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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장하는 김병준-김성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 등이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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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야당의 '조국 흔들기'는 3일에도 계속 이어졌다. 최근 전원 복귀 조치된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 산하 특별감찰반원 사건 등 청와대 기강해이 논란을 두고서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생활적폐 청산을 외치는데 지금 청와대가 썩어들어가고 있다. 남의 눈에 티끌은 적폐인데 자기 눈의 대들보에는 눈을 감아서는 되겠나"라며 청와대 기강해이 논란을 지적했다. 이어, "이 부분에 대해 대통령이 앞으로 어떻게 처리하실지, 그리고 귀국 후 어떻게 하실지 국민들과 함께 한국당이 지켜보겠다. 기다리겠다"며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경질론에 힘을 실었다.

같은 당 김성태 원내대표도 "나사 풀린 청와대다. 사실상 풀린 나사를 조일 드라이버마저 없는 상황"이라며 조국 수석을 정조준했다. 그는 "(청와대 직원을) 관리 감독할 민정수석은 국회에는 안 나오고 자기 정치하느라 SNS에 빠져 있고, 이러고도 나라 잘 돌아가길 바란다면 그거야말로 도둑놈 심보"라며 "조국 수석은 자기 정치 그만하고 자기 검증이나 하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도 대책을 요구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내에서 많은 일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믿어주시기 바랍니다. 정의로운 나라, 국민들의 염원을 꼭 이뤄내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SNS 하면서 '정의로운 나라 만들겠다'고 말로만 할 게 아니라 들어오시는 대로 청와대 집안 단속을 철저히 해주시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해찬 대표를 향해선 "아직도 민주당은 청와대 중심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의, 청와대 출장소 역할밖에 못하고 있다"라며 "청와대 기강문란의 중심인물인 조국 수석을, 제왕적 대통령 권력에 취해 있는 정부를 바로잡아주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도 마찬가지였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 기강해이가 도를 넘었다. 정권 말기에도 보기 힘든 일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며 "조국 민정수석에 대한 경질부터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장·차관급 인사검증 실패와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 주도 등으로 야당이 조 수석에 대한 해임을 요구한 바 있다. 이번엔 답해야 한다"라며 "특히 이번 비위 사건은 민정수석실 산하에서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 수석이) 그러면서 SNS는 어찌 그리 열심히 하고 어찌 그리 (타 정당의)논평에 훈수를 열심히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자기 본분을 지켜야 한다"며 "문 대통령은 이번 기회를 일신의 기회로 삼고 청와대의 흐트러진 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태경 최고위원도 문 대통령의 페이스북 발언을 겨냥, "이제는 믿어달라고 할 때가 아니라 사과해야 할 때"라며 "문 대통령은 귀국하자마자 청와대 내 적폐 온상들에 대해 국민들에게 그 진상을 소명하고 적극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사법개혁 도로아미타불 된다"... '조국 지키기' 기류도 형성돼

반면, 일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개인 SNS 등을 통해 '조국 지키기'에 나섰다. 보수 야당이 이번 사건을 두고 조국 수석 경질을 주장하는 것은 정치 공세라고 판단한 것이다.

앞서 당이 논평을 통해 "잘못된 부분을 확실히 도려내고 그에 맞는 확실한 처방을 통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되짚겠다"고 고개를 숙인 것과는 온도 차가 있다.(관련기사 : "나사 풀린 청와대... 조국 해임" 외친 야당, 고개 숙인 민주당  ) 조 수석을 겨냥한 야당의 공세가 계속되자 여당의 분위기가 변화된 것으로도 읽힌다.

표창원 의원은 이날(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 민정수석 흔들지 맙시다"며 "이명박·박근혜 정권 내내 검사 출신 민정수석이 검찰·경찰·국가정보원 등 장악해 전 공직과 수사 및 사법 통제, 국정농단하며 비리 감췄던 과거를 잊은 겁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조 수석은) 권력 놓고 정책과 업무에만 전념, 비리 직원 조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박광온 최고위원도 이날 새벽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조 수석이) 인내하며, 묵묵하게, 뚝심있게, 국민의 명령만을 기억하고 잘 따르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문 대통령은 귀국과 동시에 청와대 2기 진용 개편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전날 발표된 당의 논평과 달리 "조 수석의 사퇴를 반대한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수석이 아직도 학자 마인드로 뜬금없는 발언을 하거나 SNS에 글을 쓰는 것은 삼가해야 한다"면서도 "저의 청와대 근무 경험을 되돌아 보더라도 민정수석이 청와대 비서실 모든 기강 업무를 장악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불거진 청와대 기강해이 논란을 모두 조 수석의 책임으로 돌릴 순 없다는 얘기다.

또 "민정수석실 소속 특별감찰반원의 일탈 행위를 지난 8월 인지했다면 그 당시 강력하게 조치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면서도 조 수석의 해임이 곧 사법부 개혁·검경수사권 조정·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등의 사법개혁 좌초로 이어질 것이라 우려했다.

이와 관련, 그는 "만약 그(조국 수석)가 물러난다면 (사법개혁은) 도로아미타불로 원점 회귀 가능성이 높다. 지금 이 기회를 놓치면 사법개혁 특위의 개혁은 물 건너 간다"며 "청와대 몇몇 비서관, 행정관의 일탈행위도 용납할 수 없지만 사개특위 개혁이 물 건너가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