. 노회찬이 말한 불공정을 공정으로 바꾸는 이런 작은 변화에도 많은 사람들이 거부 반응을 보인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4일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 "집안 식구, 처자식이 아파 누워있는데 이웃사촌이 아프다고 떡 사 들고 평양냉면 먹으러 가는 게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문재인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조롱하고 비난했다.

자유한국당뿐만 아니라 국회의장과 야당 일부는 북한에 동행하자고 하는 청와대의 제안도 '우아하지' 못하게 거절했다. 남북평화와 통일 이전에 그들의 정치적 목표가 우선인 집단이 대한민국 제1야당과 제2야당인 지금의 현실에서 제아무리 청와대와 여당이 노력한들 남북평화의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아직도 꿈을 꾸고 싸워야 하는 나라

노회찬이 말한 '우리가 꿈꾸는 나라'는 아직 멀었다. 언제까지 평등과 공정과 평화를 말하고 싸워야 할지 모른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국민인 우리가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돈과 권력에 의해 우리의 삶과 선택이 결정당하는 시대에서 노회찬의 죽음은 그만큼 안타깝고 원망스럽다. 

"50년 동안 썩은 판을 갈아야 합니다. 50년 동안 같은 판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으면 고기가 시꺼메집니다." 

노회찬이 말한 그 썩은 판은 오늘도 시꺼멓게 삼겹살을 구워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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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에 행복과 미소가 담긴 글을 쓰고 싶습니다. 대구에 사는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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