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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일명 ‘손혜원 의원 논란’에 대해 지난 28일 입을 열었다. 그 동안 공식적인 입장을 자제해온 시민사회단체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언론과 정치권을 향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목포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일명 ‘손혜원 의원 논란’에 대해 지난 28일 입을 열었다. 그 동안 공식적인 입장을 자제해온 시민사회단체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언론과 정치권을 향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 이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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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일명 '손혜원 의원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 동안 공식적인 입장을 자제해온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28일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

이날 근대역사문화(옛일본 영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표한 '손혜원 의원 논란과 관련한 목포 시민사회단체의 입장' 글에서 이들은 손혜원 의혹을 보도한 일부 언론을 향해 "굶주린 야수가 먹잇감에 달려들어 물어뜯는 형국"이라며,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보도"라고 비난했다. 특히,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왜곡, 편파 보도를 일삼던 이들이 5.18사적지 훼손 운운하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실소를 금할 길 없다"고 비꼬았다.

정치권을 향해서는 "오로지 정치적 목적을 이루는 데만 급급하다"며 "애당초 품격을 기대하진 않았지만, 최소한의 도리만큼은 지켜주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일부 개인의 입장이 목포시민단체 전체의 입장으로 인식"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한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언론 인터뷰에 응한 일부 목포 시민단체 관계자의 입장이 마치 목포 지역 전체 시민사회단체 입장으로 비춰지는 것에 우려가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오해를 불식시키고 다수 시민사회단체의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어서 기자회견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일부 시민단체 관계자의 의견은 대부분 시민사회단체의 입장과 분명히 다르다"며 "오히려 비생산적인 논란을 불러일으켜서 비판의 목소리가 많다"고 말했다.
  
앞서 목포 지역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SBS가 손혜원 의원 투기 의혹을 최초 보도한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오늘 저녁 8시에 SBS에서 목포와 관련된 멋진 뉴스가 보도될 예정이랍니다. 많이 많이 봐 주세요"라고 올려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후에는 다수의 언론 인터뷰에서 "손 의원이 측근을 동원해 지가 상승을 노리고 건물을 매입했다"거나 "적게는 두 배, 많게는 세 배, 네 배까지도 올랐다" "손혜원 의원이 지인과 함께 여러 채를 구매한 것은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나전 칠기 박물관과 그리고 (목포)적산 가옥은 어울리지 않는다" 식의 또다른 시민단체 관계자 발언이 목포지역 시민사회단체 전체의 입장인 것처럼 언론에 비쳐지기도 했다.

이날 입장 발표에 이름을 함께 올린 단체는 목포환경운동연합, 미디어협동조합국민TV목포지역협의회, 극단갯돌, 목포YMCA, 목포YWCA, 목포경실련, 목포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목포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목포여성의전화, 목포여성인권지원센터, (사)행복누리, 전남여성장애인연대, (사)전남고용포럼, 목포청소년노동인권센터, 녹색목포21협의회, 민주노총목포신안지부, 목포미디어연대,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등 18곳이다.

목포시민사회단체들 "손혜원 의혹, 정쟁거리로 삼지 마라"

 
목포 원도심 투기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지난 23일 오후 전남 목포 역사문화거리 박물관 건립 희망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목포 원도심 투기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지난 23일 오후 전남 목포 역사문화거리 박물관 건립 희망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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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들은 이날 발표한 입장글에서 정치권을 향해 "정쟁거리로 삼는 행위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치권이 '손혜원 의혹'을 정쟁거리로 삼으며, 목포가 마치 거대한 투기장으로 변모한 양 왜곡하는 행위를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의혹 제기와 진상규명 차원을 넘어서 정략적 대상으로 삼아 오로지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이루는 데만 급급하다"며 "애당초 품격 있는 모습을 기대했던 것은 아니었으나 최소한의 도리만큼은 지켜주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요구했다.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비난을 퍼부었다.

이들은 "일부 언론의 보도행태는 마치 굶주린 야수가 먹잇감에 달려들어 물어뜯는 형국과 다를 바 없다"며 "선정적인 보도와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보도가 난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몇날 며칠을 목포에 눌러앉아 의혹 제기에 바쁜 일부 언론의 행태는 차라리 안쓰럽기까지 하다"면서 "그동안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왜곡, 편파 보도를 일삼던 이들이 5.18사적지 훼손 운운하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실소를 금할 길 없다"고 비꼬았다.

이들은 목포의 근대문화유산이 일부 정치인들이 아닌 시민에 의해 지켜져 왔다고 주장했다.

입장글에서 이들 단체는 "20년 전인 1999년 옛 동양척식회사(동척) 목포지점 철거에 반대해 보존한 데 이어 옛 죽동교회, 옛 동본원사 목포별원 지키기 시민운동을 전개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사업'은 몇몇 사람에 의해 된 것이 아니라, 풍부한 근대역사문화자원, 그리고 이를 지키기 위한 목포시민들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목포시와 시의회의 자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시민사회단체는 "그동안 우리 지역은 토건 위주 개발에 몰두하는 당국과 이에 맞선 시민사회단체 간의 지난한 싸움의 연속이었다"면서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가장 맨 앞에 놓는 패러다임 대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목포시 당국은 토건 위주의 개발 집착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하고, 목포시의회는 시민의 편에서 감시 견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손혜원 의원 의혹'을 침소봉대하여 사업 자체를 무산시키려는 어떠한 기도도 용납될 수 없다.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 사업'은 차질 없이 올바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그:#목포, #손혜원, #목포 시민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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