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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신청한 이란 국적 A군을 격려하는 친구듦 난민 신청한 이란 국적 A군을 격려하는 친구듦
 이란 출신 A군의 친구들과 학부모, 교사들이 지난 7월19일 서울 양천구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앞에서 A군을 난민으로 인정해달라며 집회를 벌이고 있다.
ⓒ 신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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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중학교 학생회가 우여곡절 끝에 난민으로 인정된 이란 출신 친구를 위해 "우리의 친구가 받았던 상처를 치유하고 일상으로 돌아가 편안한 삶을 누리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학생회는 19일 '이름은 잊혀지고 사건은 기억되어 합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이 같이 발표했다. 학생회는 "이란 친구 뿐 아니라 그를 돕는 우리 학생들 모두 같은 이유로 잊혀지기를 원한다"며 "다만, 여전히 불안한 삶을 살아가고 있을 많은 사람들을 기억했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련의 과정은 기억되어야 한다"라며 "(그 과정이) 이제 시작인 난민인권운동의 작은 이정표인 탓에, 팍팍하고 각박한 우리 사회에 던지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위대한 첫 발자국인 탓에, 여전히 세상의 어둠 속에서 빛을 찾고 있는 이름 없는 사람들이 의지할 희망의 한 사례가 되는 탓에"라고 덧붙였다.

서울시교육청은 이슬람이 국교인 이란 출신이지만 한국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A군이 법무부 산하 서울출입국외국인청으로부터 난민으로 인정받았다고 19일 발표했다. A군은 2010년 아버지를 따라 한국에 왔다가 기독교로 개종했고 2016년 난민으로 인정해달라고 신청했으나 거부당했다. 이란에서의 개종은 사형에까지 이를 수 있는 중죄다.

난민 인정을 거부당한 뒤 행정소송을 제기한 A군은 1심에선 승소했지만 2심에서 패소한 뒤 대법원에서 '심리불속행 기각'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이 2심 결과를 그대로 확정한 셈이다. 이후 A군과 친구들은 청와대 국민청원을 내는 등 난민 인정을 요청해왔다.

아래는 아주중학교 학생회의 입장문 전문이다.

아주중학교 학생회 입장문

이름은 잊혀지고 사건은 기억되어야 합니다.
- 이란 친구의 난민 인정을 환영하며

상상해봤으면 합니다. 당신이 태아이고 어머니의 국적을 모른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어머니는 한국인 일수도 있고 미국인일 수도 있지만 시리아인 이거나 예멘인, 이란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당신은 난민에 대해 반대하며 추방하자고 말 할까요?

다행히 운 좋게도 우리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났습니다. 내전도 없고, 정치적·종교적 자유도 억압되지 않는 나라인 대한민국에 말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난민은 내 문제가 아니라 너희 문제이니 우리 집을 더럽히지 말라'면서 문을 닫아야 하는 걸까요?

이제 우리는 우리의 친구가 받았던 상처를 치유하고 일상으로 돌아가 편안한 삶을 누리기를 소망합니다. 이란 친구 뿐 아니라 그를 돕는 우리 학생들 모두 같은 이유로 잊혀지기를 원합니다. 다만, 여전히 불안한 삶을 살아가고 있을 많은 사람들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그러나 이번 일련의 과정은 기억되어야 합니다. 이제 시작인 난민인권운동의 작은 이정표인 탓에, 팍팍하고 각박한 우리 사회에 던지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위대한 첫 발자국인 탓에, 여전히 세상의 어둠 속에서 빛을 찾고 있는 이름 없는 사람들이 의지할 희망의 한 사례가 되는 탓에.

우리 친구가 난민으로 인정받기까지 참으로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특히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조희연 교육감님. 가장 먼저 우리를 찾아와주셨고 우리와 함께 동행 하며 고난을 겪으셨습니다. 7만 교사와 수십만 학생의 수장으로서 우리의 든든한 의지처가 되어주셨습니다.

염수정 추기경님. 수많은 사람을 만나 우리의 사정을 전해주셨습니다. 행동하는 믿음이 무엇인지 참 성직자가 무엇인지 몸으로 직접 보여주셨습니다. 우리는 이 분들이 있어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전향적인 난민 인정 결정을 내린 서울출입국청심사관님께도 경의를 표합니다. 이번 결정이 출입국청이 난민 감별사가 아니라 난민 인권의 파수꾼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친구가 의지하는 하느님, 감사합니다.

2018.10.19.
아주중학교 학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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