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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발언하는 김병준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성태 원내대표. ⓒ 남소연
 
"분당을 운운하는 건 용납하지 않겠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친박계 의원들에게 두 번째 '경고'를 날렸다. 김병준 위원장은 지난 1일 "비상대책위원회와 비상대책위원장을 시험하지 마라"라면서 이미 한차례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관련기사: '친박'에 경고한 김병준 "비대위 시험하려 들지 마라")

김 위원장은 26일에도 그때의 말을 똑같이 반복하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친박으로 분류되는 홍문종 의원은 앞서 23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분당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부 친박 의원들도 동조하고 있다. 12월 원내대표 선거와 오는 2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자유한국당의 계파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김병준 위원장이 직접 진압에 나선 셈이다.
 
김병준 "친박들 언행 반역사적... 절대 용납 않겠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있고, 전당대회도 오고 하니까, 계파 대결 구도를 다시 살려서 득을 보려고 하는 시도들이 있다"라면서 "심지어는 분당론까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참으로 유감스럽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그런 시도들은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김병준 위원장은 "특정 계파나 특정 지역을 타깃으로 해서 (인적쇄신을) 결정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퍼트린다"라면서 친박의 'TK 소홀론'을 에둘러 반박했다. 그는 "단 한 번도 특정 계파나 특정 지역을 특별히 생각하거나 반대한 적이 없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제 눈에는 탈당파, 복당파, 잔류파가 없다. 친박도 비박도 없다"라며 "누가 당에 이익이 되고 누가 당에 위해를 가하는가. 오로지 그것만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대신 "계파 논리를 살려서 심지어 분당까지 운운하는 건 용납하지 않겠다"라고 엄중 경고했다. "지난번에 했던 이야기를 다시 한 번 드린다"라면서 "비대위와 비대위원장을 시험하지 마라"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우리 당 일부가 지금 하고 있는 여러 이야기 내지는 행동들에는 상당히 반역사적인 내용이 있다"라면서 "적당한 비판이나 내부적인 비난은 다 감수할 수 있다. 그러나 (친박의 분당 언급 등은) 우리 당의 역사를 거꾸로 돌리겠다는것"이라고 비판했다.
 
회의장 향하는 김병준-김성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 등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 남소연
그는 당내 갈등을 격화시키고 있는 일부 친박 의원들에 대해서 "(이들은) 당의 역사 흐름을 새롭게 인식하는 데 대해 별 관심 없고, 정부‧여당이 잘못하는 것을 지적하는 데도 별 관심이 없다"라며 "어떻게 하든 당내에서 자기 위치를 일으키기 위해서, 전당대회와 원내대표와 선거를 염두해 두고 움직이는 건 안 된다"라고 꼬집었다.
 
또한 친박의 '끝장토론' 제안에 대해서도 "내가 뭣 때문에 끝장토론에 응해야 하나"라며 선을 그었다. 김병준 위원장은 "최소한 전체 의원 중에서 한 30~40명이라도 서명 받아오면 하겠다"라고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김성태 "친박, 주말에 골프채 흔들면서 몹쓸 짓"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역시 이날 친박 의원들을 비판하며 김병준 위원장 지원사격에 나섰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6월, 약 45일 간의 외부투쟁과 갈등‧분열 속에서 우리는 김병준 비대위 체제를 완성시켰다"라면서 "6번의 의원총회를 거쳐 가면서 그 어려운 시간을 서로 경험하고 전체가 모인 총의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와서 아무것도 하지 말고 하루빨리 전당대회나 열라고 하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다"라면서 "이 정기국회, 하반기 국회에서 민생과 경제를 위한 특단의 의정활동이 필요함에도 지역에 다니면서 비대위를 비판하고, 주말엔 골프채 들고 흔들면서 원외위원장들 데리고 몹쓸 짓하는 그런 분들,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정면으로 꼬집었다. 그는 "우리가 부여한 비대위에 모든 힘을 결집시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귓속말하는 김병준-김성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김성태 원내대표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 남소연
자유한국당은 12월 첫째주에 당헌당규개정위원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당헌당규개정위원회는 약 한 달 간 활동할 계획이며, 전국위원회와 비대위를 거쳐 당헌당규개정위원회가 제안한 당헌당규개정안이 통과되면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꾸려진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45일에서 50일 가량의 기간 동안 전당대회를 준비한다. 이 스케쥴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차기 전당대회는 2월 말에서 3월 초에 열리게 된다.
 
원내대표 선거의 경우 오는 12월 말에 치러질 예정이다. 현재까지 출마를 공식화한 후보는 김영우, 나경원, 유기준, 유재중 등 4명이지만,  그 외에도 강석호, 권성동, 김학용, 심재철, 조경태, 홍문표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의 기소로 인해 당원권이 정지된 의원들이 포함되어 있어 '당원권 복구' 여부에 대한 논의 역시 주목받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논란을 피하기 위해 원내대표 선거 이후에 당원권 정지를 해제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윤리위원회의 의견을 바탕으로 당헌당규개정위원회의 논의와 엮어서 함께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태그:#김병준, #김성태, #친박, #전당대회,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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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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